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7-11-20

'레전드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 향년 77세로 별세

'밀착의 귀재'(king of cling) 혹은 타이트의 거인(Titan of Tight)'로 불린 레전드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가 향년 77세로 별세했다. 그는 1980년대에 전성기를 구가하며 셀러브리티와 슈퍼 모델, 패션 엘리트들의 사랑을 받았다.



 

전설적인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Azzedine Alaia)가 11월 1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향년 77세로 별세했다고 프랑스 5대 주간지 중 르 포앙(Le Point)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있는 디자이너 중 한명이었던 아제딘 알라이아는 1980년대 보디-콘 룩을 정의했으며 그 룩이 퇴색한 후에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울트리 피트 룩을 고수했다.

 

레이커 커팅 가죽과 비스코스 저지 니트의 초기 사용자였던 그는 탁월한 커터였으며 그의 시그너처 스타일은 자주 카피되었지만 결코 똑같지 않았다. ‘미의 기본은 몸’이라고 일컬었던 아제딘 알라이아는 한마디로 여체를 아주 훌륭하게 다루는 최고의 전문가였다.

 

 

'밀착의 귀재'(king of cling) 혹은 타이트의 거인(Titan of Tight)'로 불린 아제딘 알라이아는 1980년대 초반부터 몸에 꼭 맞는 다양한 디자인의 드레스로 유명세를 탔다.

 

디자이너는 옷 그 자체보다는 그것이 입혀지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종류의 엘레강스의 비밀을 드러냈다. 그는 여성이 열망하는 특성을 암시함으로써 여체를 재구성하고 조각하는데, 이를 통해 폭력성, 정숙성 그리고 에로티시즘을 조합했다.

 

튀니지 출신의 디자이너는 농사를 짓는 가족으로부터 패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쌍둥이 누이로 부터 영향을 받은 그는 튀니지에 있는 에꼴 데 보자르(Ecole des Beaux-Arts)에서 조각을 공부했지만 위대한 조각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패션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는 패션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기 전에 산파 밑에서 영감을 받았다. 마담 피노의 조수로 일하면서 목격한 여성의 출산에 대한 매혹과 경이로움은 그에게 여성의 몸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 일으켰고 패션잡지들을 통해 점차 여성의 세계와 여성의 부드러운 몸에 몰입했다.

 

 

이후 양재사의 조수가 되어서 튀니지의 부유한 고객들을 위해 유명한 파리의 꾸띄리에들의 꾸띄르 가운을 보조하는 일을 도왔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이후 알라이아의 탁월한 작업들을 위한 기초가 되었다.

 

1957년 파리로 건너가 크리스티앙 디올에서 일을 했지만 단 5일만에 끝이 났다. 독립을 위해 프랑스와 벌인 알제리 전쟁으로 인해 젊은 아랍 소년은 환영받지 못했다. 이후 그는 기 라로쉬에서 의복 구성의 기초를 배우면서 두 번의 컬렉션을 도왔고, 개인 고객들을 구축했다. 또한 이 때에 그는 이브 생 로랑의 몬드리안 룩에서 영감을 받은 시프트 드레스의 원형을 창조했다.

 

1970년대 들어 알라이아의 관심은 관습적인 가운에서 벗어나 젊고 분별력 있는 고객들을 위한 기성복으로 전환되었다. 이후 그는 70년대 후반과 80년대 패션 분위기를 세팅하는 데 도움을 준 디자이너인 티에리 뮈글러와 찰스 주르당을 위해 일을 했다. 그리고 1981년 자신의 첫 컬렉션을 열자마자, 프랑스 패션계를 비롯한 언론에 의해 찬사를 받고 곧바로 국제적인 성공을 하게 된다.

 

 

1980년에 기성복을 런칭한 후 가죽과 저지에 양향을 주었고 프랑스 엘르를 비롯한 잡지 화보를 통해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1982년에 그는 자신의 기성복 라인을 뉴욕의 버그도프 굿맨에 선보였고 1983년에는 비버리 힐즈에 부티크를 오픈했다.

 

그러나 그는 지배적인 모습에도 불구하고 항상 패션 주류 밖에 서있었다. 대부분의 패션하우스들이 매년 4~5회씩 패션쇼를 진행하는 관례를 ‘상업주의의 불’로 간주하면서, 그는  자신이 준비되었을때 1년에 많아야 2번의 컬렉션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부티크와 럭셔리 백화점, 멀티브랜드 부티크 홀세일 비즈니스를 통해 성장했다. 그러나 1992년에 쌍둥이 누이와 뮤즈가 사망하자 런웨이에서 한발짝 물러나 잠시 은퇴를 했다.

 

그는 개인 고객들을 위해 계속 일하고 기성복도 생산했지만 오늘날 많은 디자이너들이 취하고 있는 시즌리스 접근을 예언하는 듯한 모형을 따랐다. 그의 마지막 쇼인 올 7월의 2017 가을/겨울 알라이아 꾸띄르 컬렉션도 6면 만에 선보인 패션쇼 였다.

 

아제딘 알라이아의 기본적인 패션 스타일은 30년이 넘도록 변하지 않았으나, 그의 추종자들에게는 늘 예기치 않은 선풍을 불러일으켜 왔으며, 프랑스 문화부는 1985년 그에게 올해의 디자이너 상을 수여했다. 2000년에 프라다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은 그는 몇 년 후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권리를 다시 구매한 뒤 2007년 리치몬드 그룹에 지분을 매각했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였고 자신의 작은 부티크에서 팔 수 있는 아주 고급스러운 레디투웨어인 신발, 백, 벨트를 제작했다. 할리우드부터 정계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여성 인사들이 아제딘 알라이아가 디자인한 옷을 입었다. 대표적인 고객은 미셸 오바마, 마돈나, 레이디 가가, 그레이스 존스, 나오미 캠벨, 마리옹 꼬띠아르, 빅토리아 베컴, 카를라 브루니 등이다.

 

아제딘 알라이아의 별세 소식에 프랑스와 패션계를 중심으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제딘 알라니아가 "특별한 세계관"이 있었다며 그의 작품이 "생생한 불멸의 아름다움"으로 남을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아제딘 알라이아는 현대 패션 디자인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유산은 재능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통해 계속 살아 있을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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