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5-09-24

미래적인 탐구와 과거에 대한 성찰이 돋보인 런던패션위크

지난 9월 18일(현지 시간)부터 시작된 2016 봄/여름 런던패션위크가 5일간의 짧지만 긴 여정을 끝냈다. 그 어느 때보다 미레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과거에 대한 깊은 성찰이 돋보였던 2016 봄/여름 런던패션위크를 되돌아본다.



 

2016 봄/여름 런던패션위크는 70년대를 거의 그대로 반복하며 대체적으로 실망한 분위기였다.

유명한 한 바이어는 관객들 사이에서 곪아터진 실망스런 감정을 말로 표현하면서 2015 /여름 런던패션위크가 시작된 지 이틀 만에 바잉을 포기하고 쇼장을 떠나는 등 약간의 소동도 있었다.


뉴욕의 활기 없는 패션 위크가 끝난 직후인 바로 다음날 열린 2016 봄/여름 런던패션위크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트렌드와 컬러가 부족한 컬렉션이이었으며 1~2두개 정도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호응을 얻지 못했다.

 


지난 919(현지 시간) 토요일 오후에 2016 /여름 컬렉션을 선보인 J.W.앤더슨(J.W.Anderson)은 분위기를 바꾸었다.

조나단 앤더슨(31)은 현재 자신의 브랜드와 로에베 두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비평가와 바이어들이 그를 좋아하게 만든 니트웨어의 경우는 상업적으로 뛰어났지만, 트렌드 테이블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만 제시하는데 그쳤다.



브라 탑, 하렘팬츠, 빅 숄더, 러플 & 볼드, 아트 프린트는 뒤범벅이었다. 그러나 겨짐과 셔링이 강조된 스웨터와 스틸 블루 뷔스티에 드레스는 컨템포러리적인 활기를 제공했으며 러플 칼라와 벨 소매의 스웨터와 리브 니트 패널의 선명한 트랙 재킷, 스퀘어 토 부츠 등은 바이어와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을 있는 피스들이었다. 그러나 의류 형태가 더 이상 새롭지 않았다. 앤더슨은 그만의 브랜드 미학에 충실하게 머물르는데 그쳤다.

 



다른 디자이너들도 심정적으로 비슷한 상태였다. 최고의 개척자로 인정받고 있는 마리 카트란주(Mary Katrantzou)는 이번 시즌, 우주에서 영감을 받아 레이스를 미로와 같은 구조로 작업한 드레스와 자수, 메탈 파이핑, 크롬 진주와 별이 빛나는 밤하늘의 위엄에 필적하는 보석 같은 프린트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플로랄 프린트와 느슨한 슬리브는 루마니아 드레스를 상기시켰다. 그러나 루마니아 시대에 이런 옷이 생산된 적은 없었다.


록산다 일린칙(Roksanda)는 네크라인과 레어어드 스커트가 새로운 기하학적인 형태로 정밀하게 커팅된 드레스와 여성스러운 세퍼레이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크리스토퍼 케인(Christopher Kane)은 새로운 방식의 컷 아웃을 사용, 섹시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이번 시즌 테마인 충돌과 수리를 유지했다. 플라스틱 스커트는 모던하게 보이는 파스텔로 인해 에지가 있었다


반면 버버리(Burberry)2016 /여름 컬렉션은 영국 자수를 놓은 브로드리 앙글레즈 드레스와 밀리터리 스타일의 코트 등 과거의 좋았던 것들을 재탕했다.

피터 필로토(Peter Pilotto)는 록산다와 안야 힌드마치(Anya Hindmarch)처럼 강력한 상업적인 매력을 가진 옷을 생산하기 위해 기하학에 초점을 맞춘 여성스러운 조합을 선보였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컬렉션은  LVMH 프라이즈 수상자 토마스 테이트(Thomas Tait)와 마르케스 알메이다(Marques'Almeida), 알렉산더 루이스(Alexander Lewis) 등과 같은 젊은 디자이너들이었다.


 

그러나 런던의 모든 디자이너들이 미래에 고정된 시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에밀리나 윅스테드(Emilia Wickstead), 시몬 로샤(Simone Rocha), 에르뎀(Erdem)의 에르뎀 모랄리오글루(Erdem Moralıoğlu), 자일스(Giles)의 자일스 디컨(Giles Deacon) 마더 오브 펄(Mother of Pearl)의 에이미 포우니(Amy Powney)는 영국의 코스튬 역사 연대기에 대한 깊은 성찰을 했지만 일부는 성공적이었고 나머지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먼저 시몬 로사의 풀 스커트 로프 보디스와 고무 같은 3D 프린트 느낌의 어깨에 맨 탄띠와 대비되는 뭉게뭉게 피어 오른 소매와 러플을 멋지게 배열했으며, 머더 오브 펄은 빅토리아 시대로 부터 영감을 받은 스포티한 디테일의 이랑이 진 소맷단 드레스의 파이-주름 칼라와 작은 핑크 프로랄로 주목을 받았다. 에르뎀 역시 이번 시즌 빅토리아 시대로 돌아가 어깨와 횡격막을 드러내고, 아울러 컨템포러리를 유지하기 위해 최신 유행하는 재킷 모양을 덧붙였다


 

한편, 레드 카펫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에밀리 윅스테드는 이번 시즌 새로운 실루엣에 대한 탐구를 선보였는데 결국 패션 보다 시대 의상에 더 집중한 해비한 드레스를 선보였다.

런던 화이트홀의 방케팅 하우스의 루벤스가 그린 천장 아래서 패션쇼를 선보인 자일스는 이 테마를 최대로 받아들여, 장엄한 튜더 왕가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매장 플로어에 쉽게 내놓을 수 있는 옷들(루즈한 플로랄 드레스, 자수 페플럼 블라우스, 프린트 레깅스와 실크 스커트)을 선보였다. 특히 빨간 머리의 카렌 엘슨이 고딕 양식의 퀸엘리자베스 1세를 연상하게 하는 마이크로 주름의 레이저 컷 가운을 입고 나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프레스와 바이어들의 다소 실망어린 반응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번 2016 /여름 런던패션위크는 어느 정도는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아울러 60년대, 70년대 그리고 90년대의 트렌드를 리프레시하기 보다는 오리지널, 모던 혹은 적어도 사려 깊은 옷을 창조하기 위해 트렌드 테이블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은 디자이너들의 노력 또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는 이미 지난 몇 시즌 동안 많은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노력의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뉴욕과 런던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밀라노와 파리의 디자이너들 역시 비슷한 야심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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