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5-01-05

조단 던, 12년만에 <보그> 영국판의 첫 흑인 표지 모델로 등장

패션계의 인종차별 경험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영국 출신 모델 조단 던은 2002년 나오미 캠벨 이후 <보그> 영국판 표지에 단독으로 등장하는 최초의 흑인 모델이 되었다. 12년만의 일이다.




런던에서 태어난 모댈 조단 던은 12년만에 솔로 표지로 등장한 첫 흑인 모델이 되면서 영국판 <보그>의 인종적 다양성에 대한 문제를 종식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2015년 2월호 <보그> 영국판 표지는 지난 2일(현지 시간) 아침 트위트를 통해 공개되었고 이어 던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되었다.


"나는 마침내 영국판 보그의 표지 모델이 되었다는 것을 말할 수 있게 되어 아주 행복합니다."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표지 사진과 함께 짧은 소감을 올렸다.




그녀는 2002년 8월호의 단독 흑인 표지 모델이었던 나오미 캠벨의 뒤를 이어 12년만에 첫 흑인 표지 모델이 되었다. 영국판 <보그>는 나오미 캠벨 이후 12년간 백인 모델만을 표지로 세웠다. 다만 2008년 11월호 표지에는 조단 던이 로지 헌팅턴 휘틀리와 에덴 클라크와 함께 등장했으며 모델이 아닌 유명 흑인으로는 비욘세와 리한나가 2013년 5월호와 2011년 11월호에 각각 표지 모델로 나온 적이 있다.


엄격하게 말해 그녀의 첫 표지는 아니지만 2015년 2월호는 오랫동안 추구해온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인 셈이다. 앞으로 몇 주 후에 영국판 <보그>를 포함해 일부 매체의 유색 인종 모델이 등장하는 표지가 나오면 아마도 다양한 인종의 모델들이 표지에 나서는 문제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12일 패션업계 포럼인 <더 패션 스팟(The Fashion Spot)>에서는 44개의 인터내셔널 패션 잡지들이 표지에 인종적 다양성을 선보였다는 리포트를 발표했다. 아울러 2014년 한해 동안 유색 인종 모델을 이용하지 않은 일부 매체도 소개했다. <하퍼스바자> 미국판과 영국판, <보그> 영국판, <보그> 내덜란드 판, <보그> 파리판, <보그> 우쿠라이나판, <보그> 러시아판, <틴 보그>, <누메로>. <러브>, <포터> 등이다.


또한 위 리포트는 더 나아가 영국판 <보그>가 조단 던의 인상적인 몸매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2002년 나오미 캠벨 이후 솔로 흑인 모델을 가용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카라 델레바인, 에디 캠벨, 조지아 메이 재거 등 조던 던의 많은 백인 동료들은 같은 시기에 단독 표지 모델로 섰기 때문이다.



조단 던은 15세의 나이에 프리마크 모델로 주목을 받았고 이후 수많은 패션쇼 무대에 모델로 섰고 캘빈 클라인과 발망, DKNY, 탑샵, YSL 뷰티 등과 같은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등장했다. 한달 전에는 동료 모델인 나오미 캠벨과 함께 버버리의 2015 봄 광고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2014년 8월호 <포브스>의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모델 12인에 케이트 모스, 지젤등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 그녀의 수익은 240만 파운드(약 40억6천만원)으로 보도 되었다.


조단 던은 항상 패션계의 인종 차별에 대한 경험에 대해 목소리를 냈고 "그들이 더이상 흑인 소녀들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캐스팅에서 배제되고 있고 백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한때 자신의 메이크업을 거부했다고 밝혔기 그녀의 영국판 <보그> 표지 등장은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녀는 모델업계의 인종 차별 종식을 추구하는 나오미 캠벨과 이만의 <발란스 디버시티> 캠페인을 지지하면서 "나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말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은 말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해  가디언지와의 인터뷴에서 "산업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만약 잡지 커버에 흑인 모델이 실리게된다면 그 잡지는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에 대한 실제적인 증거는 없다. 그것은 게으른 자세"라고 말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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