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3-02-12 |
[리뷰] 파리 신드롬! 2023 F/W 셀린느 옴므 컬렉션
에디 슬리먼이 이끄는 2023 F/W 셀린느 옴므 컬렉션은 '파리 신드롬'을 주제로 디자이너의 시그니처를 확장한 인디 일렉트로 파라다이스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했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셀린느가 2023 F/W 뉴욕 패션위크 개막 이틀째인 지난 11일(현지시간) 대서양 건너 파리에서 2023 F/W 셀린느 옴므(Celine Homme)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1월 공식 남성복 패션위크 스케줄에 불참했던 셀리느는 클럽 르 팔라스(Le Palace)에서 쾌락주의적 퀴어적 기쁨으로 디자이너의 시그니처를 확장한 인디 일렉트로 파라다이스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했다.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은 1970년대 아방가르드 펑크 록 듀오 '수어사이드(suicide)'의 1977년작 'Girl'을 사운드트랙으로 그 당시의 무드를 현대적으로 형상화시킨 독창적인 셀린느 남성룩을 선보였다.
에디 슬리먼이 16세 때부터 자주 찾았던 파리지앵 나이트 클럽 '르 팔라스'는 1970~80년대에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 프린스(Prince),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앤디 워홀(Andy Warhol), 믹 재거(Mick Jagger), 제리 홀(Jerry Hall), 세르주 갱스부르 등이 즐겨 찾은 파리 최초의 게이 나이크클럽 중 하나로 음악, 예술 및 패션 현장의 수많은 상징과 전설을 담고 있다.
에디 슬리먼은 2018년 50번째 깜짝 생일 축하 파티를 르 파라스에서 열기도 했다.
'파리 신드롬(Paris Syndrome)'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셀린느 옴므 컬렉션은 웨스턴 프린지 가죽 재킷, 스터드 블루종과 가죽 팬츠가 짝을 이룬 인디록 감성의 더블 가죽룩 시리즈가 대거 선보여졌다.
비즈 및 스터드 장식의 재킷과 트롱프뢰유 리본, 레오파드 프린트, 반짝이는 술 등은 1970년대 전성기 르 팔라스 파티 참석자들의 나른함을 상기시켰다.
이번 셀린느 옴므 컬렉션에는 한국의 블랙핑크(BLACKPINK) 멤머 리사(LISA)가 강렬한 모피 펑키룩으로 프런트-로우를 장식하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편 지난 2018년 피비 필로에 이어 셀린느 아티스틱, 크리에이티브 & 이미지 디렉터로 취임한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은 그동안 셀린느 남성복과 향수 제품을 런칭하며 파워풀한 행보를 보여왔다.
에디 슬리먼은 지난 2000년 존 갈리아노가 디올 여성복을 지휘하고 있을 때 디올에 합류해 남성복 ‘디올 옴므’를 새롭게 단장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근육질 남성상이 대세였던 당시 슈퍼 스키니 팬츠 열풍을 일으켰고, 당시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라거펠트가 디올 옴므 스키니 진을 입기 위해 몸무게 42kg를 뺐다는 일화는 아주 유명하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생 로랑에서 브랜드명에서 스타일까지 혁명적으로 변화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LVMH 그룹 산하의 셀린느 하우스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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