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7-01-24

반(反) 도널드 트럼프 시위용품 '핑크색 고양이 털모자' 과연 뜰까?

미국에서 반 도날드 트럼프를 상징하는 시위용품 '고양이 모자'의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여성들의 행진' 시위 참가자들은 도날드 트럼프의 ‘여성혐오’에 항의하기 위해 ‘여성의 성기’와 ‘고양이’를 중의적으로 의미하는 ‘푸시'(pussy), 즉 ‘고양이 털모자'(pussy hat)를 쓰고 거리로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다음날인 지난 1월 21일(현지 시간) 토요일 미국과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일종의 반(反)트럼프 시위 ‘여성들의 행진(Women’s March)'이 전개됐다. 마돈나, 스칼렛 요한슨 등 유명인사들도 참가한 이번 시위는 50만이라는 엄청난 수의 예상치 못한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가한 인원의 3배 규모였다. 여성들의 행진 시위는 워싱턴 D.C. 외에도 미국 전역, 멕시코, 영국, 프랑스 등 전세계적으로 진행된 집회에 약 25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규모의 시위 행렬 만큼이나 주목을 받은 패션 아이템이 있었다. 바로 시위 참가자들이 연출한 거대한 핑크색 '고양이 털모자((Pussy Hat)'가 이룬 핑크 빛 바다였다. 핑크색 고양이 모자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두명의 초보 니트 디자이너들의 작품으로 미국 전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양이 털 모자 프로젝트(Pussy Hat Project)'는 제이나 츠바이먼(38)과 크리스타 서(29)에 의해  지난해 11월 말부터 시작되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전에 공개된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테이프가 논란이 되면서 그의 코멘트가 시발점이 되었다. 이 테이프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2005년 '액세스 할리우드' 진행자인 빌리 부시에게 "당신이 스타라면 여성들의 그곳을 움켜쥘 수 있다"(Grab them by the pussy)라고 말한 음성이 담겨 논란을 빚었다.


'고양이 털 모자 프로젝트'는 트럼프 정부 출범 첫날을 맞아 여성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여성들 간 굳건한 연대를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특히 프로젝트명을 '고양이 털 모자'로 정한 이유는 트럼프 당선인의 여성 혐오증과 성희롱 전력 등을 조롱하기 위해서다. 푸시(Pussy)는 고양이라는 의미 외에도 속어로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기도 한다.




제이나 츠바이먼은 <패스트 컴퍼니>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핑크색 고양이 털 모자가 거대한 성명서를 상징하며, 시각적인 창작품이 사람들의 시위 참여에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재생산하기 쉬운 패턴을 고안하기 위해 L.A. 니트 상점 주인인 캣 코일과 상의했으며 많은 메이커들이 참여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의 웹사이트에서 밝힌 것처럼 이들의 목표는 모든 시위자들이 핑크색 고양이 털 모자를 쓰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토요일 워싱턴 D.C. 거리에는 파스텔에서 네온에 이르기까지 핑크색 털 모자가 바다를 이루었고, 레드, 오렌지 그리고 패턴이 있는 변형물들도 등장했다. 미국 전역과 심지어 해외 각지의 사람들이 털 모자를 손으로 직접 짰다. 털 모자 자체 외에, 니트 디자이너들은 시위 수령인에게 그들이 시위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에 대한 개인 노트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기본적인 패턴은 양 끝 꼭대기에 두 개의 고양이 귀가 솟아있는 심플한 싸개지만. 프로젝트 니트 디자이너들은 복잡한 패턴, 텍스추어, 컬러 믹스 그리고 다영한 원사 유형과 같은 디자인 요소를 재빨리 추가하기 시작했다. '핑크색 고양이 털 모자'는 시위에 앞서 집합 장소에서 무료로 배포되었으며 기부금은 미국시민자유연맹과 낙태옹호단체인 가족계획연맹에 전달했다.


'고양이 털 모자' 스타일룩은 유행 물결을 일으키고 있으며 시위에 참석한 일부 셀러브리티들도 착용했다. 마돈나는 클래식한 고양이 털 모자의 세련된 검은 색 버전을 쓰고 무대에 올랐으며, 제시카 채스테인은 더 클래식한 핑크-오렌지 변형을 쓰고 시위대에 합류했다.



'팝 디바' 마돈나는 행진 참가자들에게 "사랑의 혁명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우린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린 혼자가 아니고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우리의 단결엔 힘이 있다"며 "진정한 연대와는 어떤 반대 세력도 맞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와 페미니스트 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가수 케이티 페리, 엘리샤 키스, 배우 줄리앤 무어, 스칼렛 요한슨 등 유명 인사들도 이번 시위에 대거 참가했다.


이번 시위는 트럼프가 갖고 있는 각종 편견을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통해 입체적으로 들여다봤다는 데 의의가 있다. 낙태나 남녀 임금의 격차, 성추행부터 이민자 권리 문제, 강력한 경찰권 발동과 대규모 구속, 환경보호 문제 등이 모두 이번 시위의 이슈로 다뤄졌다. 대중들은 '고양이 털 모자'가 캣워크, 혹은 최소한 국제적인 패션 캐비탈 거리에서 발견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궁금해하고 있다.  과연 '고양이 털 모자'는 여성운동가들을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정착될까?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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