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2-06-18 |
「유니클로」 미국시장 점령하나?
유통망 빠르게 확대 … 브랜드 인지도 초고속 상승
일본의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빠르게 미국시장을 점령해 가고 있다.
최근 미국 패션시장은 미국 내 경제 상황 악화로 국내 브랜드의 사업 영역이 축소되고 있지만, 외국계 브랜드의 진출 및 확장은 늘고 있는 추세이다.
갭, 아베크롬비 앤 피치, 콜드워터 크릭(Coldwater Creek), 탈보트(albot's) 등 미국 유명 패션업체들은 지나치게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전역의 수백 개의 매장을 닫을 예정인 반면 외국 패션기업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유통망을 확장 중이다.
특히 일본의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과거 미국 시장에서의 실패를 거울 삼아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저가의 가격 메리트를 바탕으로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미국 내에서 향후 8년간 매년 20~30개의 새로운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공격적인 유통망 확보를 벌이고 있다. 현재 「유니클로」는 뉴욕에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가을에 샌프란시스코에 또 다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뉴저지 파라무스시 가든스테이트플라자 몰 내에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자라」를 전개하고 있는 인디텍스의 「마시모 두띠」와 「톱숍」등 저가 브랜드부터 「입생로랑」「보테가 베네타」「발렌시아가」등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니클로」는 미국의 갭이나 올드네비 등이 과거에 선점했던 베이직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제안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종전에는 쇼핑센터 내에 매장을 오픈했으나 실패했다. 2005년 오픈했던 뉴저지 주 3개 매장은 2006년에 문을 닫기도 했다.
현재 「유니클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니클로」의 글로벌 비즈니스 규모는 올해 회계 연도 기준으로 상반기(2011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에만 68% 증가한 848억엔(약 10억 7천만 달러)으로 성장했다. 해외 영업 수익은 45% 증가한 114억엔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에서 영업 수익은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관계자는 “과거 실패 경험을 통해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니클로」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과거 약 7천 스퀘어 피트의 비교적 작은 규모의 점포를 임대해 매장을 열었던 「유니클로」는 경쟁업체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근 새로 임대 계약을 체결한 뉴저지 주의 가든스테이트플라자의 매장은 4만 3천 스퀘어 피트로 규모가 클 뿐 아니라 고속도로와 주차장에서도 「유니클로」매장과 로고가 보이는 쇼핑센터 외부를 향해 있다.
「유니클로」는 다른 SPA 브랜드와 달리 심플한 디자인에 가공을 차별화하고 있다. 다양한 색상으로 생산되는 단색, 또는 스트라이프 무늬의 티셔츠, 반바지, 캐시미어 스웨터 등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 스타일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신, 여름에 판매됐던 수분 전달 직물(Moisture-wicking)로 만든 티셔츠와 같이 하이테크 직물도 사용하고 있다. 가격은 티셔츠가 9.9달러, 캐시미어 스웨터가 79.9달러 등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관계자는 상품 생산 스케줄을 유행에 따라 변경하지 않고 공장을 사전에 예약해 생산하는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트렌디한 상품 생산을 위해 특화된 공장에 생산을 재촉하기보다 연중 지속적인 페이스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니클로」는 미국에서 대규모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2010년과 2011년 사이 미국 내 광고 지출을 4배 이상 증가시켰다.
또한, 과거 미국 쇼핑센터 진출 방식으로 실패한 이후 2006년에는 뉴욕에서 가장 붐비는 지역 중 하나인 소호에 매장을 오픈했으며 지난해는 뉴욕 34가와 5번가에 2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는 등 쇼핑센터 매장 위주였던 과거의 방식과 다른 형태로 미국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관계자는 “2020년까지 미국시장에서 연간 10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또한 매출 볼륨을 확보하는 것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쇼핑센터를 무시할 수 없다. 대대적인 마케팅과 함께 다시 쇼핑센터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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