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3-12-05 |
가비 아기옹, 프랑스 최고 훈장 받는다
끌로에 설립자 가비 아기옹이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는다.
1952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끌로에의 설립자인 가비 아기옹(Gaby Agion)이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la Legion d'Honneur)을 받는다고 영국판 <보그>가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레종 도뇌르는‘영광의 군단(Legion of Honor)’이라는 뜻을 지닌 프랑스 최고 훈장이다. 1802년, 집정관으로 있던 세기의 영웅 나폴레옹이 기존의 쌩루이 훈장을 수정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레종 도뇌르의 모토는 명예와 조국이다. 대부분의 훈장들과 달리 특별한 공적에 대한 표창의 성격보다는 명예로운 삶을 산 인물에게 수여되는 성격이 짙은 상으로 지금까지 패션계 인사로는 애나 윈투어 미국판 보그 편집장, 포토그래퍼 세실 비튼,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와 아제딘 알라이아가 수여했다.
이집트 태생의 파리지앵 가비 아기옹은 1952년 끌로에를 설립했다. 보헤미안 정신을 지니고 다크 뷰티(dark beauty)를 추구하던 그녀는 1950년대의 딱딱하고 전통적인 패션의 규칙을 거부하고 그녀만의 스타일을 창조했다.
1956년 가비 아기옹과 비즈니스 파트너 쟈끄 르노와르는 실존주의자들과 예술가들의 악명 높은 모임 근거지 중 하나인 카페 드 플로라(café de Flore)에서 첫 끌로에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들의 따뜻하고 여성스러운 콘셉트를 위해 지어진 이름, 끌로에(Chloe)는 실용적이고 현대적 디자인과 옛 관습을 무시하는 대담한 정신을 추구하는 당시 파리의 새로운 시대 상황과 잘 맞아 떨어졌다.
이후 가비 아기옹과 쟈끄 르느와르는 젊고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을 고용해 컬렉션을 이어 나갔고 클로에의 인기도 날로 높아갔다. 1960년대에는 젊고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을 발굴해 양성했는데, 이들은 후에 파리의 레디 투 웨어를 모토로 한 "르 스타일(LE STYLE)" 경향을 주도하는 그룹으로 발전하게 된다.
1977년에 끌로에는 영국 출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텔라 맥카트니에 의해 로맨틱하지만 동시에 빈티지한 느낌의 로우라이드 스타일의 바지를 선보여 젊은 여성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끌로에의 성장에는 더욱 가속이 붙었다.
끌로에는 그동안 칼 라거펠드, 마틴 싯봉, 스텔라 매카트니, 피비 필로, 클레어 웨이트 켈러에 이르기까지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이 거쳐가면서 하우스 전통에 그들만의 색채를 덧입혀 끌로에의 유산을 만들었다. 럭셔리 재벌 기업인 리치몬트 그룹이 1985년 끌로에를 인수한 뒤 끌로에의 명성은 세계적으로 높아졌다.
올해로 92세인 아기옹은 오렐리 필리페티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으로 오는 12월 17일 훈장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패션엔 유재부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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