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5-03-25

[SFW 리뷰] 15 F/W 서울패션위크, 여성 컬렉션(2) - 이상봉, 박승건, 스티브J&요니P

페미닌 스타일부터 팝 아트적인 스트리트 웨어까지… 여성복의 다양한 가능성을 엿보다



2015 F/W 서울패션위크가 3 20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22일 열린 여성복 컬렉션은 이상봉, 지춘희, 박윤수 등 중견 디자이너부터 박승건, 스티브J&요니P 등 스타 디자이너들이 총출동해 F/W 여성복 트렌드를 제안했다. 여성의 우아함을 살린 클래식 스타일부터 팝 아트와 스트리트에서 영감 받은 컨템포러리 캐주얼까지, 여성복의 다양한 가능성이 돋보인 여성 컬렉션 두 번째 리뷰.

 

 

이상봉 LIE SANGBONG




이상봉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오간자 소재의 커튼 사이로 모델들이 등장해 한 편의 그림 같은 무대로 연출됐다. 목단을 모티브로 한 ‘Oriental Ink’를 테마로, 동양화를 옮긴 듯한 프린트와 소재를 활용해 감각적인 패턴과 커팅이 돋보이는 의상들을 선보였다. 원피스, 재킷, 코트 등의 아이템을 구조적인 실루엣으로 표현했으며, 동양적인 감성을 미니멀하고 모던하게 재해석했다. 특히 가죽, 퍼 소재를 믹스한 볼륨감 있는 아우터와 발목까지 오는 와이드 팬츠의 스타일링이 눈길을 끌었다.

 


이석태 KAAL E.SUKTAE



구조적 아방가르드를 추구하는 디자이너 이석태는 이번 시즌 만화 영화 둘리의 캐릭터에서 영감받은 팝 아트적 컬렉션을 선보였다. 둘리 탄생일인 ‘830422’을 테마로, 수공예적 기법과 키치한 팝의 요소를 구조적 아방가르드와 조합해 모던하고 시크한 미학적 컬렉션을 완성했다. 글랙, 화이트 등 무채색을 중심으로 레드, 옐로우 등 원색의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했으며, 비대칭 실루엣의 코트와 사파리 재킷, 이질적인 소재를 믹스한 원피스 등이 주목을 받았다.

 


박승건 PUSH BUTTON



이번 시즌 10번째 서울컬렉션을 치른 디자이너 박승건은 ‘Do Love Me'를 컨셉으로 자신의 과거를 뒤돌아보고 리프레시하는 마음가짐을 담았다. 하이엔드 페미닌 스타일과 스트리트적 캐주얼 감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쿨(cool)한 감성으로 가득했던 이번 패션쇼는 위트 있게 재해석한 하운즈 투스 체크를 중심으로 레트로 감성의 니트와 페이크퍼 재킷, 레이스 스커트 등이 자유자재로 믹스매치돼 푸시버튼의 아이덴티트를 완성했다.

 


유혜진 KUMANN YOO HYE JIN



디자이너 유혜진은 '미완의 설정'을 주제로 비워진 공간, 빈 답안지, 기억상실(amnesia), 미지수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매니시 스타일은 복고적이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동시에 전달했다. 특히 스트라이프 밴드, 화이트 컬러 블로킹 등의 디테일들을 특유의 입체적인 라인에 접목시켜 눈길을 끌었다. 정교한 테일러링과 감각적인 커팅이 인상적인 아우터와 벨 보텀 팬츠 등이 등장했으며 가죽과 퍼, 울 등 다양한 소재와 블랙과 화이트, 그레이와 레드 등 비비드한 컬러의 믹스 매치가 돋보였다.


 

지춘희 MISS GEE COLLECTION



도회적인 세련미와 절제된 감성을 표현하는 지춘희 디자이너의 이번 시즌 테마는 ‘Shades of light’. 빛이 지닌 다양한 스펙트럼을 빛의 그림자로 해석하고, 브랜드가 지닌 도회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무대를 도시의 스카이 라인으로 장식했다. 브라운, 카키, 카멜, 라이트 그레이 등 은은한 중성색을 중심으로 여성의 우아함을 강조하는 페미닌한 의상들이 등장했다. 걸리시한 헌팅캡과 메리제인 슈즈, 오버니삭스 등이 함께 스타일링 돼 디자이너 감성을 강조했다. 쇼 말미에는 부드러운 실루엣의 코트와 샴페인 컬러의 드레스가 등장해 여성들의 로망을 자극했다.


 

박윤수 BIG PARK




디자이너 박윤수는 이번 시즌 장 드 라퐁텐의 소설 프시케와 큐피드의 사랑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모던함과 클래식을 결합해 디테일과 실용성에 집중한 의상을 중심으로, 오버사이즈 코트와 허리가 강조된 슬림핏 아우터 등이 주목됐다. 무심하게 커팅된 아트워크와 컬러 블로킹 패치워크 등 수공예적인 기법은 중세 유럽의 벽과 바닥, 창문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재해석한 것으로 디자이너의 관록을 느낄 수 있다.


 

정혁서, 배승연 Steve J & Yoni P



듀오 디자이너 Steve J & Yoni P의 컬렉션은 셀러브리티와 패션 피플들로 언제나 북새통을 이룬다. 이번 시즌 컬렉션은 ‘STEVEYONI LABORATORY’를 테마로, 과학실험실에서나 보던 비이커, 돋보기, 스포이드 등 실험 도구들을 모티브로 위트와 개성이 묻어나는 캐주얼 스타일로 가득 채웠다. 실험실에서 쓰는 위생 마스크와 모자, 안경 등의 소품을 스타일링 소품으로 활용해 명성(?)에 걸 맞는 유머러스함을 발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크리에이티브와 상업성을 모두 겸비한 영리한 디자이너 듀오의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윤춘호 ARCHE



디자이너 윤춘호는 모던 클래식 페미니즘이라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무채색을 기본으로 그린, 핑크, 화이트 등이 우아하게 사용했으며, 여성성을 상징하는 러플 디테일을 코트와 셔츠, 스웨트 셔츠 등의 소매에 활용해 의외성과 모던한 감성을 동시에 부각시켰다. 컨템포러리 페미닌이 무엇인지 보여준 컬렉션.

 

 

<사진제공: 서울패션위크 사무국>

 

패션엔 김은영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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