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02-16 |
J W 앤더슨의 안티 레드카펫 드레스
패턴의 귀재로 불리는 영국 디자이너 J W 앤더슨이 안티 레드 카펫 컨셉의 드레스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패턴에 대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영국 디자이너 J W 앤더슨이 2014 가을/겨울 런던 컬렉션을 통해 발끝까지 내려오는 롱 실루엣의 드레스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드레스들은 기존 레드 카펫 드레스 공식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은 안티 레드 카펫 개념을 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패션쇼에 등장한 모델들은 우리가 오스카 시상식을 비롯한 레드 카펫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끈 없는 새틴 가운이나 장식적인 환상 드레스를 입지 않았다. 대신 모델들이 입은 이브닝 드레스는 펠트나 코듀로이, 매트 실크와 같이 해비한 소재로 만들었다. 여기에 대비되는 소재로 원 숄더나 카울넥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꼼꼼하게 바느질한 바이어스 섹션이나 약간의 주름은 스커트에 볼륨감을 주었다. 또한 모델들은 레드 카펫 스타처럼 높은 하이힐이 아닌 플랫슈즈를 신었다.
이외에 롱 스커트나 두툼한 재킷과 매치한 수트도 선보였고 일부 아이템은 가슴에서 엉덩이까지 별도의 튜블러 패널로 포인트를 주거나 몸 주위를 감샀다. 스웨터와 탑의 소매는 볼륨감을 강조했고 손목는 테이핑을 했고 발꿈치는 와이드하게 롤업했다. 일부 아이템은 바스크를 스웻셔츠 위에 입은 것처럼 가슴 위에 컵 디테일로 포인트를 주었다.
J W 앤더슨은 지금까지 유니섹스 느낌을 주기 위해 컬렉션에서 여성복과 남성복 요소를 결합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이전 그 어느 때보다 여성복다운 패션쇼를 선보였다. 긴 기장과 언더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디테일은 이전 쇼에서 거의 드러내지 않았던 페미니니티를 잘 보여주었다. 과연 팬들은 그의 이 같은 변화에 박수를 보낼까? 이 드레스들은 9월에 만날 수 있다. 레드 카펫 드레스에 대한 그의 새로운 제안이 과연 먹힐지 두고 볼일이다.
한편 2013 브리티시 패션 어워wm에서 뉴 브랜드 디자이너 상을 수상한 J W 앤더슨은 수려한 외모의 영국 디자이너 조나단 윌리암 앤더슨이 전개하는 브랜드다. 연기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모국인 아일랜드로 돌아와 패션숍에서 일을 하다가 프라다 스태프를 만나 함께 일하며 패션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입문했다. 유니크한 런던의 재능을 가장 잘 표현하는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 현재 스페인 브랜드 로에베의 크리이에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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