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디스클로우즈' 김명일 대표 2014-07-18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 100년 장수 기업으로 거듭나고파”

어려움에 처했던 ‘잠뱅이’를 다시 부활시킨 히어로. 패션 경영인 2세가 전하는 고군분투 역전 스토리에 주목해보자.





<사진 = 편집숍 '디스클로우즈' 김명일 대표>



대한민국,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 ‘잠뱅이’. 국내 굴지의 데님 브랜드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잠뱅이’의 김명일 총괄이사가 ‘디스클로우즈’란 새로운 형태의 남성 편집숍을 런칭하고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펼치고 있다.  

패션 경영인 2세라는 타이틀로 어려움을 겪었던 ‘잠뱅이’를 재기에 성공시킨 김대표는 자사 브랜드와 시너지를 꾀하면서 성장 기회를 엿볼 수 있는 편집숍 비즈니스에 관심을 기울이며 2012년 오픈한 ‘디스클로우즈’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편집숍 확대의 한계점을 인정하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김대표의 경영 전략은 기획, 소싱, 유통을 두루 섭렵한 그의 천리안이 작용한다. 수입 유통구조에 첫 발을 디딘만큼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편집숍의 새로운 롤모델로 거듭날 것이라 전하는 김대표. ‘잠뱅이’ 재도약의 히어로답게 한마디 한마디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그의 역전 스토리를 들어봤다. 


■ 가까운 이곳 ‘디스클로우즈(THISCLOSE)’ 


디스클로우즈. 직역하자면 ‘가까운 이곳’을 뜻한다. 남성 소비자들이 편안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는 ‘디스클로우즈’는 의류를 비롯한 남성 액세서리, 선글라스, 슈즈 등 남성에 대한 토털 브랜드가 집약돼 있는 남성전문편집숍이다. 

김대표가 하나하나 정성들여 바잉한 제품들과 까페, 희소성 있는 수입 브랜드군을 만날 수 있는 ‘이 곳’은 압구정의 또 다른 핫 플레이스로 거듭나며 스타 및 패션피플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기타 남성 편집숍들에 비해 시장을 먼저 선점하고 경쟁력을 갖춘 김대표의 안목은 놀라울 따름.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계속해서 신장하고 있습니다. 압구정 상권이 죽었다고 자주 말씀들을 하시는데 숍의 단골 고객층이 존재하고 스타일리스트들과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 압구정의 특성상 편집숍이 자리잡기에는 최적의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주고객층은 30대지만 최근 클래식한 제품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50대까지 수용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호감형 인상에 나긋나긋한 말투, 하나의 기업을 일으켜 세운 장본인이라고 하기에는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모습이 무척이나 편안했다. 비바람과 폭풍우를 버틴 경영 2세답게 편집숍에 항시 상주하며 매장 전면을 살피는 모습은 ‘디스클로우즈’가 또 하나의 지역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듯 했다. 

허나 편집숍의 경우 최근 규모나 수익이 확대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라인 자체가 대중지향적이기 않기 때문에 큰 수익성을 바랄 수는 없다. 또한 남성 소비력이 강화되면서 대기업과 개인 등이 런칭하는 남성전문편집숍이 많아지는 추세기에 ‘디스클로우즈’ 매장 자체의 경쟁력이 궁금했다. 

“최근 남성편집숍의 잇따른 런칭은 시장 자체로 봤을 때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성 편집숍 시장규모가 커질수록 동반성장의 기회와 함께 남성 소비시장이 커지는 반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디스클로우즈’가 그 보다 빨리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던 이유는 편집숍의 형태가 대기업과 개인이 대부분 전개하는 반면, 우리는 중소기업의 형태를 갖췄기 때문에 양쪽의 좋은 점들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전체적으로 규모를 확장하고 오프라인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온라인 유통구조를 강화하고 있으며 PB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도 예정돼 있어 하나의 브랜드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 중에 있습니다.” 


<사진 = '디스클로우즈' 매장 전경>




■ 제조.마케팅을 총괄하던 전문 경영인, 수입유통 구조에 도전하다


김대표는 ‘디스클로우즈’의 대표이면서 ‘잠뱅이’를 경영하고 있는 총괄이사다. 폐쇄적으로 움직이던 잠뱅이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바꿔놨던 그의 과감한 행보처럼 ‘디스클로우즈’ 역시 김대표가 새로이 도전하는 또 하나의 과제다. 

