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2019-01-02

판타지 속옷은 그만! 2019 란제리 트렌드는 '포괄성'

란제리 산업에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성적인 매력을 강조한 판타지에서 벗어나 여성의 신체와 사이즈 등 다양성과 현실성을 반영한 포괄적인 란제리를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란제리는 레이스를 달거나 수를 놓은 양장용 속옷 또는 얇은 실내복을 의미하며 오래전부터 패션산업을 형성하는 한 축으로 성장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올해들어 화려함과 섹시미를 강조한 스테레오 타입의 란제리 산업에 커다란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아름답지만 현실성이 없는 섹시한 란제리 이미지는  "가짜" 또는 "억지"라고 느끼며 성적인 매력만 강조한 판타지에서 벗어나 여성의 신체와 사이즈 등 다양성을 수용하고 현실성을 반영한 포괄적인 란제리를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즉 섹시미를 강조한 화려한 란제리보다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실용적인 란제리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러한 트렌드는 최근 세계적으로 번지는 '몸 긍정주의(Body Positivity)'도 한몫했다.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움직임이다.

 

 

전세계 여성 속옷시장 1/3를 점유했던 빅토리아 시크릿은 매년 섹시한 란제리 패션쇼를 전세계에 중계하며 속옷에 대한 환타지를 심어주며 고속성장해왔으나 최근들어 실적이 부진한 것도 이를 말해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여성 소비자들이 다른 형태의 속옷과 다른 가치관을 추구하고 있다. 남성에게 (성적) 환상을 주는 60달러짜리 불편한 속옷보다 저렴하고 입기 편한 것을 찾는다"며 빅토리아 시크릿이 외면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 구글에서도  빅토리아 시크릿을 대표하는 '푸시 업 브라(가슴을 모아주는 브래지어)'보다 '브라렛(와이어가 없는 편안한 브래지어)' 검색량이 더 높게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9월, 2019 봄/여름 뉴욕패션위크에서 새비지x펜티 란제리 브랜드를 선보인 리한나는 조안 스몰스, 흑인 바비 인형 더키 토트, 플레이보이 모델 몰리 컨스터블, 임신한 슬릭 우즈 등 다양한 피부색과 몸매를 가진 모델들을 대거 등장시켜 주목을 받았다.

 

 

또한 아메리칸 이글의 란제리 라인 에어리(Aerie)는 온라인에서 다양한 모델들을 캐스팅해  '에어리 브라는 당신을 기분 좋게 해' 라는 광고 캠페인으로 지난 여름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다.

 

특히 광고 모델에 휠체어를 탄 여성, 인공항문 봉투를 착용한 여성, 피부 질환에 걸린 여성 등이 포함되어 소비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서드 러브(Third Love)와 커비 케이트(Curvy Kate), 톰보이엑스(TomboyX)와 같은 란제리 브랜드들 역시 다양한 신체 사이즈에 맞는 포괄적인 속옷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관심을 끌었다.

 

특히 톰보이엑스의 경우 젠더-중립으로 인해 주목을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오래된 전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은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연례 패션쇼를 개최해 켄달 제너, 지지 하디드, 그리고 세계 최대 슈퍼모델들이 포함된 '엔젤'들을 선보였다.

 

다만 과거처럼 우월한 몸매의 모델이 등장한 판타지 쇼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판타지 쇼에 트렌스젠더나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필요없다는 마케팅 디렉터 에드 라젝의 발언에 양향을 받은 뉴욕 란제리 쇼는 2017년 약 500만이었던 시청자가 올해 330만명으로 줄었다.

 

또한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기업 L 브랜드는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에서 4천 280만 달러(약 478억 원)의 순손실을 발표했는데, 이로 인해 2년간 브랜드를 이끈 CEO 잰 싱어 돌연 사임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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