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2013-11-06

라이언맥긴리 사진전

청춘, 그 찬란한 순간을 만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아스팔트 가드레일을 뛰어넘는 청년. 나체가 주는 외설보다는 자유와 열정, 순수와 해방의 기운이 압도하는 이 사진은 아이슬란드 록 그룹 스규어로스(Sigur Ros)의 앨범 커버 사진이다. 바로 이 사진을 촬영한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 Ryan McGinley)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사진전이 개최된다.

 

11월 7일부터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라이언 맥긴리 – 청춘, 그 찬란한 기록> 전은 미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의 초창기 작품부터 최신작까지의 작품을 집대성한 회고전으로 기획됐다. 뉴욕에서의 자유로운 생활을 기록한 초기 시리즈를 비롯, 미국 전역을 횡단하며 젊은이들이 꿈꾸는 환상적인 풍경을 포착한 ‘로드 트립(Road Trip)’ 시리즈,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보여주는 ‘애니멀(Animal)’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지난 14년 동안 작업한 그의 작품을 모두 만날 수 있다.

 

 

 

1977년 미국 뉴저지에서 출생한 라이언 맥긴리는 청춘의 자화상을 진솔하고 감각적인 시선으로 포착한 작품으로 스물다섯 살의 젊은 나이에 미국 휘트니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PS1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어 주목 받았다. 2010년 뉴욕에서 열린 개인전에는 오픈 당일 3000여명의 인파가 모여들어 전시 오프닝이 취소되기도 했고, 2011년 전시에서는 전시장으로 통하는 모든 교통로를 차단해 소호 블록 데이가 진행됐을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구겐하임 미술관, 스미스소니언 국립 초상화 박물관,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을 비롯 세계적인 미술관 컬렉션으로 소장되어 있다.

 

 

 

개인 작품 외에도 뮤지션, 패션, 영상 분야와의 협업도 활발한 그는 아이슬란드 록 그룹 시규어로스를 비롯, 「스텔라맥카트니」 「미쏘니」 「리바이스」「에던」 등 패션 브랜드와 사진, 영상 작업을 진행해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1년 여성복 「르윗」의 런칭 광고와 영상 작업을 디렉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년시절부터 스케이트 보더, 그래피티 작가, 뮤지션, 아티스트들과 어울리며 영향을 받은 라이언 맥긴리는 직접 경험한 일상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포착해 파티에서 술과 약에 취해 쓰러진 젊은이들의 모습, 동성간의 키스를 나누는 모습 등 인간 본연의 자유로움을 거침없이 표현해 충격과 반향을 안겼다.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누드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의 작품은 역동적인 에너지와 평화와 고요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일 전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라이언 맥긴리는 “주로 일출 2시간 전과 일몰 2시간 뒤에 작업하는 것을 즐긴다. ‘매직 아워(Magic Hour)’라고 부르는 이 시간대, 파스텔 빛으로 물든 영롱한 하늘은 특별한 에너지를 내뿜는다”며, “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자유(freedom)’다. 광활한 풍경과 피사체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젊음의 일탈과 모험, 자유를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개 청춘을 조명한 작품들이 불안과 반항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라이언 맥긴리의 작품은 청춘의 불안이 해방과 쾌락으로 승화되는 순간의 자유와 기쁨, 환희의 감정을 한데 녹인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전시를 기획한 권정민 대림미술관 큐레이터는 “젊음을 주제로 활동하는 작가는 많지만 라이언 맥긴리는 젊음의 불안과 암울함이 아닌 즐거움과 희망의 메시지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최근 문화계에 방황하는 청춘을 위한 위로와 힐링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그런 맥락에서 이번 전시가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맥긴리 – 청춘, 그 찬란한 기록> 전은 내년 2월 23일까지 열리며, 전시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청춘을 위한 ‘청춘 PASS’가 진행된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keysvie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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