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4-01-22

패션의 완성은 향기… 패션업계 향수 런칭 붐

최소 비용으로 브랜드 가치 높이고 고객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으로 선호





<사진=샤넬 No.5는 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최초의 향수로, 마릴린 먼로가 잠옷대신 입었다고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패션은 유행에 따라 쉽게 변하지만 향기는 잊을 수 없는 영원함을 지닌다.

 

오랫동안 향수는 자신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사용되어 왔다. 디자이너 코코샤넬은 향수를 뿌리지 않는 여인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으며,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는 잠옷대신 샤넬 No.5를 입고 잔다는 말로 섹스심벌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패스트 패션의 소비가 보편화된 지금, 빠르게 변하는 유행주기 속에서 이제 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기란 어려운 일이 됐다반면 향기는 시각적으로는 보여줄 수 없는 자신의 정체성을 발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패션으로 선호되는 추세다.  

 

최근 수입 화장품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것과 반대로 값비싼 프리미엄 향수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불황기에도 자신의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방증한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향수시장은 일반 향수의 매출신장률이 10%대였던 반면 조말론, 펜할리곤스 등 프리미엄 향수의 매출은 30~60%대로 늘어났다.

 


<사진=게스 게스 걸광고 이미지>

 


패션 브랜드에 있어 향수는 로망 그 자체다. 후각을 통한 브랜드 체험은 시각에 비해 더욱 오래 기억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지난해 저서 <패션 이즈 패션(Fashion is Passion)>의 출판기념 간담회에서 향후 패션의 완성인 향수 사업을 펼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패션 브랜드의 향수는 그들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부합하는 향을 개발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향을 찾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사업인 만큼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담아내기에 적절한 아이템이라는 점도 패션기업들이 향수 개발을 선호하는 이유다.

 

프라다 그룹은 지난해 10, 향수 전문기업 코티(Coty Inc.)미우미우 향수 라인의 개발과 유통을 위한 배타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2015년까지 미우미우 향수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돌입했다. 1930년에 향수를 발매한 이래 새로운 향수를 내놓지 않았던 루이비통은 프랑스 최고의 향수 제조자 자크 카발리에(Jacques Cavallier-Belletrud)와 함께 새로운 향수 제작에 한창이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베네통은 지난해 11월 스페인 향수 화장품 브랜드 푸이그(Puig)와 향수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베네통의 첫 번째 향수는 매스티지 여성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전 세계 백화점과 뷰티 전문매장, 베네통 플래그십스토어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미국 패션 브랜드 게스는 지난해 브랜드 런칭 30주년을 기념해 코티와 손잡고 여성향수 게스 걸(Guess girl)’을 런칭했다. ‘게스 걸은 마릴린 먼로에게 영감을 받아 탄생한 향수로 섹시하면서도 달콤한 향으로 게스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사진=제이에스티나 쥬 퍼퓸 바이 제이에스티나광고 이미지>



 

국내기업들도 향수 개발에 여념이 없다. 로만손의 제이에스티나는 주얼리와 핸드백에 이어 최근 향수를 런칭했다. 향수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1~2년 내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해 토털 패션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제이에스티나 브랜드 명에서 따온 쥬 퍼퓸 바이 제이에스티나(JE Parfums by J.ESTINA, 이하 쥬 퍼퓸)’는 프랑스 유명 향수 제조사 퍼미니쉬사와 함께 협업한 것으로, 순수 천연원료를 사용해 유명 향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런칭 전부터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을 통해 쥬 퍼퓸을 노출해온 이 브랜드는 최근 글로벌 패션 아이콘 지드래곤을 모델로 발탁하는 등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현재 여성용 향수 6종과 향초 4, 남성용 향수 2종이 출시됐으며, 발렌타인 데이 등 시즌 이슈에 맞춰 주얼리와 향수를 패키지 구성한 세트를 출시해 매출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사진=맥앤로건 앙브라스 므와’>


 

여배우들의 레드 카펫 드레스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맥앤로건은 지난해 말 앙브라스 므와(Embrasse-moi)’를 런칭했다. ‘나를 안아주세요라는 의미를 지닌 이 향수는 맥앤로건의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포근하고 순수하고 관능적인 이미지를 담아냈다. 제작은 GN퍼퓸의 조향사 정미순이 맡았다.

 

엠티콜렉션의 핸드백 브랜드 메트로시티도 향수 사업을 강화한다. 매 시즌 리미티드 에디션 향수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 브랜드는 향수 라인을 더욱 강화해 토털 패션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디자이너 최범석은 제너럴아이디어의 세컨드 브랜드 더블유드레스룸(W.DRESSROOM)을 통해 리빙 & 드레스 퍼퓸을 선보였다. 의류는 물론 소파, 침구, 자동차, 옷장 등 섬유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섬유 전용 향수로 제균, 향균, 탈취 성분을 지니고 있으며 향의 지속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스프레이 형식으로 퓨어 릴리, 휘기 리프, 피치 블러썸, 그린 애플 4가지 향이 출시됐다.

 

이에 대해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향수 사업은 적은 비용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고객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패션업계에 라이프스타일 개념이 중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요구되고 있다. 특별한 향수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패션기업들의 향수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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