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7-01-26

[리뷰]인간 군상의 종합선물세트, 2017 가을/겨울 베트멍 컬렉션

2017 가을/겨울 베트멍 컬렉션은 꾸띄르에서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미학들을 선보였다. 볼로 타이를 맨 아빠부터 파크 에비뉴 할머니와 불안한 10대 펑크에 이르기까지 갱 스타일이 핵심이었으며 모든 인간군상의 종합선물세트였다.


     


꾸띄르 감성을 스트리트 웨어로 변주해 패션계의 노바운더리 시대의 전후를 가르는 존재가 된 베트멍!  2017 가을/겨울 베트멍 컬렉션은 역시 기대만큼이나 획기적이었다. 꾸띄르에서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미학들이 선보여졌으며 볼로 타이를 맨 아빠부터 파크 에비뉴 할머니와 불안한 10대 펑크에 이르기까지 갱 스타일이 핵심이었으며 모든 인간군상의 종합선물세트였다.


베트멍은 과장되게 큰 옷들, 패션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던 비옷과 소방복 등을 컬렉션에 선보여 밀레니얼 슈퍼스타부터 전설적인 디바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 전 세계 패션계를 매료시키며 문화적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뎀나 즈바살리아와 그의 디자인 팀이 만들어낸  로고가 달린 후드티, 데님, 고풍스러운 아우터웨어 등 컬트 제품은 곧바로 매진되고, 그들의 편견을 뛰어넘는 파격은 럭셔리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카니예 웨스트, 저스틴 비버의 투어 머시(tour merch), 구찌, 돌체&가바나 등 럭셔리 브랜드들도 베트멍의 해적판 스타일 로고를 적극 반영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1월 24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선보인 2017 가을/겨울 베트멍 컬렉션은 그래픽, 거대한 오버사이즈, 창의적인 레이어드, 그리고 묘하게 균형잡힌 실루엣 등 모두 2014년 말 베트멍이 데뷔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 온 디자이너의 하위 문화를 연상시켰다.


컬렉션을 앞두고 공개된 베트멍 패션쇼 초대장 역시 남달랐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짧은 동영상으로 선보여졌는데 이름 대신 틀에 박힌 디스크랩터를 사용해 국제 신분증(남녀노소)이 담긴 동영상이었다. 


여기에는 형제, 이모, 집에 틀어박혀 TV만 보는 사람, 스레시 메탈, 펑크, 비서, 사회복지사, 얼간이, 마리화나 중독자, 자원봉사자, 연금 수령자, 할머니가 포함되었다. 또한 1980년대 영화 '조찬 클럽'의 일부 패셔너블한 실제 버전처럼, 독특한 미학 하나하나가 포함된 다양성은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VETEMENTS SHOW TODAY

VETEMENTS(@vetements_official)님이 게시한 동영상님,



2017 가을/겨울 베트멍 패션쇼는 여성복으로 시작되었다. 바니스 백화점에서 쇼핑할 것 같은 할머니의 화려한 모피 코트가 등장하고, 루즈한 트렌치와 크롭트 진을 입은 젊은 여성은 모터사이클 헬멧을 들고 등장했다. 피곤한 '프랑스 소녀'의 강박관념의 표현일까? 미국 서부 스타일의 볼로 타이를 매고 등장한 신사는 버튼 다운 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모델은 거대한 와이드 레그 진, 오버사이즈 가죽 코트, 도그 칼라와 지갑 체인을 매치했으며 군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카무플라주로 장식했다. 빨간 뾰족 머리를 한 아나키스트 펑크는 녹색 데님 재킷과 군화를 신었다. 


이외에 볼 가운을 입은 미인대회 참가자, 펜슬 스커트를 입은 고루한 오피스 레이디, 레이스에 압도당한 신부, 샤넬에서 영감을 받은 트위드 슈트를 입은 부자 할머니 등 파격적인 룩과 함께  베트멍 본래의 미학을 강조했으며 남성용 슈트는 여유롭거나 가식이 없었다. 또한  데님은 박시하거나 재구성되었으며 후드 티는 슬립 드레스와 퍼퍼 코트 안에 레이어드되었다.


디테일은 데님 부츠 팬츠부터 허리 벨트로 사용된 넥타이에 이르기까지 삼중 가치를 발휘했다. 자신에 맞게 자유롭게 믹스해 재미있는 스트리트 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는 미학적인 가치와 철학을 강조한듯 보였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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