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23-01-14

[리뷰] 안녕! 맥시멀리즘, 2023 F/W 구찌 남성복 컬렉션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구찌가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떠난 이후 첫 2023년 F/W 남성복 컬렉션에서 맥시멀리즘에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구찌 시대로 관객들을 안내했다.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인 '피티 워모(Pitti Uomo)’가 올해로103년째를 맞았다.


밀라노 남성복 패션위크 첫날인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구찌(Gucci)가 알레산드로 미켈레 (Alessandro Michele, 50)가 떠난 이후 첫 2023년 F/W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구찌는 2017년부터 밀라노 여성복 패션위크에서 남녀 통합 패션쇼를 선보여왔으나 2020년부터 밀라노 남성복 패션위크로 복귀해 남성복 단독 패션쇼를 개최하며 이탈리아 남성복 패션위크 부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떠난지 두달째, 사내 디자인팀 주도로 진행된 2023년 F/W 남성 컬렉션은 맥시멀리즘에 작별을 고하고 정밀한 테일러링과 캐주얼한 스타일링의 새로운 

컨템포러리 남성 테일러링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했다.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의 협업 체제로 진행된 이번 컬렉션은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인 마크 리봇(Marc Ribot)이 이끄는 록 그룹 ‘마크 리봇의 세라믹 독(Mark Ribot’s Ceramic Dog)’의 라이브 공연과 함께 강렬한 에너지를 그대로 전달했다.



이번 쇼에서는 볼륨감이 살아 있는 동시에 유연한 테일러링 실루엣과 탈착 가능한 디자인적 요소를 적용한 슬리브리스 재킷이나 쇼츠로 변형할 수 있는 수트 등 디자인과 스타일링을 대조적으로 교차시킨 자유로운 컨템포러리 남성성을 제안했다.


또 1970년대의 코팅된 모노그램 캔버스를 재해석한 크리스털 GG가 반영된 오버사이즈 가방 및 슈즈, 1980년대 아카이브에서 영감 받은 다양한 스포츠웨어, 구찌가 뉴욕 매장을 오픈했던 1953년의 오리지널 로고로 장식된 데님 트라우저 등도 선보였다.


아울러, 데님 트라우저의 패치로 활용 가능한 빈티지 스카프, 스커트로 변형 가능한 이브닝 트라우저 등 새로운 시각적 효과를 주는 커스터마이징 아이템 등 즉흥적인 프리스타일의 새롭고 여유로운 방향으로 미켈레 이후 구찌시대를 예고했다. 



미켈레 시대의 구찌는 괴짜스러운 독특하고 튀는 디자인과 ‘맥시멀리즘(maximalism·화려하고 장식적인 과장된 형태의 경향)’ 트렌드로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로 부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의 과도한 맥시멀 스타일에 피로도가 깊어져 앞으로 기본에 충실한 구찌의 메시지를 전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패션쇼 프론트 로우에는 아내 수지와 함께한 닉 케이브, 넷플릭스 히트작 '수요일'에 출연한 캐나다 배우 퍼시 하인즈 화이트, 영국 배우 이드리스 엘바, 한국의 엑소 카이 등이 참석했다.



엑소(EXO) 카이(KAI)는 구찌를 거느린 럭셔리 그룹 케어링(Kering)의 프랑수아-앙리 피노(Francois-Henri Pinault) 회장 겸 CEO와 나란히 앉아 패션쇼를 관람해 K-팝 스타의 위상을 과시했다. 


구찌의 모기업 케어링은 생 로랑(Saint Laurent), 발렌시아가(Balenciaga),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등을 보유한 이탈리아 럭셔리 그룹으로 구찌는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대표 브랜드다. 


↑사진 = 구찌 2023 F/W 남성복 컬렉션 패션쇼 프론트-로우, 한국의 엑소 카이와 케어링 그룹 회장


한편 구찌 부활의 주역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지난해 11월 23일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지 7년만에 결별하며 전세계 패션업계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2002년 구찌의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합류해 2015년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미켈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파격 발탁되며 단 5일만에 대담하고 강렬한 비전을 담은 첫번째 컬렉션으로 침체된 구찌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MZ 세대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었다. 


지난 7년동안 20여 년 전 구식 명품으로 전락한 구찌에 관능적인 하이엔드 럭셔리 스타일로 새 생명을 불어넣었던 톰 포드 이상으로 강렬한 맥시멀리즘 구찌룩을 창조했다. 


톰 포드가 구찌를 떠난 뒤 10여 년간의 긴 정체기를 겪은 구찌는 스타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만나 다시 부활의 시대를 맞았으나 포스트 미켈레 시대에는 어떤 변화의 길을 모색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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