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9-06-14

캐롤리나 헤레라, 멕시코 정부의 '문화적 도용' 주장 반박

미국 브랜드 캐롤리나 헤레라는 최근 멕시코 정부가 2020 크루즈 컬렉션을 '문화적 도용'이라고 비난하자 멕시코의 '문화적 자산'에 경의를 표한 것일 뿐 도용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 정부와 멕시코 정부의 중남미 이민을 둘러싼 무역 전쟁이 최근 관세 협정으로 타결되었지만 그 여파는 패션계로 넘어간 듯 하다.


미국 브랜드 캐롤리나 헤레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웨스 고든은 멕시코 정부로부터 2020 크루즈 컬렉션이 최근 '문화적 도용'이라는 비난을 받은 후 곧바로 반박했다.


캐롤리나 헤레라측은 2020 크루즈 컬렉션은 멕시코의 "문화적 자산"에 단지 경의를 표한 것일 뿐 도용이 아니라고 즉각 대응했다.



↑사진 = 멕시코 문화부 장관 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


이는 멕시코 문화부 장관 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가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와 웨스 고든에게 보낸 항의 서한에서 토착 원주민들의 디자인과 자수 사용에 대한 설명을 요청한 것에 대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웨스 고든의 답변이었다.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발표된 성명서에서 웨스 고든은 이번 2020 크루즈 컬렉션이 "멕시코 문화의 풍요로움을 기리며 동시에 멕시코 장인들의 멋지고 다양한 공예와 직물 작업을 기념한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리나 헤레라의 2020 크루즈 컬렉션은 멕시코의 컬러와 장인 기법에서 영감을 받았다.


↑사진 = 브랜드 설립자인 디자이너 캐롤라나 헤레라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웨스 고든


그는 이번 컬렉션은 '부정할 수 없는 멕시코의 존재"라고 덧붙였다. 웨스 고든은 "나는 항상 이 나라에 대한 나의 사랑과 내가 그곳에서 본 모든 놀라운 일들에 대한 나의 사랑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잠재된 그 무언가가 끄집아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에 대한 깊은 존경의 증거로서, 디자이너 웨스 고든은 멕시코 유산의 다양한 기술과 전통적인 요소들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장인들의 작업에 대한 존경심은 지난 몇 년간 멕시코를 여행하면서 커졌다. 이 새로운 컬렉션으로 나는 이 참으로 아름다운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캐롤리나 헤레라'설립자인 캐롤리나 헤레라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세계에서 라틴 아메리카 정신을 가장 옹호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라틴 아메리카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미국 출신의 디자이너 웨스 고든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처음 합류했을 때 가장 먼저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맨해튼 한복판에서 장인들의 작업 공간이 있고 그들의 장인 정신에 대한 믿을 수 없는 존경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브랜드에 합류한 이후 나는 이 세상에 여전히 존재하는 다양한 장인 기술을 존중헤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문화부 장관이 디자이너에게 보낸 항의 서한에서 그녀는 "토착민들의 문화적 권리"을 옹호하며 그에게 "기원이 충분히 문서화되어 있는 문화적 요소"의 사용을 해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스페인의 푸이그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캐롤리나 헤레라는 보도자료틑 통해 "캐롤리나 헤레라의 2020 크루즈 컬렉션은 멕시코 툴룸의 일출, 우루과이 호세 이그나시오의 파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춤부터 스페인 카르타헤나의 컬러에 이르기까지, 라틴 휴가의 장난기 있고 컬러풀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브랜드가 주장한 영감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그들은 캐롤리나 헤레라 컬렉션이 멕시코와 그 토착민들의 문화 유산을 불법적으로 사용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멕시코 정부는 문화적인 도용을 막기 위해 자신들의 예술과 창의성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을 연구중이다.


논란이 된 디자인 중 하나는 동물과 꽃 자수가 달린 롱 화이트 드레스로, 멕시코 문화부 장관 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는 이 드레스가 멕시코 중부에 있는 리달고의 테낭고 데 도리아 공동체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항의 서한에서 "이들의 자수 작업에는 공동체만의 역사가 담겨 있으며 각 요소에는 개인적, 가족적, 공동체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한 멕시코 남동부에 있는 오악사카의 테우안테팩에서 만들어진 것과 똑같은 컬러풀한 꽃무늬 자수가 있는 짧은 드레스도 있다.


그리고 세번 째 범인은 멕시코 북부 살티요와 코아윌라전형적인 사라페를 바탕으로 하는 드레스다. 사레페는 원주민들이 '판초' '조롱고' '가바네'와 같은 아우터웨어와 숄과 같은 담요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다.


멕시코 문화부 장관 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는 항의 서한을 통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사안으로 우리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윤리적 고려의 원칙이다. 우리는 포괄성을 촉진해야 하며 무형의 사람들을 눈에 보이는 사람들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션계에서 37년간 일하며 72번의 런웨이 쇼를 선보인 베네수엘라 출신의 미국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는 2년 전에 1981년 자신이 만든 브랜드를 떠났고 웨스 고든이 그 바톤을 이어받았다. 그는 멕시코 정부의 비난을 받고 있는 이번 2020 크루즈 컬렉션을 담당했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에 의해 문화적 도용으로 비판 받은 것은 캐롤리나 헤레라 제품이 처음은 아니다. 자라, 망고, 이사벨 마랑, 루이비통, 마이클 코어스, 산타 마거리트, 에뜨왈 등이 과거 멕시코 정부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멕시코는 지난해 11월부터 토착 문화를 보호하는 새로운 법을 연구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에서 디자인 단서들을 얻는 것은 수년 동안 패션 산업의 일부였다. 투우의 미학에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을 선보인 모스키노, 장 폴 고티에, 라크로와 같은 디자이너들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한때는 영감이라고 불렸던 것들이 지금은 문화적 도용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디자이너들은 그 중요성을 빠르게 배우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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