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5-09-26 |
[리뷰] 로코코 모던! 막스 마라 2026 S/S 컬렉션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막스 마라(Max Mara)가 간결하면서도 화려함이 공존하는 ‘로코코 모던(Rococo Modern)’ 2026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23일부터 공식 개막된 2026 S/S 밀라노 패션위크(Milano Fashion Week) 3일째인 지난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막스 마라(Max Mara)가 간결하면서도 화려함이 공존하는 ‘로코코 모던(Rococo Modern)’ 2026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30년 이상 막스 마라를 책임지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안 그리피스(Ian Griffiths)는 로코코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퐁파두르 부인(Madame de Pompadour)에게서 영감을 받아 로코코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우아함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컬렉션으로 완성했다.
퐁파두르 부인은 귀족 출신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스스로의 역량으로 권력과 영향력을 쌓아 올린 인물로, 계몽적이고 더 행복한 사회를 지향하는 진보적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막스마라는 일본의 현대 작가 타케모토 노바라(Novala Takemoto)의 해석을 더해 로코코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정교한 디테일과 로코코적 상상력이 어우러진 룩을 선사했다.
타케모토는 로코코의 본질을 ‘궁극의 개인주의’로 규정하며 그 속에 펑크록(Punk Rock)과 아나키즘(Anarchism)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트렌치 코트는 어깨 위에 섬세하게 접힌 왕관 모티브로 장식되어 황금빛 아칸서스 잎(Acanthus leaf)이나 화려한 깃털을 연상시키고, 풍성한 거즈 소재 장식은 펜슬 스커트의 힙 라인을 따라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했다.
이국적인 꽃잎이나 아네모네의 잎사귀를 닮은 오간자 스커트는 수백 장의 조각을 잘라 접어 완성되었으며,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벼운 색채는 로코코 여왕이 사랑했던 팔레트를 반영했다.
또한, 이번 컬렉션은 은유적인 방식으로만 드러나는 미묘한 비현실성을 담고 있다.
블랙 엘라스틱 벨트와 하네스 형태의 스트랩, 백과 슈즈는 퐁파두르 부인의 재치를 떠올리게 하는 날카로운 감각을 보여준다.
완벽하게 재단된 재킷과 낮게 걸친 팬츠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번 컬렉션이 현재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강조한다.
각 아이템은 정교한 디테일과 상징적 장치를 통해 현실과 환상, 강인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대비적 아름다움을 구현한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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