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패션 디자이너/ 톰 포드 2018-02-07

채식주의자 톰 포드 "천연 모피의 대안 인조 모피, 빛과 그림자가 상존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톰 포드는 채식주의자다. 그는 최근 완벽한 채식주의를 의미하는 '비거니즘(Veganism)'이 자신의 옷 디자인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천연 모피의 대안으로 등장한 인조 모피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




패션 디자이너 톰 포드는 최근 'WWD'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거의 1년 동안 완전한 채식주의자였을 뿐 아니라 실제로 컬렉션을 디자인하는 방식에도 채식주의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절대 채식주의자로 돌아선 톰 포드는 "나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인조 모피를 사용한다. 아직 '모피 사용 중단(fur-free)'을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번 컬렉션에서는 모피 사용을 대폭 줄이고 (동물)음식 부산물을 많이 사용했다. 쇠가죽이나 양가죽을 주로 사용했다는 의미로 야생에서 포획한 동물이 아닌 생가죽을 생산하기 위해 정식 사육된 동물의 모피만 사용한다는 의미다.




톰 포드는 "밍크 털도 없고 여우 털도 없다. 나는 이번 시즌 많은 인조 모피를 사용했다. 또한 일부 양가죽과 업계에서 포니라고 불리는 모피를 사용했지만 그것은 포니가 아니라 쇠가죽이었다. 길고 짧은 쇠가죽을 다수 사용했다. 나는 음식 부산물인 동물성 스킨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피 사용을 대폭 줄이는 이번 조치는 90년대 구찌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전성기를 누리며 특히 모피를 좋아했던 톰 포드에게는 아주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한때는 자연 그대로의 생가죽으로 런웨이를 뒤덥기도 했던 그였기 때문에 천연 모피 사용 억제는 지속가능 패션으로 나가기 위한 발걸음을 뗀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한편 모피에 대한 사랑은 때로는 그를 곤경에 빠지게 만들어 PETA와 같은 단체의 타겟이 되기도 했다. 그는 "나는 WWD 행사때 PETA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한 여성이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나에게 질문을 할게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에 핸드백으로 손을 뻗었고 나는 그녀의 얼굴 표정을 보면서 무엇인가를 잡으려고 손을 뻗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총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가방에서 토마토 쥬스로 가득찬 커다란 용기를 꺼내 나에게 뿌렸다. 토마토 쥬스를 뒤집어 써서 화가 난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일어난 가장 폭력적이고 무서운 일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톰 포드가 모피와의 관계를 심각하게 재고하기 시작하기 까지는 몇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요즘 톰 포드는 여우 털이나 너구리 털 대신 인조 모피를 선택했지만 그의 선택에는 결정적인 단점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조 모피는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때문에 사용을 망설인 것도 사실이다. 사람들은 인조 모피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조 모피는 저렴하지만 몇시즌 입고 버릴경우 박테리아에 의해 무해 물질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썩지 않는다. 또한 인조 모피는 석유제품으로 매우 독성이 강하다.

 



반면에 천연 모피 코트는 재활용이 된다. 사람들은 모피 코트를 30년 동안 입는다. 그들은 이것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거나 베게나 슬리퍼로 만들기도 한다. 때문에 인조 모피 문제는 앞으로 화두가 되겠지만 아직도 나는 그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슬프게도 패션과 환경에 관한 한 쉬운 대답은 없다. 중요한 것은 톰 포드와 다른 디자이너들이 앞으로 보다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환경을 지키면서 스타일을 탐구하는 작업은 디자이너들에게는 숙명이자 의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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