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7-09-15

[리뷰] 리얼 판타지 휴가, 2018 봄/여름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

미국을 대표하는 핫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2018 봄/여름 컬렉션을 통해 관객들에게 판타지 휴가로 안내했다. 물론 현실에서도 무난히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스타일로 2018 봄/여름 뉴욕패션위크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도날드 트럼프 집권 후 혼란한 미국 사회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마크 제이콥스는 분명 힘든 한해를 겪고 있다.

 

지난 1월 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놀드 회장이 투자자들에게 "나는 미국 대통령보다 마크 제이콥스 브랜드가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고, 지난 5월 말에는 마크 제이콥스의 CEO 세바스찬 셜이 물러나자, 그 자리는 겐조 CEO 출신의 에릭 마샬로 재빠르게 대체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창의적이고 문화적인 패션계에서 활기를 잃지 않고 있다. 이번 2018 봄/여름 컬렉션은 음악없이 진행된 조용한 힙합에서 영감을 얻어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봄 마크 제이콥스는 10주년을 맞은 데이지 향수의 얼굴로 뉴라이징 모델 카이아 거버를 캐스팅하기도 했다.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분명히 낙관적이다. 밝게 빛나는 컬러와 대담한 패턴 그리고 헤비한 장식이 돋보인 2018 봄/여름 컬렉션은 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마크 제이콥스는 뉴욕 도시로부터 멀리 떠나는 꿈같은 휴가를 상상하며 과장되고 퇴폐적이며 이국적인 스포츠웨어 실루엣을 통해 판타지를 현실적으로 변주했다.

 

패션쇼에 선보인 56가지 룩들은 실용적인, 비바람을 견디는 아우터웨어와 소용돌이치는 카프탄(터키 사람 등이 입는 소매가 긴 옷),  비즈가 들어간 탑 그리고 비치 리조트에 어울리는 이브닝 가운에 이르기까지 프린트, 컬러, 텍스추어를 적절하게 섞어 능숙하게 레이어드했다.



한편 지난 2013년 '다양성 연대'로부터 지적을 받은 마크 제이콥스는 작년에 무지개색 드레드락 헤어스타일을 한 백인 모델들을 런웨이에 세워 집중 공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 “흑인 여성들이 곱슬머리를 편다고 해서 이들을 비난하지는 않을 것 아니냐”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거센 비난을 계속되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하고 2017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전체 모델의 3분의 2를 유색 인종으로 채웠다.


이번 시즌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이미 보체트, 슬릭 우즈, 위니 할로우, 켄달 제너, 빈스 왈튼, 하디드 자매 등이 포함된 모델 캐스팅을 통해 다양성을 강화시켰다. 모델들은 헤드 스카프로 스타일을 맞추었으며 틴셀 스카프, 두툼한 목걸이, 늘어지는 귀걸이, 비즈 장식이 들어간 허리 벨트 등의 눈길을 사로잡는 액세서리를 하고 런웨이를 질주했다.



테마는 공상적이었지만, 패션쇼는 스포티하고 도시적인 필수템들이 다양하게 선보여졌다. 실용적인 플립-플랍, 부츠, 플랫 샌들은 젬스톤과 태슬, 폼-폼 액센트 덕분에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버사이즈의 코트, 블레이저, 스웨터, 판초 등은 강렬한 색상과 남성복에서 영감을 받은 핀스트라이프와 격자 무늬를 응용했다.


핸드백은 패니 팩부터 크로스 바디 백과 큰 더플 백에 이르기까지 슈퍼 내구성이 돋보였으며 여행용 가방으로도 적합했다.  또 헐렁한 작업복, 레이싱 스트라이프 팬츠, 스트라이프 탑 등 스트리트웨어 마니아적인 스타일도 선보여져 부족함이 없었다.

 

컬렉션은 눈을 위한 드라마틱한 축제다. 미국을 대표하는 핫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다양한 디테일 덕분에 실용성이 돋보이는 뉴욕패션위크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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