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9-06-10

[리뷰] 한현민의 런던 데뷔, 2020 봄/여름 뮌(MUNN) 컬렉션

한국을 대표하는 남성복 브랜드 뮌(MUNN)의 한현민 디자이너는 2020 봄/여름 런던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전통적인 한국 패브릭과 스포츠웨어 소재를 믹스한 독특한 쇼를 통해 성공적 데뷔 무대를 가졌다.


     


K 패션을 대표하는 젊은 남성복 브랜드 '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한현민은 지난 6월 8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런던 트루먼 브루어리에서 전통적인 한국 패브릭과 스포츠웨어 소재를 믹스한 2020 봄/여름 뮌 컬렉션을 선보였다.


사실 한현민은 세계 패션계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지만 지난주 토요일 아침 런던에서 선보인 그의 브랜드 뮌(MUNN)의 대담한 시적인 패션쇼는 그의 위대한 미래를 위한 '대장정의 시작'이었다.


시적인 판타지적인 조합, 오프 비트 테일러링, 전통적인 한국적 실루엣과 독특한 액세서리가 조화된 뮌의 2020 런던 컬렉션은 '스타 이즈 본 인 런던'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한국적인 소재와 서양의 사토리얼 스타일을 능숙하게 혼합하는 디자이너의 능력은  4일간 열린 2020 런던 남성복 패션위크의 메인 무대인 트루먼 브루어리 내부를 훌륭한 패션 스테이트먼트로 만들었다.



 한현민 디자이너는 '낯설게하기(defamiliarization)'라는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패턴의 조합방식, 봉제의 순서와 방법, 소재와 개념 등에서 낯선 방식으로 매 시즌 새로운 룩을 제안해왔다.


한현민 디자이너의 정체성은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전형적인 동서양의 조합과 포멀과 캐주얼의 만남을 통해 전혀 새로운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그


는 한국의 전통적인 옷감에 속이 비치는 튤과 나일론을 믹스했으며, 대조를 위해 오버사이즈의 편안한 블레이저와 드로스트링 트라우저, 그리고 보머 재킷과 핀스트라이프 쇼츠를 각각 매치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한국적인 소재와 서양의 시토리얼 스타일을 능숙하게 혼합하는 디자이너의 능력이었다. 한현민은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기본으로 하는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모두 훌륭해 보이는 실크와 크레이프의 와이드-레그 팬츠와 흘러내리는 코트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한복에서 영감을 받아 한복의 실루엣, 개념, 동정, 매듭, 복주머니 등의 디테일이 의상에 반영되었다. 또한 한복의 전통 소재인 시스루 오간자, 꽃무늬 자카드 실크를 활용해 서양 테일러드와 아웃도어 의상을 만들거나 반대로 스포츠 소재인 초경량 나일론과 방수원단을 사용해 한복 무드의 착장을 만드는 등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그는 트렌치 코트를 여러가지로 활용했는데, 드롭 웨이스트와 라펠의 옥양목으로 재창조하거나 파이핑이 있는 곡선적인 주머니 덮개로 마무리했다.


환상적으로 흐르는 팬츠는 대조적인 핀 스트라이프와 초크 스트라이프로 선보였다. 게다가 그는 많은 첨단 스포츠웨어를 응용했다. 마이크로-파이버의 헌팅 웨이스트코트부터 골드 자카드의 윈드브레이커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패브릭 꽃으로 가득찬 거대한 트렌스퍼런트 다운 퍼퍼까지 다양했다.


디자이너는 소매자락 앞섶은 주름을 잡거나, 조이거나, 잡아당겼지만 반면에 와이드-레그 트라우저가 자유롭게 흐르도록 했다.


다른 옷에서는 포켓이 퍼플로 장식되었고 일부 모델들은 전통적인 플로랄 패턴의 새틴으로 만든 작은 드로스트링 백팩을 매고 있었다. 마지막 두가지 룩에서 디자이너는 프린지 탑을 만들기 위해 전통적인 기술을 사용해 로프와 수술용 튜브로 매듭을 지었다.  


디자이너가 선보인 액세서리 역시 풍부한 열정을 추가했다. 튤 양말과 함께 신은 실버 주얼리로 마무리한 샌들부터 잉카인 족장부터 미국 서부영화에 나오는 코만치족 전사를 연상시키는 멋진 모자 시리즈까지 멋진 쇼를 위한 감초 역할을 했다.



한현민 디자이너는 2년 전 국제 울마크상 멘스웨어의 최종 결승진출자로 활동하며 자신의 이름을 세계 패션계에 당당하게 알렸다. 올해 35세인 디자이너는 이미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는 2013년 자신의 브랜드 '뮌'을 런칭하기 전에 남성복 브랜드 우영미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현재 그는 갤러리 라파예트, 오프닝 세레모니, 셀프리지, 엑셀시어 등과 함께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피날레 무대에는 모든 출연자들이 오프-화이트 가먼트 백 코트를 입고 등장해 큰 박수 갈채를 받으며 당당하게 행진을 했고 디자이너는 세번이나 머리를 깊히 숙인 인사를 하며 자신의 런던 데뷔전을 자축했다.


디자이너는 "나는 관객들이 이 가먼트 백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상상하기를 바랬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웹에서 20개 정도의 영국 런웨이 쇼를 본 후에 런던 감성으로 이번 쇼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2020 봄/여름 뮌 컬렉션을 보기 위해 현장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패셔니스타와 인플루언서들이 총출동했다.


미국 보그의 수석 크리틱 에디터 사라 무어, GQ 영국판 편집장 딜런 존슨, WWD의 디지털 에디터 피오나 마, 뉴욕타임즈의 패션 에디터 멜라니 에이브라함 등의 프레스를 비롯 유명 인플루언서 리오 만델라, 매그너스, 펠릭스 스프너, 시오반 벨 등이 참석했으며, 약 400여명의 관람객들이 K-패션 디자이너의 데뷔 무대를 보기 위해 참석했다.



한현민 디자이너는 쇼가 끝난 후 "영국 디자이너인 후세인 샬라얀, 알렉산더 맥퀸은 나의 영웅이었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영국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패션의 도시로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디자인재단과 영국패션협회가 마련해준 좋은 기회로 꿈의 무대인 런던남성복패션위크 패션쇼에 설 수 있게 되어 영광이며 이번 진출을 발판 삼아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2019년 해외교류패션쇼 참가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서울디자인재단은 2018년 5월, 영국패션협회와 패션산업 국제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는 국내 디자이너들의 해외 패션쇼 진출을 돕고 있다.


해외교류패션쇼 플랫폼 안착을 위해 영국패션협회에서는 선정된 디자이너에게 패션쇼 장소 및 쇼 프로덕션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영국 현지에 디자이너 쇼룸을 무료로 제공하고 디자이너 숙박 및 호스피탈리티 등을 지원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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