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일 2022-09-09

'영국의 상징' 엘리자베스 2세 여왕, 96세로 서거... 전 세계 애도 물결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였던 영국의 국가 원수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 Elizabeth II)이 96세로 서거했다.




국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국의 최장 집권 군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 Elizabeth II)이 96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52년 25살에 왕위에 올라 70년간 영국 국왕과 영연방의 수장으로 재임해 73년 간 프랑스 국왕이었던 루이 14세 뒤를 이어 세계 역사상 두번째로 오랜 기간 재위해왔다.

엘리자베스 2세는 지난해 4월 70여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의 서거 이후 건강이 급격히 쇠약해졌으며 올해 2월에는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고 회복했다.

그러나 공식행사에 자주 불참하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져왔다.

여왕은 예년처럼 밸모럴성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이었으며 불과 이틀 전인 6일(현지시간)에는 지팡이를 짚고 웃는 얼굴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사임을 보고받고,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는 행사를 치루며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리즈 트러스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임명한 15번째이자 마지막 영국 총리다.

그러나 8일 오전 여왕의 주치의들이 건강상태가 우려된다는 소견을 내면서 찰스 왕세자를 비롯한 왕실 직계가족들이 긴급히 밸모럴성(Balmoral Castle)으로 모였다.

사진 = 6일 스코틀랜드 발모럴성에서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총리를 만나기 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밸모럴성은 스코틀랜드 애버딘셔(Aberdeenshire)의 로열 디사이드(Royal Deeside)에 위치해 있다. 

150년 넘게 왕실의 거주지였으며, 빅토리아 여왕과 알버트 왕자가 휴가용 별장으로 처음 사용했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여름에 별장처럼 사용했고, 지난 1년간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왕의 지지자들이 밸모럴성과 버킹엄궁 앞에 모여 건강 회복을 기원했지만, 여왕은 끝내 숨을 거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은 스코틀랜드 벨모럴 성에서 버킹엄궁으로 옮겨져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서거 10일 뒤에 국장이 치러질 예정이다.

영국 왕위는 엘리자베스 2세의 아들로 올해 74살인 찰스 왕세자가 이어 받았고 왕명은 찰스 3세로 정해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에 대해 트러스 영국 신임 총리는 여왕은 영국의 정신이었다고 애도했고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도 "세계인이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던 최초의 영국 군주였다"며 여왕을 기리는 등 전세계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한국과도 인연을 맺어 한국을 방문해 안동 하회마을 등을 둘러보며 한국 전통문화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왕은 지난 1999년 4월 한국을 방문해 안동 하회마을에서 73세 생일상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99년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김대중 당시 대통령 초청으로 3박 4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1883년 두 나라가 한·영 우호통상항해조약을 맺고 수교한 이래 영국 국가원수로서는 첫 방한이었기 때문에 한영관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꼽혔다. 국민들도 116년 만의 영국 최고위 귀빈에 큰 관심을 보이며 환영했다.



지난해 4월 부활절 휴가 기간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가 화창한 봄날 산책을 즐기는 장면


지난해 4월 부활절 휴가 기간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가 화창한 봄날 산책을 즐기는 장면



패션엔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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