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디자이너 계한희 2014-04-22

디자이너 계한희가 그토록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짙은 스모키 화장, 개성 넘치는 화려한 스타일링, 남다른 비즈니스 감각까지, 제대로된 코스로 힘차게 비상중인 디자이너 계한희를 만났다.



 


4 26,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S1. 그 어느 컬렉션 장소보다 붐볐으며 셀러브리티들로 인해 터지는 플레시 세례는 흡사 불꽃놀이를 연상케 했다. 만석인 자리 탓에 Press들과 패션학도 사이에 크고 작은 소리가 오갔으며 작은 조명사고는 액땜처럼 보일만큼 시끌벅쩍, 화제 집중의 컬렉션이였다.

 

KYE, 네스트 제네레이션을 갓 벗어난 신인급의 디자이너 쇼라고는 상상하지 못할만큼 이번 2014 서울패션위크에서 KYE의 입지는 단단했다. 프런코의 미녀 디자이너라 불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패션학도들이 가장 열광하는 쇼 중에 하나로 떠오른 KYE는 첫 번째 서울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일찍이 다음 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계한희. 87년생의 어린 나이와 짙은 스모키 화장,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마치 잘나가는 아이돌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간 보여졌듯이 그녀의 부가가치는 상당하다. 젊은 날의 치기어린 열정이 아닌 최연소 입학, 수석졸업, 남다른 비즈니스 감각 등 제대로된 코스로 힘차게 비상중인 계한희를 만났다.

 

 20대에 이룬 커리어, 남다른 비즈니스 감각 노력형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예요, 거의 2년만이죠?” 그녀를 다시 마주한지 2년만. 방송의 화려한 모습과 스타인맥, 독특한 디자인 철학에 반해 인터뷰를 요청했던 2년전 보다 계한희는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이였다. 업계에서도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안달까.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서 오히려 남다른 에너지가 느껴졌다.

 

계한희. ‘라는 독특한 성부터 화려한 스타일링, 입이 쩍 벌어지는 스타 크루들까지, 아직 어린나이와 이제 막 신인티를 벗은 것 치고 그녀의 커리어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상봉, 손정완 디자이너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컨셉코리아’ 5인에 선정됐으며 세인트마틴의 최연소 입학, 수석졸업, 동아일보가 선정한 ‘10년뒤 한국을 빛낼 100선정, 수많은 브랜드와의 협업 등 디자인 아이덴티티부터 비즈니스 감각까지 그녀의 능력은 탁월하다.

 

방송이나 겉모습만으로 그녀를 파악하려 했다면 크나큰 오산. 14 F/W 서울패션위크에 앞서 진행된 뉴욕컬렉션에는 패션 아이콘 닉우스터, NBA 토마스로빈슨 등 현지의 수많은 패션매체와 블로거, 포토그래퍼가 참가해 KYE의 위상을 알렸으며 서울패션위크가 끝난지 한달이 채 안된 이 시점에서도 그녀는 다음 뉴욕행을 위한 컬렉션 구상에 한창이다.

 

서울패션위크가 해외보다 늦어 바로 다음 쇼 준비를 하고 있다. 넥스트 제네레이션으로 계속 쇼를 진행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컬렉션을 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넓어진 쇼장과 많아진 관람석 등 부담이 적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KYE쇼를 찾아주셨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찾아주셨는데 나이대에 비해 우리 옷이 구입하기에 조금 벅차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이에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KYE 제품을 더 가까이서, 대중들의 니즈를 채울 수 있게 노력 중이다

 

당차다. 확실했다.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도 있었다. 몇마디 내뱉지 않았지만 그 짧은 문단에서도 그녀가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하이엔드 스트리트 웨어를 기반으로 삼은 디자인 아이덴티티부터 바이어나 프레스와의 소통,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도 여느 중견 디자이너 못지 않았다.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에 선정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2년만에 만난 그녀, 성장통을 잘 이겨내고 있었다.

 

 개인 브랜드의 숙명 스타 디자이너로 가는 길

 

내가 브랜드를 대표하다 보니 국내에서는 KYE보다 계한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내가 잘해야 브랜드도 더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아닌 개인 브랜드이다 보니 디자이너 자체가 스타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계한희를 알리는데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실 비춰지는 면에 비해 부각이 더 되는 편이다

 

최근 패션업계 트렌드는 빅패션하우스로의 재편이다. 디자인만 잘해서 브랜드가 뜰 수 있는 시절은 지났고 더군다나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가 버티기에 패션계는 너무나 냉혹하다. 계한희는 누구보다 그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캐시카우적인 요소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였다.

