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정미선 노케제이의 옷은 강인함과 유연함, 미니멀리즘과 쿠튀르의 감성, 카리스마와 우아함이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입체적인 실루엣이 돋보이는 가죽 컬렉션이 노케제이의 시그니처 라인. 인체의 비율과 구조에 대한 이해를 통해 실루엣에 대한 균형미를 독창적인 감각으로 표현하는 노케제이 컬렉션은 궁극적으로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여성의 우아함을 지향하고 있다. 2014 F/W 컬렉션의 테마는 ‘PERSONA _ ORDER AND CHAOS’로 ‘전쟁이 끝난 뒤의 예술가’라는 가정으로 시작되었다. 제 2차 세계 대전 전후, 1940~1950년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허물고,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어 자유로운 표현의 세계를 보여준 추상 표현주의, 공간주의 화가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 이를테면 루치오 폰타나의 <공간 개념(Spatial Concept)>, 잭슨 폴록의 <드리핑(Dripping)>, 한스 호프만의 <밀고 당김(Push and Pull) 등의 작품이 그것들이다. 평면의 정형화된 캔버스 안에서 질서와 무질서 사이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사용된 다양한 표현 기법에서 영감 받아 그것을 의상으로 재구성하였다. 캐시미어, 울, 가죽, 퍼, 면, 실크 등의 소재는 화이트, 블랙, 그레이, 골드, 레드, 그린 컬러와 만나 노케제이가 표방하는 ‘GLAM CHIC’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