“수입형태의 편집숍과 온라인 병행 둘다 처음이였고 나에게는 모험이였습니다. 40대가 되기 전에 다양한 시장 구조에 도전하고 싶었고 편집숍을 경영하면서 잠뱅이와는 또 다른 고객층의 수요와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에는 라인 구성이나 마케팅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클래식을 가미시키면서 고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얼마전에도 바잉과 마켓 조사를 위해 이태리 ‘삐띠워모’에 다녀온 김대표는 기존 브랜드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디자이너들과의 소통도 활발히 진행한다. ‘디그낙’의 강동준 디자이너나 ‘비욘드클로젯’의 고태용 디자이너 등 유학 시절부터 인연을 쌓아온 그들에게서 많은 조언을 얻는다고. 

디자이너와의 친분을 비롯해 편집숍을 런칭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디자인적 감각도 한몫했다. 어렸을 때부터 패션 경영인 2세로 습득했던 그만의 심미안과 유럽 신진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과감하게 바잉할 줄 아는 그의 안목은 드라마 ‘별그대’의 박해진룩을 탄생시키며 제품 완판 행보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제조와 마케팅을 다루던 이사에서 수입.유통 구조에 도전한 김대표는 패션 경영인이 천직인듯 경영인의 전문성과 자신의 디자인적 감각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법 중 하나로 쇼핑을 손꼽을 만큼 해외 바잉과 컬렉션 등 다양한 니즈파악에 직접 뛰어든 김대표의 행보는 도전을 뛰어 넘어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가는 듯 했다. 

“편집숍이라는 수입.유통 구조에 처음 도전하기에 되도록이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상 새로운 브랜드에 어느정도 저항이 있고 하나의 트렌드가 한 시즌을 풍미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 니즈에 발맞춰 나아가려 합니다. 적절히 신진 브랜드와 기존 브랜드의 균형을 맞추면서 희소성을 갖는 것이 디스클로우즈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하반기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과 장기적으로는 PB브랜드 런칭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사진 = 압구정에 위치한 '디스클로우즈' 매장 전경>



■ 패션 경영인 2세, 그 타이틀이 내포하는 의미 


패션 경영인 2세. 2세라는 타이틀 때문에 종종 재벌이라는 소리도 듣지만 김대표의 여유 있는 표정 너머 왠지 모를 압박감이 밀려 오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 나이에 어려움에 처해 있던 한 브랜드의 수장 자리를 맡았고 지금은 ‘잠뱅이’와 ‘디스클로우즈’ 두 브랜드를 병행 경영하는 대표로서 삶의 희로애락 또한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구나 아는 토종 브랜드 ‘잠뱅이’였고 해외 SPA 브랜드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치루고 있는 상황에서 ‘2세’라는 타이틀이 부여하는 무게란 상상을 초월할 것. 재벌 2세라는 소문에 폭소를 터트리는 김대표였지만 ‘그’가 짊어지고 있는 머리 위 왕관의 무게가 계속해서 느껴졌다.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도 아니고 혼자 사색의 시간을 많이 갖기 때문에 타이틀로 느껴지는 압박감은 적은 편입니다. 40대가 되기 전에 최대한 많은 부분에 도전하고 싶었고 실패를 당한다 할지라도 지금 젊은 나이게 견뎌내보고 싶습니다. 두 개의 브랜드와 가정, 솔직히 벅차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40대 이후의 안정적인 행보를 위해 지금은 부딪히고 확장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생각보다 소탈하게 운을 띄우는 그의 나즈막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자 본인에게도 밀물처럼 깊숙히 들어와 심금을 울렸다. 성공하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다고 했던가, 정말 천직인 것 마냥 편하게 말을 이어가는 김대표에게서 ‘2세’ 타이틀의 압박감 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그의 발자취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였다. 


■ 김명일 대표 “30대, 나에게는 모험과 도전의 시기”


‘디스클로우즈’와 ‘잠뱅이’의 장기적 계획도 들을 수 있었다. 김대표는 “디스클로우즈의 경우 수입바잉쪽을 강화하고 메인 브랜드로 베이스를 다지려 합니다. 다양한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과 최종 목표로는 PB브랜드 런칭을 염두에 두고 매장 추가 오픈 없이 압구정 매장에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잠뱅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외부 변화나 급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조직이 융통성 있게 변화에 움직여야합니다. 이에 독서경영도 꾸준히 회사 방침의 일환으로 지속하고 있으며 조직문화를 단단히 다지기 위해 많은 부분 힘쓰고 있습니다. 국내 패션 브랜드가 100년 기업이 손에 꼽습니다. 수익성과 규모가 중요하긴 하겠지만 그보다 100년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장수기업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30년 국내 토종 데님 브랜드의 수장, 남성전문편집숍의 대표, 잠뱅이를 불경기 속에서도 거침없는 성장세로 재기 시킨 히어로. 또 한 가정의 남편으로서 거침없이 달리고 있는 김명일 대표. 30대, 자신에게 모험과 도전의 시기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겟는가. 다이나믹한 김대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패션엔 이형준 기자 
bbroman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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