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20-10-05

'세계적인 패션 디자인 거장' 겐조, 코로나19로 사망...그는 누구?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가 지난 4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향년 81세.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가 지난 4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사망했다.


그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겐조가 프랑스 파리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생전에) 그는 8천개에 가까운 디자인을 통해 패션과 예술적 삶을 예찬했다”고 전했다.



겐조의 사망 소식에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은 “엄청난 재능을 갖춘 디자이너로서 고인은 파리 패션계에 색깔과 빛을 선사했다”며 “파리는 지금 아들 중 하나를 잃은 걸 애도하고 있다”는 추모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가 창립한 브랜드 겐조도 이날 트위터에서 연달아 성명글을 올리며 “우리 설립자 다카다 겐조의 사망 소식을 듣고 엄청난 슬픔을 느낀다”라며 “그는 패션 산업계에 상징적인 인물이었다”라고 애도했다.


↑사진 = 젊은 시절의 겐조(왼쪽, 1977년)


다카다 겐조는 1939년 일본 효고현 히메지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현명한 셋째 아들이라는 뜻을 가진 겐조는 학창 시절 성적이 우수했지만 내성적인 아이였다. 어린 시절 또래와 어울리기보다 누나들의 패션 잡지를 보는 것을 즐겼다.


당시 잡지 부록으로 온 패턴으로 옷을 만들며 놀았던 겐조는 고베 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나 누나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기모노 매장에서 아름다운 자연이 그려진 교 유젠(견직물 염색 방법) 실크 원단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후 대학을 중퇴한 겐조는 도쿄로 건너가 문화복장학원에 진학해 어렸을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패션공부를 시작했다. 이 학교는 1958년부터 남학생 입학을 허용해 겐조는 이곳의 첫 남자 신입생이 됐다.


1960년 소엔 잡지 패션 콘테스트에서 소엔상을 받은 겐조는 일본 패션계에서 신인 디자이너로 주목을 받았으며 졸업과 함께 기성복 디자이너로 일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가 살던 아파트가 철거되면서 거액의 보상금을 받은 겐조는 1965년 파리로 건너가 매일 새로운 디자인을 스케치하고, 디자이너 부티크와 잡지사를 찾아가 자신의 디자인을 선보이며 바닥부터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다.




디자이너 루이 페로의 눈에 띈 겐조는 여러 백화점의 프리랜서 디자이너를 시작했으며 프랑스 브랜드 레노마에서 보조 스타일리스트를 거쳐 그의 나이 서른살인1970년 파리에 첫번째 부티크 '정글 잽'(Jungle Jap)을 오픈했다.


그로부터 6년후인 1976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겐조 (Kenzo)`를 발표하며 파리 패션계에서 성공한 최초의 동양인 디자이너로 유명세를 얻으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우뚝 섰다.


다채로운 색상과 화려한 꽃무늬로 파리 패션계를 열광시킨 겐조는 여성복 뿐 아니라 남성복, 겐조 진, 겐조 주니어, 겐조 베베 등을 포함 향수까지 지평을 넓혔다.


겐조의 향수병에 그려진 매혹적인  빨간 꽃은 겐조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1994년 여름 파리를 대표하는 퐁뇌프 다리를 꽃과 담쟁이덩굴로 수놓은 것도 겐조의 작품이었다.


그는 1993년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LVMH에 자신의 브랜드를 매각한 대신 후원을 받으며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으나1999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2003년 독립 디자이너로 복귀한 그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에서 가구 등을 디자인해왔으며 2009년 20년간 살아온 집과 평생 수집했던 예술품을 모두 경매에 넘겨 처분했고, 2010년 파리의 한 갤러리에 자화상을 전시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지난 1월에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K3(K三)을 런칭하며 노장에도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한편 프랑스는 전날 하루 만에 1만7000여명에 육박하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 나오면서 역대 최다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 확산이 최고경계 수준에 다다랐다고 판단하고 이날 관련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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