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패션 | 2025-12-23 |
에트로, 창업주 일가 지분 다 팔았다...다시 시험대 오른 럭셔리 페이즐리 명가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하우스 에트로(ETRO)가 창립자 오너 일가가 보유하던 소수 지분을 해외 산업 투자자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하우스 에트로(ETRO)가 창업주 페릴리가 보유하던 소수 지분을 해외 산업 투자자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에트로는 지난 2021년 LVMH 계열 사모펀드 엘카터튼(L Catterton)이 지분 60%를 인수, 몇년에 걸쳐 지분을 조금씩 늘려왔으며 에트로 창업주 일가가 나머지 지분을 가지고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해 왔다.
이번 거래로 창업주 일가는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램스 글로벌(RAMS GLOBAL), 마티아스 파키니(Mathias Facchini, 스윙거 인터내셔널·Swinger International), 줄리오 갈라치(Giulio Gallazzi, SRI 그룹·SRI Group)가 소수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램스 글로벌은 럭셔리 주거 및 호텔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그룹으로 약 36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유럽과 중동 등 주요 지역에서 부동산·호스피탈리티·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럭셔리 브랜드 투자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에트로와 협업해 ‘에트로 레지던스 이스탄불(ETRO Residences Istanbul)’ 브랜드 레지던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스윙거 인터내셔널은 여성복 브랜드 제니(Genny)등을 운영하는 이탈리아 패션 그룹이며, SRI 그룹은 중소기업 중심의 사모펀드다.
엘캐터튼은 최대 주주로서 기존 지위를 유지하며, 향후에도 에트로의 성장 전략을 적극 지원하고 새롭게 참여한 산업 투자자들 역시 에트로의 글로벌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사진 = 에트로 창업주의 4남매, 자코포(Jacopo), 베로니카(Veronica), 킨(Kean), 이폴리토(Ippolito)
경영진은 변화 없이 현 CEO 파브리치오 카르디날리(Fabrizio Cardinali)가 유임되며, 엘캐터튼 및 신규 투자자들과 함께 중장기 성장 전략 실행을 총괄한다. 이사회 의장에는 램스 글로벌 대표 파루크 뷜뷜(Faruk Bülbül)이 선임됐다.
엘캐터튼 유럽 매니징 파트너 루이지 페올라(Luigi Feola)는 “에트로는 브랜드와 운영 기반을 강화하며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새로운 산업 파트너들과 함께 국제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거래에서 산정된 에트로의 기업 가치는 엘캐터튼의 초기 투자 당시보다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거래 금액은 약 7천만 유로(8천2백만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한편 에트로는 1968년 밀라노에서 제롤라모 에트로(Gerolamo Etro)에 의해 설립된 브랜드다.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각지의 외진 곳을 여행하며 인도 카슈미르 지방에서 발견한 전통무늬를 페이즐리 문양으로 재창조한 시그니처로 유명하며 여성, 남성 액세서리, 홈 라인, 향수, 2023년부터는 키즈와 아이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토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창업자의 둘째 아들 킨 에트로가 남성복과 홈웨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막내딸 베로니카 에트로가 여성복을 이끌며 4남매가 가족 경영에 참여해왔으나, 2022년 6월에 마르코 드 빈센조(Marco De Vincenzo)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돼 활동중이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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