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25-07-29 |
'위기의 명품왕국' LVMH, 작년에 '오프 화이트' 팔고 올해는 '마크 제이콥스' 매각하나?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미국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를 매각을 추진한다.
LVMH는 지난해 잠재적 인수자로부터 제안을 받고 약 10억 달러(약 1조 4천억원)에 마크 제이콥스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브랜드 관리 회사인 어센틱 브랜즈(Authentic Brands), 블루스타 얼라이언스(Bluestar Alliance), WHP 글로벌(WHP Global) 등이 마크 제이콥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7년 LVMH가 인수해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켰으며 최근들어 럭셔리 시장 침체로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28년만에 복수의 잠재 매수자와 마크 제이콥스 브랜드 매각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VMH 그룹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으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지난 1986년 일본 온워드 그룹의 지원을 받는 사업 파트너 로버트 더피(Robert Duffy)와 함께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했다.
자유분방하고 독특하며 장난기 넘치는 마크 제이콥스에 주목한 LVMH는1997년 마크 제이콥스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해 '루이비통' 여성복을 런칭하고 마크 제이콥스 지분 대부분을 인수했다.
2001년에는 ‘마크 바이 마크(Marc by Marc Jacobs)’ 라인을 출시해 액세서리, 뷰티, 향수, 시계, 아동복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글로벌 확장을 꾀했으며, IPO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마크 제이콥스가 16년간 루이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활동하다 2013년 루이비통을 떠나면서 브랜드는 활력을 잃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브랜드를 중단하고 공동 파트너 로버트 더피도 퇴사하며 지난 10년간 마크 제이콥스에 대한 투자는 기대했던 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LVMH는 글로벌 시장 특히 중국 경제 둔화 속에 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곳곳에서 명품 수요가 침체국면에 진입하자 비교적 규모가 적은 럭셔리 브랜드 매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VMH는 지난해 10월 럭셔리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오프 화이트를 인수한지 3년만에 뉴욕의 브랜드 관리회사 '블루스타 얼라이언스(Bluestar Alliance)에 매각했다. 당시 두 회사 모두 거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최근들어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의 지분도 매각한 데 이어 와인 주류 사업 부문에서도 자산 구조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VMH는 지난 2019년 7월 디자이너 스탤라 맥카트니와 파트너십 연대를 맺고 일부 지분을 인수했으나 LVMH 최고 재무 책임자 세실 카바니스(Cecile Cabanis)는 지난 17일 투자자들에게 스텔라 매카트니의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세실 카바니스는 “우리는 브랜드가 좋은 추가 자산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우리가 그 브랜드를 운영하기에 적합한 운영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 브랜드를 매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 마크 제이콥스 2025 S/S 컬렉션
LVMH는 지난 2016년에는 도나 카란과 DKNY 브랜드를 캘빈클라인 모기업인 미국의 G-III어패럴 그룹에 6억 5,000만달러(약 7400억원) 매각한 바 있다.
한편 LVMH는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지방시, 마크 제이콥스, 티파니, 펜디, 셀린느, 겐조 등 세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를 포함해 샴페인, 와인, 호텔, 향수, 화장품 업계에 걸쳐 럭셔리 브랜드 77개를 소유하고 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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