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3-12-06 |
아르마니와 디카프리오의 영화적 만남
영화 <월가의 늑대>에서 만난 두 사람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다시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았다. 바로 올 연말 개봉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월가의 늑대(The Wolf of Wall Street)>에서 주인공 조단 멜포트 역으로 나오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1993년경에 유행한 아르마니 스타일의 옷을 입고 나오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마틴 스콜세지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와는 아주 오랜된 친구이자 후원자로 유명하다.두사람은 지난 10월말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패션쇼 '원 나잇 온리 뉴욕(One Night Only New York)'에도 방문해 세 사람의 우정을 과시했다. 이에 보답으로 아르마니는 10월 9일에 파리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행사와 17일 뉴욕에서 열리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도 참가해 영화 홍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영화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미국에서 먼저 개봉하고 이후 12월과 1월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영화 <월가의 늑대> 의상에 대해 "90년대 월가의 파워 드레스는 엄청난 파워의 상징이었다"고 말하면서 그 시절의 남성복을 자신만큼 잘 아는 디자이너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바로 90년대가 패션사적으로 그가 제안한 해체주의적인 남성 수트가 성공의 상징으로 등장할 때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인공 조단 벨포트의 복잡한 캐릭터를 시대에 맞게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WWD>와의 인터뷰에서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70년대부터 지금까지 보여준 남성 패션의 디자인 혁명은 우리에게 우아했던 90년대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할 쁀 아니라 여전히 새로운 시대와 완벽하게 호흡하는 디자이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르마니와는 여러해 동안 많은 작품을 함께 했다. 90년대 초반의 스타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 여행을 그와 함께 할 수 있어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이번 영화에서 코스튬 디자이너 샌디 포웰과 함께 작업을 했다. 그녀는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와 <에비에이터> <영 빅토리아>로 세번이나 아카데미 의상을 수상한 실력자이기 때문에 이 둘의 만남으로도 영화 속 패션이 주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샌디 포웰은 <WWD>와의 인터에서 "90년대 아르마니 룩은 그 시대의 남성복에 있어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 스타일중 하나이기 때문에 우리는 아르마니와 그의 디자인팀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90년대의 상징적인 모습을 찾아내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말했다.
전직 주식 브로커 조나단 벨포트가 쓴 책을 원작으로 트렌스 윈터가 대본을 쓴 영화 <월가의 늑대>는 아르마니가 1980년 리차드 기어가 주연을 한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에서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 이후 할리우드와 전략적인 관계(?)을 유지해온 그가 상징적인 아르마니 룩을 들고 참여하는 가장 최근 영화이기에 의미가 깊다.
지금까지 아르마니가 참여한 영화로는 그의 기념비적인 작업으로 불리는 <아메리칸 지골로> 외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 <다크 나이트> <언터쳐블> <가타카> <미녀 훔치기> <샤프트> <턱시도> <드 러블리> <오션스 일레븐> <페어 게임> <소셜 네트워크> <미션 임파서블4> 등을 작업했다.
패션엔 유재부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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