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7-02-15

[리뷰]2017 F/W 몬세+오스카 드 라 렌타 조인트 컬렉션

로라 킴과 페르난도 가르시아 듀오는 기대만큼 성공적인 오스카 드 라 렌타 데뷔 컬렉션을 선보였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이 전개하는 브랜드 몬세의 2017 가을/겨울 컬렉션도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선보였다.




지난 2월 13일(현지 시간) 월요일 밤에 열린 몬세와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조인트 쇼는 이번 2017 가을/겨울 여성복 뉴욕 패션위크에서 가장 기대되는 컬렉션 중 하나였다. 그러나 디자이너 로라 킴과 페르난도 가르시아에게 그리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처음 오스카 드 라 렌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이후, 그들은 케롤리나 헤레라가 제기한 소송 때문에 거의 두번이나 진행 과정을 중단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연인즉슨, 이들은 2016년초 케롤리나 헤레라의 수석부사장(로라 킴)과 컨설턴트(페르난도 가르시아)로 임명되었으나 같은 해 9월에 오스카 드 라 렌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에 캐롤리나 헤레라는 로라 킴과 오스카 드 라 렌타를 상대로 비경쟁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로카 킴과 캐롤리나 헤레라의 계약 내용은 로라 김이 캐롤리나 헤레라와 고용이 종료된 후 6개월 동안 캐롤리나 헤레라의 경쟁 브랜드에 가지 않는다는 조건이었으며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다행히 로라 킴과 페르난도 가르시아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데뷔 컬렉션을 무사히 선보였다. 자신들이 전개하는 몬세를 런칭하기 전까지, 오스카 드 라 렌타 밑에서 각각 13년(로라 킴)과 6년(에르란도 가르시아) 동안 일했던 이들 듀오의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 결합된 새로운 시각의 디자인은 지금 당장 브랜드가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패션쇼는 자신들의 브랜드 '몬세'와 '오스카 드 라렌타'로 구분해서 진행되었다. 패션쇼 초반부의 2017 가을/겨울 몬세 컬렉션은 화이트, 블랙, 그레이로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몬세가 패션업계에서 사랑을 받게 된 비결인 해체주의적인 디테일은 블라우스와 재킷의 길쭉한 주름 장식과 잘라낸 어깨 라인으로 선보여졌다.


옷의 느낌을 표현할 때, '스워시버클링(swashbuckling)'이라는 단어가 연상되었다. 스워시버클링은 삼총사나 조로처럼 숙녀를 존중하는 날쌘 영웅이 검을 휘두르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영웅행각을 벌이는 것을 의미한다. 오버사이즈 벨트와 캐주얼한 사이-하이 부츠 덕분에 몬세 우먼은 바다에서 갓 도착한 해적같은 느낌이었다. 뉴트럴 컬러는 벨벳과 몸에 착 붙는 실크에서 선보인 다채로운 불타는 레드, 시트론 옐로, 셀룰리안 블루 혹은 스팽글 장식의 몬세 스테이플에 표현된 사이키델릭 패턴으로 대체되었다.   


후반부의 로라 킴과 페르난도 가르시아의 오스카 드 라 렌타 첫 데뷔 컬렉션은 두번째 세트를 숨기고 있던 반짝이는 루렉스 커튼 한쪽이 걷히지 않아 다소 혼란이 있었지만 기대 이상의 완벽하고 사랑스러운 데뷔쇼였다.



그들은 오스카 드 라 렌타 우먼을 신선하게 변주한 느낌이 들었다. 자수 장식의 벨 드레스를 선보인 디올의 라프 시몬스가 연상되는 스팽글 장식 디테일과 드라마틱한 모피 스커트가 주목을 받았다. 이브닝웨어와 같은 팬츠는 리퀴드 벨벳 탑과 플로랄 아플리케가 돋보이는 코르셋과 매치시켰다. 


귀족이나 할리우드 스타들이 주 고객인 오스카 드 라 렌타는 우아한 세퍼레이트도 다수 선보였다. 또한 액세서리로 유명한 브랜드가 아니지만 악어가죽과 같은 고급스러운 소재의 박시한 핸드백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돋보인 것은 장식적인 부츠였다. 이번 2017 가을/겨울 오스카 드 라 렌타 컬렉션은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정체성을 이들 듀오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성공적인 데뷔였다.         


전체적으로 몬세와 오스카 드 라 렌타는 같은 패션쇼 무대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었다. 만약 몬세 걸이 모험을 즐기는 개구장이라면, 오스카 드 라 렌타 걸은 성에 있는 공주였다.


2017 가을/겨울 몬세 컬렉션


































2017 가을/겨울 오스카 드 라 렌타 컬렉션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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