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9-02-25

[리뷰] 뉴트로 섹시 그런지, 2019 가을/겨울 베르사체 컬렉션

2019 가을/겨울 베르사체 컬렉션은 2000년대 초반을 트위스트한 2019년 버전의 관능적인 섹시 미학을 선보이며 성공적인 뉴트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미드 '섹스 앤 더 시티'를 연상시켰다.


   

 

오랜 전통을 가진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이 과거 전성기 시절의 향수(nostalgia)를 소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마이클 코어스 홀딩스에 매각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베르사체의 이번 2019 가을/겨울 컬렉션은 과거 전성기 시절을 상징하는 아이템을 모던하게 업그레이드시키며 성공적인 뉴트로 스타일의 커머셜한 상품으로 멋진 패션쇼를 선사했다.

 

지난 2월 22일(현지시간) 금요일 저녁, 2019 가을/겨울 베르사체 컬렉션은 90년대 대표 디자인 디테일 중 하나인 안전핀을 거대한 조형물로 만들어 런웨이 무대에 세우며 전성기 시절을 소환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1994년 봄/여름 컬렉션의 안전핀 복제품을 런웨이에 선보이는 동시에 재킷, 찢어진 스웨터, 비니, 칵테일 드레스에 금화와 같은 하우스의 또다른 시그너처와 함께 이 모티브를 통합했다.

 

 

본디지 하네스와 벨트는 이번 컬렉션의 터프한 면을 강조했고 반면에 나비 리본, 레이스, 타이츠는 소프트했다. 리차드 아베돈의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베르사체의 옛날 사진이 담긴 프린트 티셔츠도 자주 선보였다.

 

디자이너 도나텔라는 "리차드 이베돈은 30번 이상 베르사체 광고 캠페인을 촬영했다. 베르사체를 위해 아베돈이 해석한 로고 아이디어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번 베르사체 컬렉션은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지난 시즌에 실험했던 파워-크래싱(power-crashing)이 계속 선보여졌다.

 

후크시아와 라임 그린은 딥 오렌지와 더티 브라운 같은 어글리 컬러 사이에서 짝을 이루었으며 네온의 텍스처 타이츠와 프린트 퍼 코트, 섹시한 드레스, 스웨터를 매치한 독특한 레이어링과 컬러 팔레트로 선보였다.

 

 

영화 '섹시 앤더 시티'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룩들은 커머셜했다. 슬립 드레스는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들인 캐리 브래드쇼나 사만다 존스가 밤 데이트룩으로 입었던 그런 종류였다.

 

아울러 사만다 존스가 런웨이가 나타난 것 같은 본디지-스타일의 코르셋이 달린 드레스와 파워 슈트도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 애니멀 프린트 터치,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타이츠, 일레트릭 색조의 보디-콘 미니가 돋보였고 무드있는 격자무늬와 텍스처 재킷, 버튼 위에 코르셋과 같은 창의적인 레이어드가 좀더 파격적인 효과를 연출했지만 노골적인 도발보다는 지적인 스타일링에 가까웠다.

 

메두사 머리부터 선정적인 안전핀에 이르기까지, 모든 하우스 코드를 참조한 도나텔라의 이번 컬렉션은 두 세대에 걸친 최고의 모델을 무대에 세우며 커머셜한 상품으로 가득한 멋진 공연이었다.

 


지지 & 벨라 하디드 자매, 켄달 제너와 에디 캠벨, 카이아 거버는 뉴 밀레니엄 21세기를 대표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었고 스테파니 세이모어와 샬롬 할로우는 20세기 후반인 90년대를 대표하는 베테랑 모델이었다. 베르사체의 2019 프리-폴 컬렉션에 런웨이를 질주한 또 다른 90년대의 모델 엠버 발레타는 프론트 로에 앉아 있었다.


도나텔라는 12명의 국내외 에디터들과 함께한 프리뷰에서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낮은 음성으로 "럭셔리 대 그런지로, 바로 애티튜드 있는 그런지다. 운동을 하고 몸매가 좋은 사람들을 위한 그런지가 특징이다. 자카드를 래미네이트로 입혔고 테일러드 실루엣을 강조했다. 가장자리는 완벽하며 매우 엣지있는 꾸띄르 그런지다."라고 말했다.




화려한 그런지는 구멍이 숭숭 뚫은 라임 그린 스웨터가 인조 악어 킬트(전통적으로 스코틀랜드 남자들이 입던, 격자무늬 모직으로 된 짧은 치마)와 매치되어 나타났으며, 타탄 울 슬릿 스커트는 멀티한 금 방울, 브로치, 펜던트로 마무리된 들쪽날쭉한 가장자리의 딱 달라붙는 니트를 덧대었다.


섹시한 컬러 향연도 눈부셨다. 카나리 옐로 타이츠, 청록색 스카이-프린트 실크 칵테일 드레스, 핑크와 그린 체크의 패딩 코트, 로즈 비니 등이 대표적이었다. 또한 물결 무늬가 있는 무아레 벨벳 칼럼 드레스와 칵테일 드레스, 베르사체 팬을 위한 무비 스타 룩과 같은 관능적인 룩도 눈길을 끌었다.


전반적으로 이번 컬렉션은 매우 베르사체다운 느낌이었지만 종종 하우스에서 봤던 노골적인 분위기보다는 섹슈얼리티에 대한 보다 미묘한 차이와 노련한 접근법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스테이트먼트를 만들 수 있는 디테일로 가득차 있었다. 또한 베르사체의 라인업의 핵심은 향수였다. 밝은 컬러의 충돌, 헤비한 골드 장식물, 90년대와 2000년 초반 패션으로 안내하는 섹시한 드레스는 관능적인 뉴트로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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