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4-04-02

남자 스타들이 여성복을 입은 이유

해외 남자 스타들이 여성복을 입기 시작했다. 사연은 모두 다르지만 여성복을 입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시즌리스에 이은 젠더리스풍이 봄바람을 타고 솔솔 불어오고 있다.



이제 화장을 하거나 치마를 입은 남자를 만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정도로 몇 시즌 전 부터 엔드로지너스 혹은 젠더리스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4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남성과 여성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단계를 지나 이제 남자들이 아예 여성복을 입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런던의 라이징 스타 조나단 앤더슨은 남성복 컬렉션에서 여성의 전유물인 플랫폼 하이힐에 버킷 핸드백을 든 남자 모델들을 무대에 세운 것도 모자라  프릴 정식의 의상과 스커트를 입힌 남자 모델을 무대에 올렸다. 벨기에 출신의 월터 반 비렌동크 역시 남성복 컬렉션에서 몸에 딱 붙은 레깅스를 입은 남자 모델을 무대에 세우기도 했다. 여기에 수녀 복을 입힌 듯한 릭 오웬스까지 지금 남성복 컬렉션은 엔드로지너스의 광풍에 휩싸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자 스타들이 여성복을 입기 시작했다.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와 배우 조니 뎁, 가수 저스틴 비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해외 남자 스타들의 여성복 탐닉을 살펴본다.





먼저 세계 패션계의 빅 엔터테이너인 마크 제이콥스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연례행사인 2012 Met Ball 행사에서 블랙 레이스의 시스루 의상을 입고 나타나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기자의 질문에 그는 더 이상 지루한 턱시도를 입고 싶지 않아서라고 쿨하게 대답했다. 조니 뎁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자신이 출연한 영화 <트랜센더스> 기자회견에서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약혼반지로 주목을 받았다. 그가 끼고 있는 반지는 여성용 반지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니 뎁은 원래 약혼자 앰버 허드를 위한 것이지만 그녀에게 너무 커서 자신이 대신 착용하게 된 것이 여자 반지를 끼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고.





축구 스타에서 모델로 변신한 데이비드 베컴은 아내 빅토리아와의 저녁 데이트 때 스커트를 연상케 하는 사롱을 입었다. 사롱은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남녀구분 없이 허리에 두르는 천을 의미한다.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탁월한 뮤지션이자 패셔니스타인 패럴 윌리암스는 아내인 모델 출신 헬렌 라시찬과 함께 참석한 행사에서 아내와 같은 샤넬 목걸이를 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샤넬에서는 남성복이 나오지 않는다.




늘 자신만의 개성이 강한 스타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노엘 필딩은 여성스러운 블랙 털 코트를 입었는데 하이 스트리트 브랜드 프렌치 커넥션의 여성복 라인이라고 한다. 한편 일반적인 서양인에 비해 다소 작은 체형의 가수 저스틴 비버는 여성용 진을 즐겨 입는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여성용 진에 자신에게 잘 어울리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여성용 진을 입어왔다고 한다.




영국 출신의 배우 러셀 브랜드는 마치 인도에서 구입한 듯한 헐렁한 투라우저를 입고 있다. 마치 요가를 마친 후 여성용 바지를 잘못 입고 나온 듯한 이 차림은 ‘몸빼’라 부르는 우리의 일 바지를 연상케 한다. 카니예 웨스트는 무더운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코첼라 패스티발의 공연 때 여성복 브랜드 셀린느의 실크 셔츠를 입은 적이 있다. 이유는 제시카 심슨과 같은 스타일을 입고 싶었기 때문에 스스로 수소문해서 입은 것이라고.




영국 드라마 <다운톤 애비>에서 헝클어진 머리를 한 평범한 남자 매튜 크로울리 역으로 잘 알려진 댄 스티븐스는 <하이 메인트넌스> 시리즈에서는 성적 쾌감을 위해 이성의 옷을 입는 복장도착증을 가진 작가 나온다. 드라마에서 그는 자신의 반쪽인 매력적인 레이첼 코미의 옷장에서 매일 여성복을 입는다. 전설적인 그룹 ‘롤링 스톤즈’의 기타리스트 로니 우드는 케이트 모스와 시에나 밀러에 의해 유명해진 UGG 부츠라 불리는 부츠를 좋아하는 지구상 유일의 남자가 아닐까.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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