핫이슈 2012-11-16

한국 패션시장, 중국자본 밀려오나?

연승어패럴 중국 자본합작 등 위안화의 힘


한국 패션시장에 중국 자본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일본 자본의 투자에 이어 중국 자본의 투자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중국자본의 관심 대상은 금융, 자동자, IT, 부동산 분야에 국한되었으나 최근들어  화장품, 뷰티, 패션쪽으로 영역이 확산되며 브랜드 직수입과 라이선스를 통한 전개차원을 넘어 자본을 출자하거나 기업 인수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 현대, 기아 등 한국기업들이 그동안 수출과 교역을 통해 닦아놓은 기반위에 한국의 K-POP, 드라마, 패션, 음식, 영화, 예술까지 한국의 대외적 국가 브랜드 가치상승과 함께 한국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중국 거대기업들이 한국 패션기업에 눈독을 들이시작했다.

특히 최근들어 경기불황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진 국내 패션기업들의 M&A 의사가 부쩍 늘어나고, 위안화가 절상되는 반면 원화는 그간 상대적으로 절하된 터라 우리 기업들의 몸값이 많이 싸져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손쉽게 자본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대해 국내 패션시장도 중국 자본에 의존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부터, 중소 패션기업에게는 기회라는 분석까지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한국 기업과 대리상 계약 또는 라이선스를 통해 한국 브랜드를 전개했던 방식에서 좀 더 진화해 국내 패션기업과 직접 접촉해 직접 투자 방식을 통하거나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다.
자체 런칭보다는 한국 브랜드들와 합작을 통해 중국시장에 유통시키거나 아예 기업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는 것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며 한국은 중국과 문화 정서적으로 비슷해 비교적 빠른시일 내 성공안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연승어패럴, 중국 산동루이그룹과 50:50 자본합작 ... 중국 활로개척 양사간 시너지 높아

최근 연승어패럴(대표 변승형)이 중국의 대형 모직회사인 산동루산동루이모직섬유유한회사와 투자 조인식을 갖고 한국과 중국 동시 사업확장 계기를 마련한 것도 양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산동루산동루이모직섬유유한회사가 연승어패럴 지분 50%를 인수해 앞으로 연승어패럴은 한중 50 :50% 지분구조의 공동합작법인으로 거듭나게 됐다. 연승은 이번 중국과의 성공적인 자본합작이 이루어져 공격적인 중국 마켓 확장이 용이해졌으며 국내에서도 남성복, 아웃도어 등을 단계적으로 출시해 토털 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그동안 수개월에 걸쳐 합작투자를 진두지휘한 변승형 사장은 “한국 패션 브랜드의 디자인, 기획 등 우수한 컨텐츠와 중국 자본의 결합을 바탕으로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더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측면에서 앞으로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한국에서는 기획과 디자인 등 R&D분야에 대한 집중투자와 신규 브랜드 개발을 담당하고 중국 산동루이 그룹에서는 생산과 중국 전역에 유통 확장 부문을 맡아 3년내 홍콩 증시 상장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동루산동루이모직섬유유한회사측은 연승어패럴의 「클라인드」「클라인드n」「GGPX」 「탑걸」 에 대한 중국 전개권을 보유하고 연승어패럴 변승형 사장의 독자적인 경영권을 보장해 각각 중국 사업과 한국 사업을 나눠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클라이드」와「클라이드n」이 대리상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해있으나 이와는 별개로 산동루이그룹이 주도적으로 모든 브랜드의 유통 전개권을 갖고 볼륨화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내년부터 「GGPX」도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이 이루어질 계획.

산동루이그룹은 중국 산동성의 최대 섬유회사로 세계 최고의 방직공장 및 의류 제조공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50억엔을 투자해 일본의 대표적인 복장기업 레나운사의 지분 41.18%를 인수하며 방직업에서 복장업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중국자본 한국 패션기업 러브콜 늘어난다

이외에 일부 중소규모의 여성복 업체들도 중국기업과의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등 중국기업의 한국 패션 브랜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행텐」을 인수한 홍콩의 리앤펑 그룹은  올초부터 수 백억원대 자금을 투입해 국내 대표적인 패션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추진중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국내외 패션관계자들은 중국기업들의 국내 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단순 투자에서 나아가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한국 패션상품 개발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광범위한 생산 인프라와 내수시장을 깔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의 디자인, 기획력을 사들여 컨텐츠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중국 및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급격히 늘어나 향후 이 같은 자본합작 형태나 한국기업 인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류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매력이 커져지고 있는 점도 한국 기업 인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기업과 자본 합작 경계의 목소리도 커져

그러나 중국 자본의 적극적인 한국 시장 투자를 놓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에 중국기업과 합작을 추진했다 브랜드 자산이나 영업권을 뺏긴사례도 적지않았으며 중국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했지만 디자인 기획 등 콘텐츠 개발 능력만을 원한는 중국기업과의 이해관계가 맞지않아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 이에 대한 준비와 대응이 충분히 갖추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과거 쌍용자동차와 비오이하이디스 등 중국자본에 인수된 기업들이 인수 후폭풍을 맞아 약속했던 신규투자나 고용보장 등이 이루어지지 않은채 마지막 보루인 첨단기술만 유출되는 상황이 벌어져 논란과 의혹을 샀던 경험도 있다.

웅진코웨이, 카카오톡 등 국내 대표기업들도 중국기업들의 사냥감으로 떠올랐다. 최근 중국 전자업체 캉자가 인수를 타진 중인 웅진코웨이는 국내 정수기시장 1위 업체다.

 

지난 4월 중국의 IT기업 텅쉰이 지분을 매입한 카카오톡은 국내 사용자만 4200만명을 넘는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다. 중국 광동성 선전에 본사를 둔 캉자는 TV, 휴대폰, 셋톱박스를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 전기밥솥 등 IT기기부터 생활가전까지 생산하는 종합 전자업체다. 캉자는 약 1조1500억원을 들여 웅진코웨이 지분 31.8%를 인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 인수에 나선 가장 큰 이유로는 넘치는 돈이 꼽힌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여력이 없는 틈에 중국 기업이 인수합병에 나선 것은 위안화의 힘을 말해주는 것이며 중국 기업들이 인수합병에 나선 것은 한국 기업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한국은 오히려 적은 편이라는 분석이다.<류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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