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26-10-15

안소니 버카렐로, 황금빛 컬렉션 끝으로 생 로랑과 10년 여정 마침표

생 로랑을 이끈 안소니 버카렐로가 지난 9월 29일 황금빛으로 물든 2027 S/S 컬렉션 패션쇼를 끝으로 10년 여정을 마무리했다.



↑사진 = 안소니 버카렐로의 마지막 2027 S/S 생 로랑 컬렉션 피날레 무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생 로랑(Saint Lauren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소니 버카렐로(Anthony Vaccarello)가 10년만에 하우스를 떠난다.



지난 9월 29일 선보인 2027 S/S 컬렉션이 마지막 런웨이 무대가 될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안소니 버카렐로는 시대별로 하우스의 모든 아이템을 금빛으로 물들이며 마치 10년의 축소판 같은 감동적인 패션쇼를 연출했다.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라이브 퍼포먼스로 쇼의 피날레를 장식했고, 바카렐로가 마지막 인사를 할 때 지난 10년간 그의 뮤즈였던 안야 루빅은 감격에 젖어 눈물을 글썽였다. 


안소니 버카렐로는 케어링 그룹 소속의 '생 로랑'에 합류한 이후  이브 생 로랑의 유산을 이어받아 절제와 관능, 80년대의 파워 숄더, 날카로운 테일러링과 유려한 실루엣 사이의 긴장감을 탐구하며 독특하고 강렬한 시그니처룩을 발전시켜 나갔다. 


종종 파리 에펠탑을 배경으로 관능적인 이브닝웨어와 날렵한 테일러링, 강렬한 글래머룩을 선보이며 하우스의 확고한 시각적 언어와 함께 예술, 음악, 영화 분야로 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하며 강력한 글로벌 파워를 구축했다. 


또 2023년 바카렐로의 구상으로 설립한 생 로랑 프로덕션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 파올로 소렌티노 등 유명 감독들과 협업해 왔으며 영화 제작에도 투자했다.


안소니 버카렐로 10년의 재임 기간 동안  생 로랑 가죽 제품, 신발, 아우터웨어의 인기에 힘입어 2023년 33억 유로(EUR)로 세 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이후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4년에 9% 감소했고, 2025년에는 아시아 시장의 수요 부진과 바카렐로의 록앤롤 스타일 및 금속성 소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 저하로 인해 또다시 6% 하락했다.



케어링 그룹 CEO 루카 데 메오(Luca de Meo)는 “지난 10년간 생 로랑에 기여해 준 안소니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는 창의적인 비전과 엄격한 기준을 통해 프랑스 최고의 꾸뛰르 하우스 중 하나가 지닌 지속적인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공헌했으며, 이제 우리는 그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안소니 버카렐로의 사임은 케어링 그룹이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변화를 겪는 시기에 이루어졌다.


케어링은 지난 2025년 6월 프랑수아 앙리 피노(François-Henri Pinault) 회장 겸 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인 르노를 이끌었던 루카 데 메오(Luca de Meo)를 새 CEO로 파격 발탁하며 전면적인 혁신 작업에 돌입했다.


루카 데 메오 CEO는 부임과 동시에 재활성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구조조정 ‘리컨케링’(ReconKering)'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1~2년전부터 그룹 소유의 구찌,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교체하며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특히 안소니 버카렐로의 사임은 매출 부진 외에도 생 로랑 CEO 세드릭 샤르비트와 오랫동안 의견 충돌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링 그룹 소속의 발렌시아가 전 CEO였던 샤르비트는 당시 아트 디렉터 뎀나가 기획한 히트템 스니커즈와 가방처럼 같은 방식의 상업적인 아이템을 만들도록 요청했지만

바카렐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는 것. 


바카렐로는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고, 그 규모를 줄일 생각은 전혀 없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그를 이을 후임 아트 디렉터는 트렌드뿐 아니라 실제 판매 실적도 뛰어난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소니 버카렐로를 이을 후임자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 2023년부터 끌로에(Chloe)를 이끌고 있는 헤메나 카말리(Chemena Kamali)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케어링 그룹은 은 구찌(Gucci), 생 로랑(Saint Laurent), 발렌시아가(Balenciaga),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부쉐론(Boucheron) 등을 보유하고 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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