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6-10-25

쿠바와 사랑에 빠진 칼 라거펠트, 그가 직접 촬영한 '쿠바의 추억'

지난 5월, 이국적인 풍광을 간직한 쿠바 수도 하바나에서 진행된 샤넬 크루즈 패션 쇼를 둘러싼 활기찬 열기는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가 직접 촬영한 새로운 캠페인을 만나보자.




지난 5월,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는 럭셔리 브랜드 최초로 카리브해의 컬러와 클래식한 쿠바의 미학에서 영감을 받은 샤넬 쿠르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패션 쇼 이전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몇 안되는 공산주의 국가인 이 섬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패션쇼 무대는 초라한 오래된 빌딩 사이에 있는 긴 해변 길 프라도 거리에 설치되었다. 프라도 공원이 샤넬 패션쇼 무대로 낙점되어 이날 프라도 거리는 일찍부터 교통이 모두 통제되었다. 런웨이 길이가 170미터로 역대 가장 긴 무대였으며 700명의 게스트와 45명의 모델들이 참가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자동차가 사라진 도로엔 아바나 시민들이 몰려들어 올드 카를 타고 무대로 향하는 모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당시 선보인 샤넬 크루즈 룩들은 대체적으로 사랑스러웠다. 테마에 집착하는 자유가 돋보였고 거의 모든 룩에 파나마 햇과 여러 가지의 카키 재킷, 반짝이는 스팽글 장식의 체 게바라 베레모가 눈길을 끌었다. 뜨개질한 화이트 맥시 드레스들과 백리스 메탈 브로그 신, 아이스크림 음영 석판의 큍트된 2.5 백. 깃털과 시폰 미디 드레스도 돋보였다.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는 "이것은 쿠바에 대한 나의 비전의 모든 것이다. 쿠바인들이 가지고 있는 색상과 즉흥적인 감각, 본능적으로 옷 입는 방식을 통해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시그너처인 트위드와 활기찬 색상의 관광객 취향의 티셔츠, 구아이아베라(쿠바 남성이 즐겨 입는 스목 비슷한 셔츠·재킷)를 응용한 아아템, 전통적인 쿠바인들의 셔츠. 밀리터리에서 영감을 받은 올리브 그린 세퍼레이트 등 쿠바에 대한 틀에 박힌 찬사를 보낸 2016/2017 샤넬 쿠르즈 컬렉션은 누가 보다라도 명백한 샤넬이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릭터 칼 라거펠트는 그 '쿠바의 추억'을 포토그레퍼로 변신해 표현했다. 패션 쇼에서부터 광고 캠페인까지 라거펠트는 쿠바와 사랑에 빠진 듯 하다.


'쿠바'라는 시즌 테마를 유지하면서 칼 라거펠트는 하바나 거리 주변과 바위가 있는 해안선을 따라 모델 미카 아르가나라즈와 스텔라 테넌트를 촬영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캠페인 이미지에서 모델이 쓰고 있는 검은 베레모는 체게바라에게 대한 헌정이며 컬러 팔레트는 하바나의 역동적인 외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최근 패션 화보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쿠바는 이 캠페인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엔 국제부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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