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8-05-03

펠리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 라코스테와 8년만에 작별

지난 2010년부터 라코스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8년동안 역임한 포르투갈 출신 디자이너 펠레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가 브랜드와 작별했다.


 

 

라코스테 그룹은 지난 5월 2일(현지시간) 수요일, 디자이너 펠리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Felipe Oliveira Baptista)가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라코스테 그룹 CEO 티에리 기베르는 공식 성명서에서 지난 8년간 밥티스타의 참여는 라코스테 역사에서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밥티스타가 브랜드의 예술적 상업적 발전에 기여한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새로운 무대가 이제 열릴 예정이다. 나는 프랑스의 우아함을 상징하는 라코스테의 앞날과 성공에 확신한다. 펠리페가 넥스트 프로젝트에서도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라코스테는 올해 9월 열리는 2019 봄/여름 컬렉션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없이 사내 디자인팀이 디자인 작업을 진행한다.  또한 앞으로 몇 달 안에 브랜드의 창조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새로운 조직을 발표할 예정이다.

 

1993년에 설립된 라코스테는 테에리 귀버트가 이끌고 있는 브랜드로 전 세계적으로 약 1,200개 부티크가 있다. 연간 매출액은 20억 유로를 넘는다.

 

라코스테 CEO 티에리 기베르는 온라인 미디어 패셔니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전에 소비자들이 정확히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하기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팀원들에게 브랜드 주요 자산에 집중하도록 요구했다. 패션 브랜드인가? 스포츠 브랜드인가? 스포티한 우아함과 프랑스다움라는 두 가지 자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밥티스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의 '시대의 종료'을 선언하는 글을 올렸다.

 

"8년이라는 세월은 라코스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재능과 지원, 특히 훌륭한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티스트, 사진가, 스타일리스트, 프로듀서, 세트 디자이너, 뮤지션, 영화 감독, 캐스팅 디렉터, 헤어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모델, PR 회사, 그래픽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광고대행사, 저널리스트, 작가, 배우, 안무가, 댄서, 운동 선수 그리고 그밖의 나의 모든 파트너들의 덕분이었다"

 

 

라코스테에서 8년동안 재임하는 동안, 그는 악어 로고의 폴로 셔츠로 대표되는 라코스테 클래식을 재해석해 모던한 소비자들이 다시 브랜드에 흥미를 갖도록 만들었다.

 

특히 콜라보레이션은 핵심 요소였다. 슈프림과 제휴한 2017년 라코스테는 16분만에 매진되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들었다.

 

또한 라코스테가 '멸종 위기종'을 모티브로 85년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상징적인 악어 로고를 떼어내고 국제자연보전연합(IUCN)과 함께 2018년의 '멸종위기종' 컬렉션을 방표해 홍보 측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포트투칼 출신으로 런던 킹스톤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펠리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는 졸업 후 막스 마라, 크리스토프 르메르, 세루티 등 파리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후 2003년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런칭했다.

 

당시 오뜨 꾸띄르 컬렉션으로 주목을 받은 그는 라코스테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자신의 브랜드를 접었다. 현재 디자이너는 자신의 다음 행보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다. 그가 자신의 브랜드를 부활시킬 것인지 아니면 다른 하우스로 향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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