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8-09-19

"당신들이 사는 옷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라"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들은 지난 9월 12일 정부가 발표한 최저임금 인상안을 거부하고 자신들이 요구한 16.000타카 인상을 주장하며,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에게 "당신들의 옷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9월 17일(현지시간) 노조는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들은 정부의 최저 인금 인상안 8,000타카(약107,000원)을 거부하고 자신들이 주장했던 16.000타카(214,400원) 인상을 요구했다.

 

노조는 "정부 인상안은 여전히 생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에게 "당신들의 옷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9월 12일 방글라데시 고용노동부 장관은 방글라데시 의류 업종의 최저 임금을 오는 12월부터 매월 5,300타카(62.5달러)에서 8,000타카(95달러)로 5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67,366원에서 107,000원으로 인상된 셈이다. 이번 임금 인상은 지난 2013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봉제 공장 라나 프라자 빌딩이 붕괴되어 1,134 명의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상 최대의 대형 참사를 겪은 후 열악한 근무 환경 때문에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제조통합국제노련(IndustriALL Global Union)의 현장 조정관 모드 라이술 이슬람 칸(Mohd. Raisul Islam Khan)은 "정부 최저 임금 인상안은 노동자들이 제대로 삶을 살기에 아직도 충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현재 방글라데시 노동단체가 요구하고 있는 최저 임금은 월 16,000타카(190.66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21만 4,400 원이다. 이는 지난 2년간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한 금액으로 현행 최저 임금의 약 3배가 넘는 금액이며, 정부가 제시한 인상안 8,000타카의 두배다.

 

모드 라이술 이슬람 칸은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전화로 톰슨 로이터 재단에 "노동자들은 16,000타카를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행복하지 않으며 많은 단체들이 임금을 재고하지 않는다면 무기한 파업을 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의류 생산국이며, 300억 달러에 달하는 의류 산업은 약 400만 명의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는데, 이 중 80퍼센트가 여성이다.

 

 

지난 4월 공정노동협회(Fair Labor Association)가 발표한 보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수입이 적은 노동자라고 밝혔다. 또한 초과근로소득이 급여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노동자의 절반이 건강에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주당 60시간 이상 일한다고 말했다.

 

공정노동협회의 샤론 와스만은 성명서를 통해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들을 위한 임금 인상 결정은 늦은 감이 있지만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히며 그러나 공정한 임금을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조는 많은 중소기업 공장주들이 임금 인상이 공장 폐쇄로 이어질 수 있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임금 인상 이후에 생산 목표를 과도하게 증가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를 지지하는 솜밀리토 가먼트 스마릭연합의 사무총장 나히둘 하산 나얀(Nahidul Hasan Nayan)은 "2013년 마지막 임금 인상 이후, 우리는 많은 공장들이 노동자들의 생산목표를 증가시켰고 업무 독촉이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노동자들이 우리에게 자신들의 봉급이 올랐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근무시간동안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을 사용할 시간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모드 라이술 이슬람 칸은 "지난 2013년 라나 플라자 공장 붕괴로 1,136명의 의류 노동자들이 사망하면서 상황은 호전되었지만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더 많은 것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그들아 사고 있는 옷에 대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나 플라자 참사 이후 방글라데시 의류 및 소매 제조업은 국제적인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제 국제적인 브랜드들은 노동자들에게 그들의 헌신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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