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7-11-16

칼 라거펠트, 이주민 홀로고스트 논쟁으로 프랑스인 분노 촉발

독일 출신의 샤넬 디자이너 칼 라가펠트가 방송에 출연해 홀로고스트 논쟁으로 프랑스에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그 역시 유대인 비하 발언으로 디올에서 하차한 존 갈리아노의 전철을 밟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랑스 TV 방송국은 난민들에게 문호를 개발한 독일 정부의 이주민 정책을 비난한 칼 라거펠트에 대해 수백 건의 불만이 접수되었다고 밝혔다.

 

독일 출신의 샤넬 디자이너 칼 라가펠트는 방송에 출연해 독일 정부가 많은 난민을 받이들이는 것을 '막대한 실수(huge error)'로 묘사하며 이민자들에게 국경을 개방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공격하며 홀로고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을 연상시키는 발언으로 프랑스 국민들의 분노을 촉발시켰다.

 

그는 프랑스 TV 프로그램에서 "2차 세계 대전이 끝난지 수십 년이 지나 사람들은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할 수가 없다. 당신은 그들의 빈자리에 수백만명의 최악의 적들을 데려올 수 있었다"며 메르켈 총리를 비난했다. 이어 "나는 젊은 시리아인을 데려온 뒤 4일 후 '독일에 창안한 가장 위대한 일이 홀로고스트'라고 말한 사람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언론 조정기관은 지난 11월 13일(현지 시간) 수많은 시청자들이 프랑스 최고 인기 토크쇼 '안녕 지구인들!(Salut les Terriens!)'에서 주장한 라거펠트의 의견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홀로고스트의 주범 아돌프 히틀러처럼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칼 라거펠트는 2015년 이주민 위기 이후 독일이 1백만명 이상의 망명 신청자 이민을 허용하자 초기부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난해 왔다.

 

 

칼 라거펠트는 "메르켈 총리는 사회적 통합으로 이루어진 이주민들을 이미 가지고 있다...그리스 위기 이후 사악한 계모로 변신한 메르켈 총리가  자신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또 다른 수백만명의 이주민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독의 개신교 목사였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이버지를 언급하며 "갑자기 우리는 목사의 딸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TV 규제 기관인 CSA는 이 프로그램을 현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에서 일부 유저들이 라거펠트의 변론에 나섰지만 칼 러커펠트에 대한 비난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칼 라거펠트의 논쟁을 불러일으킨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신발과 옷, 심지어 핸드백 용 가죽을 사용하는 고기를 먹는 세상에서 모피에 대한 논란은 유치하다"고 말해 PETA로 부터 '패션 공룡'이라 불리며 비난을 받았다.

 

 

2012년에는 영국 가수 아델을 "너무 뚱뚱하다. 하지만 그녀는 아름다운 얼굴과 신성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아델은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다수의 여성을 대표한다. 나는 그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응대했다.

 

결국 라거펠트는 '아델은 내가 좋아하는 가수이며 나는 그녀의 추종자"라고 말하며 아델에게 사과했다. 같은 해에 케이트 미들턴의 동생 피파 미들턴에게 "단지 그녀의 백만 봤으면 한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1년 존 갈리아노는 유대인을 비하한 행적이 드러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던 디올에서 해고 처분을 받았다. 1996년에 입사해 15년간 디올을 이끈 존 갈리아노는 파리의 한 카페에서 유대인을 모욕했다는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당시 갈리아노를 고소한 커플은 “그가 우리를 유대인으로 지목하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존 갈리아노는 “유대인 비하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만취한 갈리아노가 같은 카페에서 히틀러를 찬양하고 추잡스러운 말을 내뱉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사흘 뒤 영국 일간지 ‘더선’에 공개되면서 존 갈리아노는 결국 디올에서 해고를 당했다.

 

현재 30년동안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최장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재임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칼 라거펠트가 이번 홀로고스트 논쟁으로 인해 브랜드에서 물러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샤넬에서의 그의 위치와 글로벌 인지도 때문이다. 하지만 나치 독일에 점령당했던 프랑스 국민들의 홀로고스트에 대한 반감과 샤넬의 창업자 코코 샤넬이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장교와 사귀며 부역 행위를 한 혐의로 스위스로 망명을 떠난 점, 칼 라거펠트가 독일인이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칼 라거펠트의 미래 또한 그리 순탄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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