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5-11-09

라프 시몬스가 갑작스럽게 디올을 떠난 진짜 이유는?

최근 라프 시몬스의 디올과의 결별은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촉발시키며 ‘디자이너 혹사’ 혹은 ‘크리에이티브의 소진’이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라프 시몬스는 최근 <시스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패션저널리스트 캐시 호른에게 디올에서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대한 이유를 털어 놓았다.


 

이미 라프 시몬스는 지난 2012년에 처음 디올에 합류했을 때 패션저널리스트 캐시 호른에게 단지 8주 만에 디올에서의 첫 꾸띄르 쇼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털어 놓은 적이 있었다. 그의 마지막 디올 컬렉션도 단 3주 만에 진행되었다고 말했다. 도쿄에서 열린 쇼 역시 3주 만에 열렸고, 실제로 2년동안 진행한 모든 쇼가 3주나 최대 5주안에 이루어졌다고 인터뷰에서 털어 놓았다.

 

그는 현재 우리는 시간을 충분하지 않다. 만약 나의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쇼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쇼에 그칠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실제로 열심히 쇼를 진행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몇 달 전, 라프 시몬스는 디올의 새로운 스튜디오 구조를 갖고 싶다는 소망을 캐시 호른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1년에 6번의 쇼를 진행하고 전체 과정을 핸드링하기위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컬렉션별로 각각 구분된 샘플팀이 있다면 쇼를 진행하는데 큰 무리가 없겠지만, 현재의 구조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완성도 높은 컬렉션을 구현해내기는 매우 어렵다. 현실적으로 모든 컬렉션을 한개의 팀이 감당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라프 시몬스는 인터뷰에서 디올에서는 두개의 디자인팀이 가동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각각의 그룹은 책임자를 두고 있고, 이 사람들은 환상적이었다. 만약 A 팀이 크루즈를 작업하고 있다면, B 팀은 7월의 꾸띄르를 작업한다. 그리고 나서 그룹 A는 가을/겨울 기성복 쇼를 시작하는 구조다. 각 그룹은 하나의 꾸띄르 쇼와 하나의 기성복 쇼를 각각 작업하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팀원 수에 대한 질문에는 순수한 디자이너만 약 7~8명이라고 대답했다.

 

라프 시몬스가 전체적인 시즌 디자인 방향을 잡은 후에 팀은 무드 보드와 책을 통해 리서치를 시작한다. 이후 그와 피터 사빌은 그들이 내놓은 디자인 중 개발할 가치가 있는 것을 선택한다. 질 샌더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할 때도 그는 팀원들과 함께 책상에 앉아 브레인스토밍으로 아이디어를 선택하곤 했었다. 그는 팀원들과 얼굴을 마주보고 토론하는 실제 대화를 좋아했다.

 

그러나 디올에서는 전혀 그 작업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때때로 나는 피터와 아이디어 회의를 했고 혹은 팀 책임자들과 함께 의논했다. 그러나 디올의 디자인 그룹은 너무 컸다. 디올에서는 말이 나오는 순간 시도해 볼만한 흥미로운 것들은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다고 말했다. 즉 디올 아틀리에의 효율성은 75명의 재봉사와 재단사와 같은 전문가들이 모두 능숙하게 디자인 프로세스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세컨트 옵션을 위한 시간이나 여유는 거의 없다는 주장이었다.

 

사람들은 테크놀러지 덕분에 훨씬 더 빨리 정보를 처리하는데 사용된다. 또한 쇼는 종종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모든 연령대에서 당신의 변화를 마스터하는 것이 핵심이 아닌가?”라는 캐시 호른의 질문에 라프 시몬스는 이제 패션은 대중화 되었다. 만약 그것이 훌륭한 것이든 나쁜 것이든 나는 단정을 내릴 수가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것은 그것이 점점 엘리트주의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제 하이패션은 모두를 위한 것이 되었다.”고 말했다.

 

디올에서 2년 반 동안 일하면서 그는 거의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그는 4주나 혹은 5주 동안 쉴 사이 없이 일하며, 자신의 비즈니스를 챙기기 위해 앤트워프로 가서 일 한 후 다시 파리로 돌아오는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정상적인 생활을 거의 할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따라서 그가 디올을 떠난다는 뉴스는 재충전을 위해 긍정적인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디올을 떠난 후 프랑스 남부에서 그의 남자 친구의 대 가족들과 함께 마을을 탐험하고 놀면서 몇 주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모든 것들이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많은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무엇인가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결심을 해야 했고, 그것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실제로 조사와 발굴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관심 있는 것이 있다면 단 1초 후에 그 것을 가질 수도 있고, 또한 1초 후에 그것을 버릴 수도 있다.”며 인스턴트 사회와 패스트 패션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지금 나는 모든 시간을 가지고 있는 기분이다. 디올에서는 결코 나만의 시간이 없었다. 긴장만이 있었을 뿐이다. 이제 나를 위해 개인적인 시간을 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나는 밖으로 나가 3시간 동안 자연을 본다. 그것은 바로 하늘이다. 그리고 빵집에 가서 빵을 가득 사서 풀밭에 가서 누워본다... 하지만 프로패셔널 라이프의 맥락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다.”고 말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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