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9-02-08

[리뷰] 90's 노스탈지아, 2019 가을/겨울 톰포드 컬렉션

2019 가을/겨울 뉴욕패션위크 오프닝을 장식한 톰 포드는 90년대 전성기로 컴백했다. 구찌 시절 그를 스타로 만들어준 섹시하고, 앤드로지너스적인 슈트가 핵심이었다.


 

 

2019 가을/겨울 뉴욕패션위크 여성복 컬렉션 오프닝을 장식한 톰 포드는  90년대 전성기로 컴백했다.

 

빛나는 경력을 소유한 디자이너의 작품은 30년 이상 지속되고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다. 대중문화적인 순간의 상징주의 또는 이정표를 제시하는 창의적인 컬렉션들은 세월이 흘러도 패션사에 전해지며 그것들을 책임지는 디자이너와 동의어가 된다.

 

대표적인 예가 마크 제이콥스의 1993년 봄/여름 데뷔작인 페리 엘리스의 '그런지' 컬렉션이다. 마크 제이콥스는 페리 엘리스에서 근무하던 90년대 시절 너무 앞서나간 그런지룩을 선보여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으며 결국 해고당했다.

 

세월이 흘러 마크 제이콥스는 젊은 디자이너 시절 회사로부터 해고를 당한 빌미를 제공한 25년전의 그런지룩을 레플리카로 다시 부활시켰다.  

 

 

또다른 사례는 1994년과 2004년 사이에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한 톰 포드였다.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를 위한 그의 첫 쇼는 자극적이고, 앤드로지너스적이고, 날카로웠다. 그는 섹스가 팔린다는 확실한 증거의 자극적인 광고 캠페인으로 구찌의 섹시한 브랜딩을 구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관능적인 단추를 채우지 않은 블라우스, 몸에 딱붙는 섹시한 실크 이브닝 가운, 럭셔리 퍼나 가죽 코트, 그리고 그의 시그너처가 된 테일러드 슈트가 대표적이다.

 

톰 포드의 이번 2019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90년대 구찌 시절의 전성기를 연상시켰다.

 

 

지난 2월 6일(현지시간) 수요일 밤, 톰 포드는 2019 가을/겨울 뉴욕패션위크의 개막을 알리며 화려한 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패션쇼를 선보였다.

 

패션 쇼 장 프론트-로에는 영화배우 코트니 러브와 다나이 구루라, 모델 칼리 크로스, 미식축구선수 빅터 크루즈와 오델 베컴 주니어, 가수 빌리 포터, 배우 조 알윈 등 핫 셀럽들이 가득 채웠다.

 

지난 2018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스웻셔츠, 레깅스, 푸퍼 재킷 등 스트리트 감성의 유스풀 트렌드를 선보였으나 이번 2019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실루엣과 질감, 풍부한 색감으로 채워진 고급스럽고 관능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파스텔부터 주얼 톤, 삭막한 흑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팔레트의 피스들과 와이드하게 오픈한 다양한 블라우스, 여유있는 새틴 플리츠 트라우저 등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지 하디드가 입고 등장한 버건디 벨벳 블레이저와 턱시도 재킷은1996년 가을/겨울 구찌 컬렉션을 연상시켰다. 

 

이외에 화려한 모피 코트, 보머 재킷과 넓은 챙이 달린 모자, 케이프 백, 우아한 이브닝 가운 둥이 돋보였다. 이들 역시 1990년대 중반 톰 포드가 구찌에서 선보인 실루엣을 연상시켰다.

 

90년대 향수를 그리워하는 기성세대를 포함 신세대 고객을 겨냥해 블레이저, 펜슬 스커트, 퍼, 새틴 트렌치 코트, 블랙 후드 티, 가슴을 가로질러 착용한 체인-스트랩 핸드백 등을 동시에 제안했다.

 

전체적으로 이번 2019 가을/겨울 톰 포드 컬렉션은 90년대의 향수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신세대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상업적인 어필이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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