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02-06 |
각양각색 디자이너의 피날레 향연
패션쇼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패션 디자이너들은 피날레 인사를 살펴보면 디자이너의 개성과 특징을 잘 살펴볼 수 있다. 디자이너들의 각양각색 피날레 인사법을 살펴본다.
드디어 6일(현지시간)부터 뉴욕을 시작으로 2014 가을/겨울 컬렉션 주간이 시작된다. 수많은 관객들이 패션쇼 장에 입장을 완료한다. 잠시 암전이 되면서 음악이 나온다. 쿵쾅쿵쾅 가슴을 때리는 패션쇼 음악과 우월한 DNA를 가진 모델들의 화려한 워킹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들의 피날레 인사가 이어지면서 20분 남짓한 패션쇼가 끝난다.
혹자는 기다리는 시간에 비해 너무 쇼가 짧다고 투덜대는 이들도 있지만 지루한 쇼는 그 20분이 2시간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니 눈 깜짝할 순간에 끝난 패션쇼의 완성도에 만족을 느끼고 기꺼이 피날레 인사를 나온 디자이너에게 열정적인 박수를 쳐주시길. 뭐 좀 더 오버하면 기립박수를 쳐주면 6개월간 수고한 디자이너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듯.
모든 패션 디자이너들은 자신만의 시그너처 미학을 가지고 있다. 그 결정판이 바로 피날레의 인사가 아닌가 한다. 캐롤리나 헤레라처럼 숙녀처럼 다소곳하게 인사하는 디자이너가 있는가 하면 벳시 존슨처럼 아크로바틱 덤블링으로 관객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두손을 모으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가볍게 손을 흔들거나 형태는 달라도 이 모든 인사의 공통점은 바로 관객들에 대한 감사과 존경의 표시가 아닐까 한다.
모델들이 패션쇼 무대에서 모두 사라지고 나면 피날레 무대는 온전히 디자이너가 각광을 받은 시간이다. 이때 디자이너들은 자신만의 시그너처 룩을 입거나 시그너처 자세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올 2014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디자이너의 화려한 패션쇼과 더불어 피날레에 임하는 디자이너들의 인사법을 유심히 보면 한층 더 재미있게 패션쇼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숙녀처럼 도도하게
일반적으로 외국 여성들은 상대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한 발을 뒤로 빼고 무릎을 약간 굽혀 도도하게 인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의 상징적인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는 컬렉션마다 레이디 라이크 스타일을 선보이는데 이때 그녀는 자신의 컬렉션처럼 늘 다소곳하게 피날레 인사를 한다. 항상 따뜻한 패션을 선보이지만 무대 중앙에만 서면 포멀한 포즈를 취하는 그녀는 천상 여자다.
벳시 존슨의 덤블링 묘기
패션쇼 피날레에서 가끔 깜짝 덤블링을 선보이는 벳시 존슨은 일명 아크로바틱 피날레로 악명(?)이 높다. 설마 패션쇼를 서커스로 착각한 것은 아니겠지만 에너지 넘치는 그녀는 무대 중앙에만 서면 덤블링을 구시한다. 좀 우스꽝스럽기는 하지만 그녀의 자유분방한 캐릭터와 패션을 표현하기에는 최고의 선택.
스프린터처럼 전력 질주하기
젊음과 에너지가 넘치는 디자인처럼 알렉산더 왕의 늘 역동적이다. 수줍은 소년의 표정을 하고 피날레 무대에 나타난 알렉산더 왕은 육상선수가 전력질주를 하듯 무대를 뛰어나와 순식간에 인사를 하고 유유히 사라진다. 소녀처럼 가녀린 몸매와 특유의 깡총깡총 뜀박질 모습은 귀여움 마저 느껴진다.
미스터 쇼맨
마크 제이콥스는 단지 자신의 옷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아니다. 그는 마지막 의상이 패션쇼 무대에 길을 만들어 놓은 후 도도하고 당당하게 패션쇼 무대 중앙에 나타나 단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좋아한다. 다소 거만해 보일 수 있는 느릿느릿한 걸음걸이와 은은한 미소는 여성 관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오랫동안 루이비통의 황태자로 자라온 경력만큼이나 패션쇼 피날레만큼 그에게 잘 어울리는 장소는 없을 듯.
건방진 인사?
많은 개인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의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인 나르시소 로드리게즈는 손을 주머니에 넣고 무대에 등장한다. 사진을 찍을 때 손 처리가 어려운 것처럼 내성적인 로드리게즈 또한 피날레 무대에서 손 처리가 어려운가 보다.
진심을 가슴에 담아
네팔 출신의 미국 디자이너 프로발 그룽은 패션쇼 무대에서 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마음을 전달한다. ‘나마스떼’라는 인사가 일상화되어 있는 조국에서의 버릇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는 늘 가슴에 손을 대고 관객들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달한다.
손 키스를 날리다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아이 러브 유'라는 제스추어를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벼운 손 키스를 날리는 것이 아닐까. 크리스찬 시리아노나 레이첼 조는 관객들에게 가벼운 입맞춤인 손 키스를 날리며 존경의 마음을 전달한다.
동양적인 젠 스타일
도나 카란은 피날레 무대에 서면 두 손을 모아 가볍게 목례를 한다. 젠 스타일의 미니멀리즘 패션으로 유명해진 그녀의 젠 스타일 패션이 피날레 인사법에 까지 영향을 미친 듯하다. 겸손함이 묻어나는 인사법 중 하나다.
다다익선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 회장인 다이엔 본 퍼스텐버그는 친구들로 부터 도움을 얻는다. 브랜드의 첫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나단 젠든과 두번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이반 미스프레르가 그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올해는 혼자 무대에 설 정망이다. 그녀가 새롭게 브랜드 포스트에 임명되었기 때문이라고.
배꼽인사
신예 디자이너 타쿤 파니치쿨과 레베카 민코프은 다소 긴장한 듯한 다소곳한 차렷 자세로 피날레 무대 인사를 한다. 아무리 개방적인 미국 사회라고 하더라도 후배는 후배인가 보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더 귀엽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클래식한 인사
랄프 로렌은 클래식한 피날레 인사의 전형을 보여주는 디자이너다. 그는 2004년 가을 패션 위크 이후 항상 무대를 자연스럽게 걸어 나와 한손을 들어 인사를 하거나 혹은 두 손을 드는 것으로 패션쇼를 마무리 한다. 열정적인 패션 쇼 분위기와는 달리 다소 시니컬한 그의 피날레 인사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디자이너의 자부심과 장인 정신이 느껴진다.
<기사 출처= POPSUGAR>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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