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4-03-10

디자이너들, 동물원을 접수하다

2014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패션 디자이너들이 동물원을 접수했다. 일명 '패션 디자이너들의 동물농장'으로 견학을 떠나보자.



올 가을 시즌을 겨냥한 2014 가을/겨울 세계 4대 컬렉션이 지난 2월 뉴욕을 시작으로 런던, 밀라노, 파리를 거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2014 가을/겨울 컬렉션은 시즌리스와 젠더리스, 보더리스 등 '~리스(LESS) 바람'으로 인해 2014 봄/여름 컬렉션에 비해 무겁고 칙칙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그 어느 때 보다 화려한 컬러의 향연을 보여주며 패션 트렌드의 새로운 페러다임 전환을 제시했다.


이번 2014 가을/겨울 컬렉션을 잘 살펴보면 재미있는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동물농장'이었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의 패션 버전쯤 되는 '주(ZOO)' 트렌드의 경우 이전에 레오파드나 지브라 프린트에 집중된 것이 비해 이번에는 그 영역이 훨씬 넓어져서 아예 동물을 연상시키는 코스튬 플레이 수준으로 진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치 할로윈 데이와 같은 특별한 파티에나 등장할 것 같은 애니멀 라이크 패션이 디자이너들의 패션 연구소 역할을 수행하는 시즌 런웨이에도 등장해 그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있는 중인 셈이다. 스트리트 스타일부터 셀렙들의 프런트 로 그리고 디자이너들의 애니멀-라이크 패션에 이르기까지 마치 동물원을 패션쇼장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화려한 동물 농장은 관객들에게 동물 사랑과 함께 환경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희귀종들도 다수 등장해 동물 사랑의 메시지도 전달한다.


사실 애니멀 프린트 유행은 지난 가을 시즌부터 유행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일명 '무서운 언니들' 패션으로 일부 여성들 사이서 외면 받았던 호피 무늬의 경우 요즘 셀러브리티들이 섹시하거나 귀엽게 혹은 여성스럽게 등 다양한 분위기로 연출하면서 대중들의 패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엔 의류 외에도 구두나 가방 등에 애니멀 프린트를 가미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번 시즌 컬렉션은 다소 해비한 레어어드와 오버사이즈 퍼가 그 어느 때보다 풍년이었는데 특히 자신들이 좋아하는 모피 친구들은 닮은 많은 모델들이 캣워크를 질주했다. 30년대 각종 동물을 무대에 올렸던 엘사 스키아파렐리의 패션쇼가 21세기에 새롭게 부활된 느낌이었다. 당시 엘사 스키아파렐리가 패션쇼 무대에 살아있는 원숭이와 잘 훈련된 개가 걷는 모습을 공개하자 광대와 코끼리, 말 등이 프린트된 옷의 판매가 올라갔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 부터 애니멀 프린트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사랑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비비엔 웨스트우드 컬렉션에서 선보인 붉은깃찌르레기새(Red Winged Blackbird). 북미의 소택지에 많이 볼 수 있다. 까마귀처럼 생겼지만 귀뚜라미처럼'찌르르르르'하며 우는 것이 특징이다.>



<랑방 컬렉션에 선보인 블랙 타조(Black Ostrich).>




<마르니 컬렉션에 등장한 이클레터스 패럿(Eclectus Parrot). 중대형 앵무로 <뉴기니아> 라고 불리며 화려한 색깔과 뛰어난 언어능력으로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꼼데가르송 컬렉션에 등장한 블랙 래브라두들(Labradoodle). 래브라도 레트리버와 푸들을 교배한 믹스견이다.>





<알레르타 페레티 컬렉션의 굴파기 올빼미(Burrowing Owl). 땅 속에 굴을 파고 사는 올빼미로 다른 맹금류와 달리 날아 다닐때 소리가 나지 않는데 이는 벨벳처럼 부드러운 표면을 가진 칼깃이 나비의 날개처럼 퍼덕거리는 소리를 죽이기 때문이라고. 주로 야행성이라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빅터 & 롤프 컬렉션에 선보인 고틀란드 양(Gotland Sheep). 양 머리가 우리가 찜질방에서 만들어 쓰는 양머리와 너무 닮았다.>



<모스키노 컬렉션에 등장한 홀스타인 프레이전종 소 (Holstein Friesian Cattle). 홀스타인 프레이전종 소는 낙농 동물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생산력을 자랑한다.>



<펜디 컬렉션에서 선보인 고슴도치(Hedgehog).우리 나라 포유 동물 중 유일하게 가시털을 가지고 있다.>  



<레오나드 컬렉션에 등장한 백사자(White Lion). 전 세계 백여마리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희귀종이다.>



<자일스(Giles) 컬렉션에 등장한 장수풍뎅이Georissus). 종종 물 근처나 젖은 토양에 사즌 작은 곤충이다.>



<마이에(Maiyet) 컬렉션에 등장한 나비나 나방이 되기 전의 애벌레(Cinnabar Caterpillar).>


<사진 출처=더 데일리 비스트>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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