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20-04-07

일은 집에서, 점심은 배달, 패션은 파자마...코로나 이후는 ‘딴 세상’

코로나19 사태가 순식간에 일상의 모든 패턴을 바꿔놓고 있다. 디지털 경제 가속화, 온라인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유통산업, 근무환경 변화 등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 시대의 변화를 예측해 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단순한 질병을 넘어 순식간에 모든 일상의 패턴을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온라인 결혼식, 공교육의 온라인 수업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생필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화상솔루션을 통해 영어학원 수업을 듣고, 개봉 영화는 꼭 영화관에 가서 봐야한다는 불문율도 깨졌다. 집에서 모든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홈코노미 시대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는 “코로나19가 끝나도 세계는 그 이전과 전혀 같지 않을 것이며 코로나19가 세계질서를 영원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도 “코로나19로 삶과 일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면 경제구조와 생활양식에도 큰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는 20세기의 대공황과 세계대전과 비견되는 세기적 사건으로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문명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의 시기가 끝나면 세상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게 된다. 그 새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소비자들은 과거의 소비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디지털 경제로의 급속한 전환을 이끌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 온라인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유통산업, 근무환경 변화와 삶의 방식 등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 시대의 변화를 예측해 본다. 



▶ 코로나19로 확대된 온라인 서비스 시장...시니어도 엄지족



이번 코로나 사태에 외식업계와 패션, 뷰티 등 오프라인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면하는 수많은 오프라인 매장들은 90%에 육박하는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반면 온라인 기반의 이커머스 유통업체는 호기를 맞고 있으며 배달의 민족, 쿠팡 등 비대면을 앞세운 산업군과 면역 관련 건강식 등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등 희비가 엇갈리는 산업으로 나눠졌다.


젊은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온라인, 비대면 경제활동이 세대를 막론하고 전세대의 온라인 쇼핑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구매에익숙하지 않았던 중장년층이 이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자의반 타의반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에 대해 경험을 축적했기 때문이다.


만져보고 입어보고 눈으로 확인하고 샀던 패션과 화장품, 향수, 메이크업 제품도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구매 비율이 70%로 급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0일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이는 2016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통계를 개편한 이후 온라인 부분 최대 증가율이다.


그 중에서도 먹거리 배송 수요가 늘어 식품 매출이 92.5% 급등했으며,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상품 판매도 늘면서 생활·가구 매출은 44.5% 증가했고, 아동·유아(40.6%), 화장품(37.5%), 가전·전자(26%) 등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편의점의 식품(5.6%)과 생활용품(33.3%), 담배 등 기타(8.7%) 매출이 늘었고, SSM은 가공식품(11.1%) 등 식품(8.2%) 신선·조리식품(7.8%) 등의 소비가 증가했다.



▶재택근무의 실험...일하는 방식 바꾸는 기업들



또코로나19 사태는 대한민국을 거대한 재택근무 실험장으로 만들었다. 과거 일부기업에서 도입된 재택근무가 비용절감이나 유연근무 필요에 따른 정책적 선택이었다면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강제적 조치로 언택트 근무가 시행되며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시차출퇴근제, 요일근무제, 재택 근무제 등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며 업무 방식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오랫동안 관습처럼 굳어진 업무 방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사실상 강제적인 재택근무제 도입으로 이참에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업무 방식을 대폭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적게는 2주에서 2달동안 재택근무를 경험한 회사원들은 출퇴근과 불필요한 대면보고, 회의를 하지 않아 시간 활용도가 높아진 것은 장점이지만 업무 시간과 일상의 경계가 없고 독립된 업무 공간을 보장받지 못해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디지털 방식의 업무가 안정화될 경우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근로자들의 생산성 향상과 함께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지는 업무 환경을 실험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추세다.



▶ 집에서 일하고 밥먹고 쇼핑하는 '홈코노미'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변 구매가 늘어나며 홈코노미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홈코노미는 집을 의미하는 ‘홈(home)’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다.


야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강제로 집돌이, 집순이 된 소비자들을 위한 헬스 케어부터 카페까지 밖에 받던 서비스를 집에서 해결하는 경제 활동을 의미한다. 따라서 홈코노미가 마케팅 전략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감염병의 확산은 매번 새로운 서비스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2003년 사스 창궐 당시 알리바바는 온라인 주문 폭증으로 고속성장했으며 국내 메스르가 확산한 2015년 쿠팡이 소비자에게 ‘로켓배송’을 크게 알렸다.



▶ 멋내고 갈데가 없다...집에서 입는 홈웨어의 부상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 금지 등이 시행되면서 출근할 일도 외출할 일도 없어져 버린 지금 멋 내고 차려입고 나갈 일이 없어 옷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


생필품과 식료품 소비는 이커머스로 옮겨 갔지만 필수 소비재가 아닌 의류와 화장품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재택근무 확대로 본의 아니게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갖춰 입는 포멀한 외출복도 필요도 업도 근거리 외출엔 마스크를 쓰고 나가기 때문에 화장할 필요도 없어졌다.

 

집 근처에서 입는 원마일웨어, 홈웨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에서는 3월 한 달간 홈웨어 판매량이 급증했다. 여성복은 레깅스, 트레이닝 팬츠, 루즈핏 티셔츠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116%, 103%, 82% 늘었다.


남성 트레이닝복 세트 역시 같은 기간 100%가 늘었다. 집 근처 외출할 때 입기 좋은 후드 티셔츠 등도 402% 급증했다.



집에 갇혀 운동 못한다고?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홈트족이 늘어나고 있다. 홈트는 홈 트레이닝의 약자로, 요가 링, 아령, 폼 롤러 등의 기구로 집에서 운동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겨냥해 유튜브와 블로그에는 살이 갑자기 찐 이들을 위한 '홈트' 관련 영상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매트 운동 스트레칭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홈트 관련 상품들의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베이코리아가 1분기 동안 홈트 관련 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트위스트 운동기구(113%), 에어보드(68%), 아령(29%), 덤벨·바벨(28%), 다이어트 용품(19%), 헬스기구(13%) 등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다이어트용품 판매량도 19% 증가했다


생활 반경이 집으로 국한되며 외부 소비 활동을 대체해 줄 수 있는 서비스들이 주목받고 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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