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3-11-20 |
모스키노, 제레미 스캇 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
이테리 하이엔드 브랜드의 전통과 키치하고 영한 미국 디자이너가 만들어갈 뉴 버전 모스키노 기대
이태리 패션 하우스 모스키노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제레미 스캇이 임명되었다.
아디다스와 뉴에라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역량을 키워온 미국 출신의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은 창업자인 프랑크 모스키노의 멘토이자 친구로 근 20년간 모스키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한 로젤라 자르디니의 뒤를 이어 오는 2014 가을/겨울 밀라노 컬렉션을 통해 첫 모스키노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젤라 자르디니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새로게 모스키노 하우스에 영입된 제레미 스캇의 영입이 갑작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는 이미 모스키노에서 인턴을 거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모스키노를 이끌어가기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제레미 스캇도 “마치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다.”면서 모스키노 재건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레미 스캇은 미국 미주리주에 있는 캔사스 시티에서 태어났다. 그는 18세 때부터 패션에 입문했다. 어린 시절에는 옷을 차려입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친구들이 패션 디자이너를 권유했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우연히 콘테스트에 나가 자유롭게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난 이후 부터다. 이후 뉴욕 브룩클린의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패션계에 입문했다. 아방가르드 감성과 팝 컬처를 믹스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끈 그는 미국 출신이지만 파리에서 1996년 자신의 첫 컬렉션을 열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제레미 스캇은 크리스찬 르부틴에서 일했으며 자신 패션쇼를 위한 액세서리를 위해 스테판 존스와도 협업을 했다. 1996년과 1997년 연속해 Venus de la Mode Award의 베스트 뉴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고 1999년에는 CFDA 베스트 영 디자이너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2002년 미국으로 돌아와 LA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이후 리한나, 마일리 사일러스, 마돈나, 레이디 가가, 카니에 웨스트, 그웬 스테파니와 같은 팜 스타들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했다.
칼 라커펠트가 제레미 스캇에게 “네가 스캇은 내가 샤넬을 떠난 후에 뒤를 따를 수 있는 유일한 디자이너”라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팝 문화에 중독된 그는 친구들의 일상적인 대화나 꿈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제레미 스캇은 아이코닉한 팝 문화적인 요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패션계의 제프 쿤스(Jeff Koons)로 불리기도 한다. 제프 쿤스는 전위적 경향을 보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 미술가다. 아디다스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도 유명한 그는 아이돌 가수 2NE1에게 영감을 받은 여러 디자인을 출시해 한국에서도 마니아를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으며 하이엔드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힌 모스키노의 전통이 키치하고 아방가르드한 젊은 디자이너를 만나 어떻게 변신할 지 주목된다. 그가 활동하고 있는 LA와 모스키노의 밀라노를 오가야 하는 스케줄 속에서 그의 역량이 얼마나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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