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1-08-11 |
「자라」 창업주 ‘오르테가’ 은퇴
파블로 이슬라 사장이 경영권 승계
스페인의 세계 최대 SPA 패션 기업인 ‘인디텍스’의 창업주 아만치오 오르테가(75세)가 현업에서 은퇴했다.
「자라」를 비롯해 「베르슈카」「마시모두티」등을 전개하고 있는 인디텍스의 오스테가는 지난 7월 20일 파블로 이슬라 사장(47세)에게 전권을 물려주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오르테가는 13살의 어린 나이에 학교를 떠나 라 코루냐 시내 한 의류상 점원으로 취직할 만큼 본래 가난한 철도원의 아들이었다. 그는 4년 만에 점원일을 그만두고 자기 가게를 차리는 등 일찍이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가 처음 「자라」 상호의 점포를 세운 것은 1975년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지방 코루냐에서였으며 1979년 갈리시아에 단지 6개 상점을 갖는 정도였다. 이후 스페인 국내외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1988년에는 포르투갈, 그리고 1989년 미국에 이어 1990년에는 프랑스로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 인도와 호주까지 진출한 인디텍스 그룹은 현재 전 세계 78개국에 5천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27개의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인디텍스는 지난 1분기 4억7천만 달러(3억3천200만 유로)로 전년 동기보다 10%이상 많은 순익을 냈으며 국제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시장가치 면에서도 이제 스웨덴의 경쟁업체 H&M을 앞지르고 있다.
인디텍스 그룹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 빠른 상품 회전이다.?지난해 새로 선보인 제품 디자인 만도 3만건에 이른다. 재고는 쌓일 틈이 없으며 매주 40% 정도가 새로운 얼굴로 바뀐다. 제품의 50%를 유럽과 이웃 모로코에서 생산함으로써 운송비를 낮춘 것도 원가를 줄이는 요소이다.
오르테가는 이날 이슬라에게 경영대권을 이양하는 자리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대중 앞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페인 언론들 조차 그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 어려울 만큼 철저히 신비에 가려져 왔다. 인터뷰에 응한 적은 물론 없으며 그의 얼굴이 공개된 것은 딱 한번, 지난 2001년 기업을 공개하면서 어렵사리 사진촬영에 응한 게 전부였다.
오르테가는 “길거리에 나설 때 내 가족이나 친구들,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 정도가 알아보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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