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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S/S 파리 패션위크 5일째인 지난 10월 3일(현지시간) 발렌티노(Valentino)가 파리 문화센터인 아랍 세계 연구소에서 '반딧불이(Fireflies)' 라는 제목의 2026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2024년  4월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Pierpaolo Piccioli) 후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는 평소의 화려한 맥시멀리즘 스타일을 벗고, 

부드럽고 차분한 절제미를 보여주었다. 

이번 컬렉션은 이탈리아 시인이자 작가인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가 1941년에 쓴 편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편지에서 반딧불이가 가장 어두운 밤에도 빛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져다준다고 말하며, 이는 가장 어두운 시기에도 빛과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은유를 담고 있다.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권 시절에 쓰인 파솔리니는 시적인 빛과 예술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미켈레는 퍼프 슬리브 블라우스, 리본 장식 재킷, 펜슬 스커트, 자수 장식 등 미켈레 고유의 시그니처 미학을 신중하고 차분하게 덜어내고 리본 장식 탑, 주름 드레스, 핀스트라이프 슈트, 드레이프 탑 등은 70년대 판타지를 그대로 담아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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