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5-10-07 |
[리뷰] 첫 기성복 데뷔전! 메종 마르지엘라 2026 S/S 컬렉션
메종 마르지엘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글렌 마틴스가 첫 기성복 데뷔전 2026 S/S Co-Ed 컬렉션을 선보였다.
2026 S/S 파리 패션위크 5일째인 지난 10월 3일(현지시간)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가 2026 S/S Co-Ed 컬렉션을 선보였다.
올해 2월 메종 마르지엘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글렌 마틴스는(Glenn Martens)가 7월 강렬한 꾸띄르 데뷔작인 2025 아티즈널 컬렉션에 이어 첫 기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2026 S/S 컬렉션은 현실 속 삶에 대한 일련의 컨셉과 제안을 주제로, 메종 마르지엘라가 새롭게 제시하는 디자인과 아카이브 속 과거의 개념들을 재해석하고 진화시킨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어린 연주자 61명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시작된 패션쇼는 턱시도 베스트의 앞면을 컷어웨이로 재단한 새로운 테일러링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둥근 어깨선과 소매 라인을 따라 디자인된 암홀, 그리고 메종의 상징적인 블라우스 블랑쉬(Blouse Blanche)에서 영감을 받은 타이 디테일이 더해져 브랜드 특유의 실험적 구조미를 완성했다.
가죽과 울, 데님 등 다양한 소재로 완성된 테일러링과 슬립 드레스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스타일이 눈길을 끌었다.
빈티지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슬립 드레스는 테일러드 재킷 위에 고정되는 아우터 레이어로 재해석되며, 라이닝 셔츠와 팬츠는 수트를 덮는 새로운 레이어링을 선보인다.
오버사이즈 슬립 드레스는 테이프 처리로 즉흥적이고 조형적인 실루엣을 만들어내고, 16세기 플로럴 벽지에서 영감을 받은 엠보싱 질감과 드레이프 실크 드레스 위 꽃무늬 프린트가 컬렉션 전반에 브랜드 특유의 창의적 감각과 실험적 미학을 구현한다.
또한, 플라스틱화 기법의 업사이클링 주얼리, 레인웨어로 재해석된 실크 재킷, 힐리스(Heel-less) 슈즈와 퓨처 스니커즈 등 아이코닉 슈즈 라인의 재구성은 기능성과 예술적 실험정신을 동시에 담았다.
액세서리 라인에서는 박스 백과 클러스터 주얼리를 통해 조형적 미학을 완성했으며, 쇼 전반에서 모델들은 포 스티치(Four Stitch) 마우스피스를 착용해 익명성의 미학을 이어가며, 음악과 패션이 교차하는 무대 위에서 예술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브랜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메종 마르지엘라 모기업 OTB 그룹은 10년간 재임한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와 작별하고, 올해 초 새로운 수장으로 글렌 마틴스를 임명했다.
글렌 마틴스는 2020년부터 OTB 산하의 '디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실험적이고 해체적인 디자인으로 리브랜딩에 성공했으며 현재 디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직하고 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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