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6-05-26

뎀나 즈바살리아가 베트멍을 구입해서 입지 않는 이유

지난 시즌, 뎀나 즈바살리아의 발렌시아가 데뷔는 파리 패션 위크에서 가장 관심을 끈 티켓 파워였다. 파리 스트리트 웨어에서 영감을 얻은 라벨 베트멍의 아트 디렉터이자 공동 설립자인로 뎀나 즈바살리아는 정작 자신은 베트멍 소비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베트멍 제품을 매장에 가서 살 정도로 나는 패션에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휴일을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한다. 휴일이 나에게 더 유용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빡 깎은 민머리에 후드 스웻셔츠를 입은 뎀나 즈바살리아는 외관상으로 볼 때 스트리트에 정통한 소비자처럼 보인다. 최근 그가 어깨에 메고 다니는 오버 사이즈의 밝은 스트라이프 가죽 백이 화제다. 일부 언론은 다음 시즌 발렌시아가 캣 워크 컬렉션의 한 가지가 아닐까라는 예측과 함께 보머 재킷 이상으로 유행할 핫 액세서리를 미리 유출한 것이라는 보도다. 그만큼 그의 최신 행보는 늘 관심의 대상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 가방은 단지 견본품이다. 하지만 스트리트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를 붙잡고 이 가방을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는지 질문한다. 심지어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는 나에게 다가와 집에 똑같은 가방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겸손한 태도와 빠른 말투, 끊임없이 움직이는 눈빛으로 유명한 35세의 구소련 그루지야공화국 출신의 디자이너 뎀나 즈바살리아는 프랑스 브랜드 베트멍의 공동 설립자이자 발렌시아가의 아트 디렉터이며 아울러 현재 패션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남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요즘 자신의 견본 가방과 같은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의류와 액세서리로 세계 패션계를 흔들고 있다. 그는 광택이나 윤기가 나는 것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위한 디자인을 선보이기 때문에 세계 패션계가 그를 주목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뎀나 즈발살리아의 패션 미학은 대조법으로 포스트 모더니즘 패션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는 듯하다. 스트리트 웨어, 헤비메탈, -, 인터넷에서 발견한 스케이트 보더들과 랜덤 팝 문화로부터 영감을 받은 베트멍 스타일은 오버사이즈의 추함을 럭셔리로 변형했다. 심지어 베트멍이 올 가을 파리 오뜨 꾸띄르 컬렉션 데뷔 무대를 발표하자 미디어들은 꾸뛰르에서도 오버사이즈 후드 티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례하거나 의식적으로 공허한 슬로건이 새겨진 기형적인 후드 탑, 기묘한 크롭 트랙키 보텀, 과장된 소매가 달린 빈티지 스타일의 롱 플로랄 드레스, -메이드 진은 이미 스테디셀러 아이템 반열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DHL 로고가 새겨진 옐로우 티셔츠 등은 컬트 아이템으로 현재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뎀나 즈바살리아는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 대중들이 가지고 싶은 아이템으로 변신시킨다. 스트리트 감성이라는 컨템포러리 감각과 럭셔리가 만난 절묘한 상업주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뎀나 즈바살리아는 195 파운드의 DHL 티셔츠 인기에 대해 사실 우리는 뜨거운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럼 현재 195파운드의 티셔츠가 대중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어 대해 그는 매일 누군가 말했다. ‘패키지가 도착하지 않았다. 우리는 DHL 작업을 중지해야 한다. 우리는 DHL 때문에 파산할 것이다.’라고. 하지만 DHL은 어느 순간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이 티셔츠는 DHL 측에 20장의 티셔츠를 만들어주고, 로고 사용에 대한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패션 히트 아이템은 그렇게 태어났다.

 

베트멍 브랜드는 대부분 고가의 스트리트웨어 럭셔리 제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청바지만 해도 800파운드에 팔리고 있다. 그는 브랜드를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웠다. 우리는 규모도 작았고, 수량 때문에 공장과 싸워야 했다.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기존 패션과 다른 것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죽 재킷을 살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트렌치를 살 수 있도록 했다. 10파운드로 베트멍이라는 흰색 글씨가 들어간 누구나 입을 수 있는 블랙 레인코트를  만들었다. 내 친구들은 자주 옷을 살 여유가 없다. 내 자신도 마찬가지다. 나는 주로 샘플을 입지만 베트멍 제품을 사기 위해 매장으로 달려갈 갈 정도로 패션에 미치지 않았다. 나는 오히려 휴일이 더 유용하다고 느낀다. 휴일은 나에게 패션 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 소련 연방이었던 조지아와 독일에서 자란 뎀나 즈바살리아는 아방가르드한 벨기에 6인방 멤버이자 남성복 디자이너인 월터 반 베이런동크(Walter van Beirendonck)에서 일하면서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패션을 공부했다. 이후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로 회사를 옮겨 그 곳에서 옷의 해체주의적 요소를 사랑하게 되었고, 베트멍에서 함께 일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나중에 CEO로 합류한 그의 형 구암 즈바살리아 역시 동료였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에 이어 그는 루이비통의 마크 제이콥스 밑에서도 일했다. 그는 당시에 대해 마크 제이콥스로부터 재미있게 패션을 즐기는 방법을 배웠다. 당시 스튜디오에 가라오케 기계가 있었다. 마크는 노래를 부르고 담배를 피웠고, 케이트 모스가 올 때면 늘 파티였다. 마크와 비교해 봤을 때 그의 후계자 니콜라스 제스키에르와 함께 일하는 시절은 완벽한 실험실 같았다.”고 회고했다.

 

9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발렌시아가가 런칭한지 3시즌 밖에 안 된 베트멍의 뎀나 즈바살리아와 그의 팀을 크레이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한 것은 패션업계에서는 놀라운 소식이었고 그에게도 놓치기 힘든 제안이었다. 그는 오랜 유산을 가진 아주 아름다운 꾸띄르 하우스와 함께 일을 한다는 사실은 나의 미학과 럭서리 하우스가 만나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나는 처음 베트멍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보니 베트멍은 내 개인이 아닌 참가한 모든 사람들의 것이었다.”고 말하며 집단 디자인 시스템의 강점을 강조했다.

 


비록 뎀나 즈바살리아가 언젠가 콤 데 가르송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마틴 마르지엘라의 영향력은 베트멍의 해체주의적 옷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분명한 차이점도 있다. 굳이 아방가르드와 컨셉추얼을 연출하기 위해 일부터 애쓰지 않는다. 그는 베트멍의 옷은 전시회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옷이다. 베트멍은 패션 비즈니스이며, 옷을 입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며, 더 나아가 나 자신을 위한 즐거움이다.”라고 말했다.

 

패션엔 국제부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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