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7-07-10

 '후즈 이즈 온 넥스트?' 우승자는 이민자 출신 듀오 디자이너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인 콘테스트 '후즈 이즈 온 넥스트?' 우승자는 중국과 그루지아 출신 이민자 출신의 듀오 디자이너 루카 린과 갈리프 가사노프가 전개중인 브랜드 '액트 넘버 원'이 우승을 차지해 주목받고 있다. 이들 듀오를 주목하는 이유는?




다양성이 화두로 따오른 지금 다문화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이민자 출신 듀오 디자이너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7일(현지 시간) 로마에서 열린 영 디자이너를 위한 이탈리아의 유명 프라이즈 2017 '후즈 이즈 온 넥스트?'에서 젊은 듀오 디자이너 루카 린(Luca Lin)과 갈리프 가사노프(Galib Gassanoff)가 이끄는 '액트 넘버 1(Act no1)'이 수상했다.


우승한 듀오 디자이너들의 뿌리는 어떻게 다국적 이탈리아 문화가 되었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북부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브랜드 '액트 넘버 원'은 중국 이민자의 자녀인 루카 린과 그루지아에서 성장기를 보낸 갈리프 가사노프가 지난 2016년 설립한 브랜드다.



참고로 그루지아는 1990년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러시아로부터 독립된 신생 국가로 요즘 핫 디자이너인 베트멍의 뎀나 바잘리아도 그루지아 출신이다.


이들 듀오 디자이너는 플라밍고의 북부 로마 지역에 위치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현대적인 아트 뮤지엄 '로마국립21세기미술관' 맞은 편에 위치한 새로운 귀도 레니 지구에서 6명이 최종 진출자들과 런웨이를 경연을 마친 후 최종 우승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듀오 디자이너의 디자인은 자신들 가족의 뿌리에 대해 깊이 파고 들었다. 이들은 루카 린의 집에 있는 중국 가구의 접이식 병풍과 갈리프 가사노프에게 익숙한 포스트-소비에트의 인테리어로 부터 영감을 얻어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의 컬렉션에 중국 당나라의 아우터웨어를 포함시켰지만 스타일은 현대적인 장엄함이 돋보였다. 그 결과 캐시미어, 데님, 해비 코튼, 보로케이드 콤비네이션으로 만든 재구성된 랩 재킷과 롱 코트를 선보였으며 이것들은 종종 중국의 민속적 이미지에 의해 분해되었다.


요즘 화두인 해체주의 패션의 극단을 보여준 셈이다. 갈리프 가사노프는 결승전 쇼를 마친 후 "우리는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이 프라이즈에서 우승하는 것은 꿈입니다"라고 말했다.


디자인 콘테스트 '후 이즈 온 넥스트?'는 이탈리아의 주요 패션 어워드로 이탈리아 판 '보그'의 유명한 편집장 프랑카 소자니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번이 재능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위한 13번째 콘테스트로 지난해 프랑카 쏘자니가 사망한 후 열리는 첫 행사였다.


20명으로 구성된 올해의 심사위원들은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와 마르코 디 빈체초 등 다수의 디자이너들과 바이어와 리테일러, 이탈리아판 '보그'의 새 편집장 엠마누엘 파네티, 수지 멘키스, '베니티 페어'의 스타일 디렉터 제시카 디엘과 같은 에디터들로 구성되었다.




'후 이즈 온 넥스트?'가 열리는 동안 열린 로마 오뜨 꾸띄르를 진행하고 있는 알타로마의 실비아 펜디 회장은 "이 어워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새로운 세대의 재능을 지원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프랑카 쏘자니 항상 이 점을 강조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액세서리 부문 1위는 두명의 뛰어난 재능있는 디자이너인 미니멀리스트 가방 디자이너 니코 지아니(Nico Giani)와 맥시멀리스트 신발 디자이너 안드레아 모딘(Andrea Modin)이 수상했다.


니코 지아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부한 피렌체의 가방 제조업체로 영국 화가인 데이빗 호크니 그림의 청록색과 파인 레드 색채의 매칭 핸들이 달린 아주 매끄러운 가방과 우븐 토트백을 선보였다. 어쩌면 인체공학적인 스티브 잡스가 이 가방들을 좋아했을 것 같다.


안드레아 모딘은 자신이 태어난 곳의 판타지를 반영한 신발을 만드는 베네치아 출신의 화공이다. 그는 17세기로부터 모티프를 얻은 그로그앵(비단 또는 인조견으로 이랑 무늬지게 짠 천)과 마름모 패턴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들 두 사람의 이름 역시 앞으로 주목해야 할 듯 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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