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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국으로 잠시 컴백한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 7일 마운트배튼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지난 1월 8일 왕실 독립 선언으로 충격을 안겨준 영국의 해리 왕자가 사기꾼 유튜버에 속아 왕실 뒷얘기를 털어놓은 것이 공개돼 망신을 당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영국 영국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해리왕자는 최근 자신을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라고 사칭한 러시아인 2명과 신년 전야와 지난 1월 22일 두차례에 걸쳐 통화 했다.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변화운동의 아이콘이 된 스웨덴의 17세 소녀로 2019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꼽혔으며,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환경운동가이다.

러시아 출신 사기꾼 일당을 진짜 툰베리로 믿은 해리 왕자는 왕실을 떠난 이유에 대해 “왕실은 엄청나게 많은 일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는 곳이다. 우리는 왕실의 로열패밀리 주류에서 완전히 분리돼 있었다. 때때로 올바른 결정은 쉽지 않지만 우리 가족과 내 아들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진 = 영국으로 잠시 컴백한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 5일 '인데버 펀드 어워즈'에 참석했다.

‘툰베리’역을 맡은 사기꾼이 왕실 생활보다 평범한 일상생활이 더 낫냐고 묻자 해리 왕자는 “난 그게 훨씬 낫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왕자나 공주와 결혼한다고 해서 모든 게 다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며 "북미에서의 새로운 삶이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일, 말하지 못했던 것을 시도하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군 복무도 10년동안 최선을 다했다. 이제 평범한 일상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는 석탄산업을 부흥하고자 양손에 피를 묻힌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 영국으로 잠시 컴백한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 9일 '2020 영연방의 날' 기념 예배에 참석했다.

해리 왕자의 통화내용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아직도 올라와 있다.

해리 왕자를 속인 러시아인 일당은 영화배우 호아킨 피닉스, 가수 엘튼 존 등 유명인을 속이기도 했다. 이들은 유튜브에서 보반, 렉서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는 지난 1월 8일 왕실과 상의없이 왕실 고위직에서 물러나고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는 폭탄 선언으로 영국은 물론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3월 9일 영연방 기념일 행사를 마지막으로 3월 31일 공식적으로 왕실 업무에서 물러난다. 이후에는 새로 출범한 비영리 재단을 이끌면서 향후 1년동안 '전환기간'(transition)을 거쳐 왕실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게 된다.

해리 왕자는 지난 2월 26일 한달 남은 왕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먼저 영국으로 돌아왔으며 메건 마클도 뒤따라 영국으로 돌아와  마지막 남은 왕실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5일(현지 시간) 런던 맨션 하우스에서 열린 '인데버 펀드 어워즈', 지난 7일(현지 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마운트배튼 뮤직 페스티벌, 지난 9일(현지 시간)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2020 영연방의 날' 기념 예배에 참여했다.

공식적인 왕실 마지막 임무였던 영연방의 날 기념 예배 행사에서 두 형제는 두달만에 만났으나 서로 긴장감이 역력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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