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20-06-01

인종차별 하지마! 나이키, 저스트 두 잇 대신 '돈 두잇!'

'저스트 두 잇(Just do it)' 광고 캠페인으로 유명한 나이키가 '돈 두잇(Don’t Do It)으로 패러디한 메시지로 인종차별에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미국 흑인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글로벌 스포츠 의류 브랜드 나이키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일단 해봐(Just Do It)'라는 슬로건을 30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나이키는 지난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저스트 투 잇'을 변형한 '이번 한 번 만은 하지 말자(For once, Don't Do It)'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검은 배경에 하얀 글자만 나오는 심플한 영상에는 '이번 한 번만이라도 하지 말자. 미국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 하지말자. 인종 차별에 등 돌리지 말자. 우리로부터 무고한 생명을 빼앗는 것을 용납하지 말자. 더이상 핑게 대지 말라. 인종차별이 당신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라. 앉아서 조용히 있지 말라. 당신이 변화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등 'Don’t'를 이용해 인종 차별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꼬집는 메시지들로 가득했다. 영상 마지막에는 ‘우리 모두 변화의 일부가 되자'면서 인종차별 반대에 앞장 설 것을 촉구했다.

나이키가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자마자 글로벌 스포츠웨어 경쟁사인 아디다스는 이례적으로 동영상을 리트윗하며 "함께 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함께 하는 것이 변화를 만드는 방법이다"라며 동조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지난 5월 25일 월요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숨을 쉴 수 없다"는 호소에도 무릎으로 목을 8분이 넘게 눌러 결국 사망에 이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시작된 시위는 사망사건으로 시작한 시위는 미국 전역 22개 주 30개 도시로 퍼져나가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 확산하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시위에 경찰관들도 인종차별 반대를 상징하는 무릎 꿇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CNBC 등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 등에서는 시위대를 포함해 경찰들도 '무릎꿇기'를 선보이며 플로이드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고 평화적 시위는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무릎 꿇기로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시위를 선보인 사람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인 콜린 캐퍼닉이다. 그는 2016년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경기 시작 전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대신 무릎을 꿇는 방식으로 시위했다.



↑사진 =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 경찰서 주차장 앞에서 30일 퍼거슨 경찰들이 한쪽 무릎을 꿇고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나이키는 2018년 'Just Do It' 30주년 캠페인에서 캐퍼닉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이후 미국에서는 나이키에 대한 찬반양론이 극명하게 갈렸다.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는 SNS에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는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트위터에서 "나이키는 무슨 생각으로 캐퍼닉을 모델로 기용했냐"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소비자들은 나이키의 광고에 찬성을 표시하며 열광적으로 지지했다. 이후 무릎 꿇기는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상징으로 자리잡게 됐다.



↑사진 = 지난 2018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은 인종차별 항의 표시로 국민의례가 펼쳐지는 동안 한쪽 무릎을 꿇었다.


나이키는 지난 30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이키는 모든 형태의 편견, 증오, 불평등에 오랫동안 맞서 왔다”면서 "이 영상을 공유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깊은 문제에 대한 행동을 할 수 있게 하고,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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