 

프런코라는 화제성 짙은 소스가 있었고 지드래곤, 이수혁, 씨엘 등 매 컬렉션마다 쇼장에 찾아오는 크루들의 레벨도 상당하다. 디자이너가 되기 전부터 패션 아이콘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독특한 스타일링 덕에 이슈성도 높다. 수많은 개인 브랜드들이 기업의 산하로 흡수되는 요즘 추세에 미루어 볼 때 계한희는 나름의 초석을 다지고 있었다.

 

당장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유혹도 상당하다. 하지만 당장의 수익에 눈이 멀어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집중하지 못하면 오래갈 수 없다. 패션 브랜드는 이미지가 생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고 싶다. 하지만 이번 CJ 오쇼핑과의 협업 등 대중들이 브랜드에 좀 더 다가설수 있는 구조와 경로를 마련해주는 계기가 된다면 언제든지 콜라보레이션 할 준비가 되어 있다

 

계한희정도면 방송에도 무리없이 출연할 수 있고 좀 더 이슈성도 끌어모을 수 있다. 그녀의 말처럼 디자이너 브랜드는 디자이너가 자체가 브랜드의 얼굴이 되어야 함은 물론 스타성도 갖춰야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지사. 수많은 유혹 속에서도 계한희는 KYE의 십년 후를 내다보고 있었고 루비비통의 마크 제이콥스’, 샤넬의 칼라거펠트처럼 KYE계한희로 불려지길 염원하고 있었다.

 

비춰지는 면에 비해 부각이 더 된다라는 말의 뜻도 십중팔구는 이해할 수 있었다. 스타디자이너가 안고 가야할 필수항목이랄까. 대중들이 그녀를 알아보는만큼 더 신중해야할 필요성도 보였다. 조만간 패션북출간을 앞두고 있는 계한희, 쉬운 길을 돌아가는 듯 보였지만 개인 브랜드로서의 숙명과 패션에 대한 열정은 나이를 무색케 했다. 

 



■ 패션북출간, 잘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계한희는 조만간 패션북출간을 앞두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출간을 위해 집필해 왔으며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기 위해 사진도 사진이지만 텍스트 내용에 좀 더 집중했다. 그 동안 대중들이 디자이너에게 궁금했던 점을 풀어주기 위한 해우소같은 책이라고.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했던가. 매 시즌 뉴욕과 한국을 드나들며 진행하는 컬렉션의 량도 방대할텐데 그녀가 집필한 책도 나온댄다. 평소 인맥관리와 비즈니스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시간에 계한희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패션디자이너가 되느냐, 어디서 영감을 받는가 등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에 관한 질문을 정말 수도 없이 받는다. 그래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그간 궁금했던 점들을 책으로 풀어보려 했다. 좀 오래 썼다. 보통 디자이너들이 내는 책을 보면 사진과 스토리적인 면이 부각되는데 나는 전문적인 내용을 담기 위해 더 노력했다. 도움이 되는 서적을 만들고 싶었다. 5 10, 15일경 출판된다

 

왜 좀 더 방송을 하지 않느냐’, ‘이슈성이 충분한데 왜 더 나서지 않느냐’, 기자 본인의 질문이 조금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였다. 휘발성 이슈 대신 계한희는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KYE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고 전체를 관조하며 스타성을 활용할 줄 아는 천리안도 느낄 수 있었다.

 

■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 ‘10년안에

 

동아일보에서는 그녀를 두고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 중 한명이라고 했다. 좀 더 보태자면 10년안에 한국을 빛낼 디자이너라 말하고 싶다. 그 누구보다 엘리트 코스를 탄탄하게 밟아왔으며 개인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그녀의 역량은 무한하다.  

 

브랜드를 런칭하고 이끌고 오면서 상업적인 부분과 대중의 니즈에 부딪히는 순간도 잦았다. 하지만 대중들의 눈높이에 디자이너가 맞춰지게 되면 성장하기가 힘들다. 당장이 힘들더라도 화제성, 이슈보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쌓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고 싶다. 하나의 패션 아이콘으로 성장하고 싶다

 

이미 그녀는 스타 디자이너이자 하나의 패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수많은 패션 학도들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고 있으며 국.내외를 비롯한 패션 매체, 브랜드들이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누구보다 빠른 성장속도, 20대 젊은 나이에 이룬 커리어. 탁월한 심미안까지, 개인 브랜드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 계한희. 5년 뒤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영향력 있는 100에 선정되지는 않을까. 곧 열릴 뉴욕컬렉션 준비에 한창인 그녀, 건투를 빈다.  

 




.사진 / 패션엔 이형준 기자

zzangyach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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