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7-08-31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멜라니아 트럼프의 허리케인 패션 진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를 당한 텍사스주로 향하는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분명 10cm에 달하는 일명 '하비 힐'을 신고 전용기에 올랐는데 내릴 때는 운동화를 신고 내렸다. 스카이 변신 허리케인 패션의 진실은?



 

"화장실 들어갈 때 틀리고 나올 때 틀리다"는 말이 있다. 미국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가 딱 그 경우다.

 

지난 8월 29일(현지 시간) 멜리니아 트럼프는 남편과 함께 전용기 에어 포스 원을 타고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가 극심한 텍사스주를 처음 방문하면서 10cm 킬힐을 신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그러나 수해 지역보다는 레드 카펫에 어울리는 10cm 블랙 하이힐을 신은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소셜미디어에서 비난글이 봇물을 이뤘다.

 

미국의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난 패션 전문가는 아니지만, 하이힐이 재난지역에 어울리는 신발은 아니다"라고 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고속도로를 헤엄치는 상어에게 공격당할 때 무기로 쓰려고 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하이힐을 신고 가는 건 휴스턴 시민들에게 빵 대신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글도 있었다.

 

 

그녀가 전용기를 탑승 할 때 입은 블랙 슬랙스와 매치된 올리브 그린 보머 재킷은 메릴랜드의 비오는 날씨에 적합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멜라니아가 선택한 스틸레토 힐은 분명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다.

 

여기에 도날트 트럼프 대통령도 레저 스타일로 보이는 윈드브레이커와 카키 팬츠에 브라운 스웨이드 부츠를 신어 사실상 대통령 부부는 많은 미국인들을 격분시켰다.

 

허리케인으로 인해 많은 재산을 잃어버린 수재들 입장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추측되는 고급스러운 블랙 스네이크스킨 힐을 착용하고 재난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확실히 민감한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용기 안에서 쏟아지는 비난을 의식했는지, 몇 시간 후 첫 행선지에 도착했을 때 멜라니아 트럼프는 또다른 스타일로 변신했다.

 

스카이-하이 펌프스를 신고 허리케인 하비 피해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백안관을 떠난 멜라니아 트럼프는 도착지 전용기에서 내릴 때는 스니커즈 마니아들의 필수템인 아이다스 스탠 스미스를 신고 전용기에세 내렸다.

 

여기에 신발과 깔을 맞춘 화이트 버튼 다운 셔츠와 블랙 슬랙스에 길게 늘어뜨린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다음 야구 모자를 썼다. 그러나 에비에이터 선글라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모자가 문제였다. 전용기에서 내릴 때 멜라니아 트럼프는 'FLOTUS(미국의 퍼스트레이디)'라고 적힌 검은색 베이스볼 캡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에 "수해지역에 방문해서도 '퍼스트레이디'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지 못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또한 일부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미국 영부인인지 모를까봐 그걸 모자에 썼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트럼프는 USA가 적힌 흰색 야구모자를 썼다. 여기에 도도하게 셔츠 깃을 세우고 에비에이터 선글라스를 고집한 스타일 역시 수해 지역 방문 패션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언론들도 국민들과 뜻을 같이 했다. "한 켤레의 신발이 그 이상을 의미할 때가 있다."라며 발목이 부러질 듯 얇고 높은 굽의 '스틸레토 힐'을 신은 모습을 논평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백악관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퍼스트레이디에게 무대가 아닌 장소는 없다”면서 “그녀는 자연재해를 멀리서, 저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옷을 입었다”고 꼬집었다. 


 

한 국가의 영부인의 패션은 옷차림 그 이상을 의미를 가질 때가 많다. 특히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을 방문할 때 영부인의 옷차림은 피해자들을 향한 진심을 대변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김정숙 여사는 그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21일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충북 청주 수해현장을 찾은 김정숙 여사는 편안한 검은색 멜빵바지에 흰색과 검은색 줄무늬 셔츠를 입고 밀짚모자를 썼다. 물론 하이 힐 대신 긴 장화를 신었다. 분홍색 고무 장갑을 끼고 일을 시작한 김정숙 여사는 빨랫감이 담긴 마대자루를 어깨에 짊어지고 무던하게 걸어다녔다. 영락없는 '자원봉사자'의 모습이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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